이 글의 원작자는 90년대 부천FC(부천SK) 서포터즈 대표 이희천님.

아주 잘 정리가 된 글이기 때문에 스크랩합니다.

 

 

<관련글>

 

우라와레즈 서포터와 부천FC 서포터의 2002년 만남

부천FC 서포터즈 헤르메스의 홍염

부천FC 서포터 헤르메스의 통천

 

부천FC 서포터즈의 응원장비 정리

부천FC 서포터 헤르메스의 거대한 유니폼 통천

응원장비를 정리하는 K리그 시절 부천FC 서포터

 

한국 최초의 축구 서포터 응원가 앨범은?

게이트 기, 축구클럽의 영광을 표현하는 응원도구

 

 

 

 

 

 

 

 

 

 

 

 

 

아래 사진은 2003년 11월 FA컵 전북현대와 부천SK 경기에서의 부천 서포터의 행위 관련 보도 캡쳐입니다.

난동은 매끄럽지 않은 경기 진행이 빌미를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캡쳐가 상당히 작위적으로 나왔지만 당시 난간을 뛰어내리면서 자연스럽게 잡힌 장면입니다.

발차기가 아닙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부천FC 서포터가 다시 프로에서 꽃을 피우기를 바랍니다.

 




 




 

 

 

 

  1. 최지은 2019.09.10 17:09

    부천 서포터가 홍염을 최초로 사용한 듯한 게시물은 역사의 왜곡입니다.
    리그에서 홍염을 최초로 사용한 단체는 안양의 RED입니다.

    유독 부천에서만 최초 홍염 사용 사례를 왜곡하는 인터넷 자료들이 많은데 정정해 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

    98년 안양의 RED가 최초로 홍염을 사용했다는 증거를 링크합니다.
    https://youtu.be/Tna07Ht9esU

    이보다 앞선 부천의 홍염사용을 증명 하실 수 있습니까?

    있는 사실만으로 기록을 남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 최지은 2019.09.10 17:15

      이곳의 페이지를 둘러 보니 다른 게시물에는

      "그렇게 부천에서 홍염을 처음 만든 것이 99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출처: https://eastman.tistory.com/366 [walk around]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98년 홍염구매 내용과는 서로
      모순되는 기록이군요.

    • walk around 2019.09.17 14:40 신고

      홍염 문제는 댓글이 예전부터 달려서 기억을 더듬어 보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다시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 포스팅의 내용은 퍼온 것인데, 오류가 있습니다.

      남의 글을 제가 고치고 싶지는 않고, 댓글로 기억 + 파악한 것을 이야기하면, 98년에 안양이 리그에서 홍염을 최초로 사용한 것이 맞고, 98년 부천은 겨울에 홍염을 자체 제작해서 99시즌에 사용한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당시 부천 입장에서는 "만들어서 쓴 것은 부천이 처음이다"라고 우기다가, 말이 와전이 되어 홍염이 부천이 처음이다라고 확대된 것 같습니다.

      안양이 홍염을 사용한 후, 부천에서 어디서 샀냐고 알려달라고 했는데, 안양이 안 가르쳐줘서 거래처를 찾는데 몇 개월이 걸렸다고 하는군요.

      이상의 거의 팩트 같습니다.

      아마 이 포스팅을 적으신 분은 홍염 최초로 차마 말하지 못하고 제작 최초를 포장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고요. 저는 이 포스팅의 홍염 부분은 사실이 왜곡되었으니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적에 감사드리고, 저의 다른 포스팅에서는 홍염 부분은 수정한 바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붉은악마와 함께 몇 번의 해외 원정을 다니면서 느낌점. 특히 교민들의 반응이 열광적이라는 것.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경기는 애들레이드라는 도시에서 있었다. 모로코를 상대로 1-0 승리(이천수 골). 경기 후 붉은악마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경기장 밖에서 응원(장외응원)을 했다. 응원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쳤다. 주변에 교민들이 감쌌다. 교민 중 할머니가 한 분 있었는데, 박수를 치며 "아이고 잘 한다. 잘 한다. 아이고 재밌다 재밌어!"를 연발했다.

 

호주 이민 생활이 꽤 고단하셨을 그 할머니에게 붉은악마는 간만에 시원한 한 바탕 살풀이 마당을 제공했다. 얼굴이 환했다. 그 분이 호주에서 언제 한번 대한민국을 외치고, 애국가를 불렀을까.

 

2003년 도쿄 한일전. 역시 1-0 승리(안정환 골). 이 경기에서는 경기 중에 붉은악마와 울트라니폰의 몸싸움이 있었다. 싸움은 울트라니폰이 걸었다. 몇 사람이 웃통을 벗고 붉은악마 진영으로 뛰어든 것이다. 이때 가장 맹렬하게 저항한 사람은 젊은 재일교포였다.

 

몸싸움이 진정된 후 화장실에서 그가 한 말은 "주변에 내 편이 있다는 생각에 용감해졌다"고 말했다. 외로웠던 일본 생활에서의 한풀이를 한 셈이다.

 

2004년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 베트남 원정. 2-1 승. 이때도 교민들이 단 6명인 붉은악마 원정단이 알려주는 응원을 따라하려고 눈을 크게 뜨고 있던 기억이 난다. 교포 자녀들은 완전히 흥분모드. 경기 후 함께 사진 찍느라고 난리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참패한 경기. 이날 내 메모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교포들이 붉은악마 주위에서 즐기는 모습. 알제리 응원단에 야유를 하는 것도 교포들. 언제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대놓고 표현할 수 있었을까."

 

또 응원 준비 중에는 교포 자녀 몇 명이 태극기를 받고 어눌한 한국어로 감사를 반복했다.

 

 

 

반정부 시위를 위해서다. 페네르바흐체, 갈라타사라이, 베식타쉬 세 팀 모두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고 있고, 모두 과격하며, 사이가 몹시 좋지 않다. 그러나 서포터즈 구성원은 대부분 노동자 계층이라고 한다.

 

 

 

위 기사는 2013년 6월 6일 <한겨레> 보도이다.

 

보통 한 도시에 축구클럽이 여러 개 있으면 하나는 좌파, 하나는 우파 또는 하나는 중산층 이하, 다른 하나는 중산층 이상 등으로 구분이 조금 되는데, 터키 이스탄불의 빅 클럽 3개는 모두 팬들이 좌파 성향인 모양이다. 아니면 팬 중 좌파 성향만 거리에 나왔는지도 모른다.

 

일단 기사에 인용된 영국 <가디언>의 칼럼은 "대부분 하층 노동자들이고 좌파 성향인 서포터즈는 축구 응원을 가혹하게 진압해온 정의개발당에 대한 분노를 쌓아왔다"고 지적했다.

리버풀 응원가 중 하나입니다. 이 포스트는 지금 작성 중이고 계속 컨텐츠가 보강될 예정입니다. 지금은 부실합니다. ^^;

아래 응원가는 가사의 내용으로 볼 때, 하프타임 때 부를 노래 같군요.

Don't let your heads drop.
네 머리를 떨구지 말아라.

All the players who will get on the pitch after half-time have to keep their heads held high.
하프타임 이후 피치에 올라갈 선수들은 머리를 높게 들어야 한다.

We are liverpool. you are playing for liverpool.
우리는 리버풀이고, 너는 리버풀을 위해 뛰는 것이다.

Do not forget that.
그것을 잊지 말아라.

You have to held your heads high for the supporters.
서포터즈를 위해 머리를 높게 들어야만 한다.

You have to do it for them.
그들을 위해 해내야만 한다.

You cannot call yourselves liverpool players if you have your heads down.
만약 고개를 떨군다면 자신을 리버풀 선수라고 부를수 없을 것이다.

If you create a few chance, you have possibility of getting back into this.
만약 우리가 몇몇 기회를 얻는다면 우리는 만회할 가능성을 얻는 것이다.

Believe you can do it and we will.
네가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

Give yourselves to be a heroes.
영웅이 될 기회를 잡아라.

축구에 서포터의 공간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아주 흥미로운 질문이다. 축구단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 질문에 눈과 귀가 번쩍 뜨일 것이다. 축구단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서포터는 반가우면서도 힘들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서포터는 축구의 일부, 아니 축구 그 자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 중 일부는 서포터가 축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수도권의 한 구단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이 구단 사람들은 서포터들을 성가신 존재로 생각해요. 요구사항을 말해도 무시하구요"라고 말했다. 약 10년 전 한 구단의 단장은 "축구단에 서포터가 무슨 소용이 있나. 몇 명되지도 않아서 구단 수익에 별 도움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서포터 문화를 선도했던 잉글랜드에서도 이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Fanatics>라는 책 서두에는 "(구단에) 기여하는 사람들은 축구가 대중의 게임인지 아니면 구단 투자자 등 양복입은 사람들의 게임인지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득템한 흡사 논문 분위기의 이 단행본은 축구에서의 팬의 힘, 정체성, 정신 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축구판에서 점잖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의문 내지는 불만으로 주위를 환기시키고 있다. 그리고 팬십을 이야기하며, 캐쥬얼, 타탄아미, 울트라스 등을 우선 언급하고 있다.

결국 어떤 의미 부여가 있을지 기대된다.

관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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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니양 2011.11.24 14:18 신고

    정말 재미있는 논문이네요~! 축구 서포터즈에 관
    해 저런 궁금증을 가져본적이 있는데, 신기합니다.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

    • walk around 2011.12.04 12:31 신고

      간만에 달린 제 블로그의 댓글이네요.. 의욕적으로 읽기 시작해서 지금은 소강상태입니다. 오늘 생각난 김에 한 페이지 더 진도 나가야겠네요 ^^

축구팬이 대화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우리팀'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매우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브라질 축구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우리 클럽'이라고 지칭한다고 하네요. 상당수 유럽 축구팬들도 '클럽'이라고 부릅니다. 팀과 클럽.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일단 우리나라 축구단은 태생적으로 지역은 물론 팀을 지지하는 팬과도 괴리되어 있습니다. 팀을 만들 때 팬들은 한 일이 없습니다. 좀 심하게 말해서 하늘에서 팀이 뚝! 떨어졌습니다. 연간회원권을 사고, 입장권도 사는 식으로 팀과 연결고리를 만들지만, 사실상 단순 소비자의 위치입니다.

일부 시민구단이 시민주 공모 등의 형식으로 팬, 지역과 유대관계를 맺은 것은 예외이나, 전반적인 운영에 있어서 기존구단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시민구단도 핵심 창단주체는 축구계 또는 경제, 정치계 인사들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좋아하는 축구단은 '팀'입니다. '팀'이라는 말은 어쩐지 팬과 선수단의 사이에 간격이 느껴집니다. 어찌 되었던 팬은 같은 팀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라운드의 12번째 선수라는 칭호가 그나마 팀과 가장 가깝게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표현입니다.

클럽은 말 그대로 클럽입니다. 클럽 안에는 구단 운영자, 선수단, 팬이 뒤섞여 있습니다. 하나의 축구 공동체입니다. 물론 구단운영이 초고도화된 대형 구단은 구단 운영이 팬과 괴리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팀이 외국인에게 팔리면서 실망한 팬들이 떠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구단이 클럽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브라질 팀들은 대부분 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수영장과 레스토랑, 테니스 코트, 야자수로 덮인 정원이 들어서 있는 곳에다 유료 회원을 모집하기도 한다. 중산층이 토요일 오후의 여가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것이다"<축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유럽의 상당수 팀도 마찬가지입니다. 축구클럽은 해당 지역민들과 함께 일종의 생활문화를 공유하는 큰 틀에서의 공동체입니다. 


부천FC 홈페이지(bfc1995.com)에 소개된 부천시 중동 부천FC 분수대

우리나라에서 이런 클럽의 개념에 가장 근접한 구단이 K3 부천FC 1995라고 자부합니다. 팬의 힘으로 만든 부천FC는 2007년 창단 후 지금까지 팬들이 주축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단 프런트는 구단을 찾아온 사람이 낯이 익은 팬이면 구단의 재무상황도 공개합니다. 한가할 때 구단 사무실에 오면 내년도 유니폼 디자인 작업을 확인하고 의견을 낼 수도 있습니다. 팬과 구단이 함께 꿈을 공유하고, 경기시작부터 정리까지 함께 하는 공동체 즉, 클럽인 것입니다. 팬과 구단이 축구경기 때 잠시 만나는 관계가 아니라, 공동의 꿈을 위해 평소에도 협력하는 관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꿈을 공유할 팬이 아직도 많이 필요하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규모가 아직 작아서 지역 사회에 까지 부천FC의 문화를 전파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최근 부천중심가에 부천FC 분수대가 생기고, 부천FC 거리까지 생기면서 급속히 지역에 파고들고 있습니다. 부천 지역내 소액을 후원하는 지역후원사만 30개를 넘어 섰습니다.

이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입장료 5,000원을 지불하는 수백명의 고정팬이 생겼고, 이벤트를 걸거나 큰 경기에는 수천의 관중이 입장을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구단들이 FC, 즉 football club라하여 스스로 클럽이라 지칭합니다. 갈수록 무늬만 그럴 게 아니라, 팬과 지역과 보다 포괄적으로 결합한 형태의 진짜 클럽으로 발전할 것 같습니다. 그게 축구클럽의 생존에 어쩌면 필수조건이 될 것 같습니다.

참, 미국에서는 프로팀을 프랜차이즈(franchise)로 부른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닌 호칭같습니다. 가끔 축구 기사에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용어가 등장하는데, 요란한 뜻을 가진 게 아니라 그냥 사전적으로는 해당팀의 스타라는 말이죠. 아무튼 '스포츠'라는 종목을 그냥 만들어 판매하는 상인의 느낌이 나는 프랜차이즈라는 말은 피하고 싶습니다.

암 축구팬이면 누구나 그럴 것입니다. 축구단이 주는 걸 받아먹는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구단에 영향을 끼치고, 함께 꿈을 키우며, 팀의 지지자로 그치는 게 아니라 클럽의 일원이 되기를.

"왜 당신은 부천FC의 서포터인가"
당신이 좋아하는 클럽의 소식을 다른 사람을 통해 듣는다면?

축구단에게 서포터가 중요한 이유
축구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배에는 셀틱과 레인저스의 팬들이 함께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때마다 무언의 행동규범이 적용된다. 홈 경기 구단의 서포터들이 상대방이 듣기에 비위가 상하는 노래라도 큰 소리로 마음껏 불러재끼는 반면, 원정 구단을 응원하는 적은 무리는 상대 팀 응원단에게 자신이 어느 팀 응원단인지조차 밝히지 않는다." (축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p.86)

대부분이 그렇다. 홈은 말 그대로 홈이다, 내 집이다. 마음껏 떠들 수 있다. 내 집이니까. 다소 상대를 자극하는 것도 홈에서는 허용이 된다. 상대팀도 자신의 홈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 축구에서 중요한 승부를 낼 때, 홈앤 어웨이를 하거나 아예 제3국에서 하는 것은 그런 이유다.

지난 토요일(10월 16일), 부천FC의 홈에 원정을 온 삼척은 경기 후 새삼스럽게 리그우승이라는 현수막을 그라운드에서 펼쳤다. 기념 사진만 찍고 철수하는 줄 알았더니, 관계자 헹가레를 칙 시작했다. 관중석의 몇몇 삼척 팬들은 환호했다.

그 경기는 종료 1분 전에 삼척이 공을 성공시켜 0-1로 승리했다. 부천FC는 경기를 잘 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분위기가 좋을리 없다. 게다가 경기장에서는 수백명의 팬들이 있었다. 그 앞에서 삼척은 파티를 했다. 원정 경기장에서.

지난 삼척전 응원 중인 부천서포터. 이런 열정적인 팬이 있는 구단과 원정경기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지나친 세레모니는 피해야 한다. 역으로 부천이 삼척으로 원정을 갔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행위는 서포터가 있는 구단 앞에서는 자해행위에 가깝다. 홈팬들을 흥분시켜서 분란을 일으키겠다고 작정하지 않고서야 이런 행동을 할 수 없다. 사실상 리그의 조우승이 확정됐다고 하면 사진찍고 철수하면 될 일이다. 거기서 파티할 상황이 아니다.(게다가 앞으로 챔피언결정전이 남아있다)

지금은 부천이 K리그에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K리그 서포터 사이에 그런 룰이 있는지 모르겠다. 90년대 후반, 00년대 초반에는 "원정 서포터는 경기 후, 또는 장외 서포팅을 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었다. 아무리 기뻐도 경기 후 선수와 인사가 끝나면 그걸로 끝이다. 조용히 원정지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장외는 자살행위다. 흥분한 홈팬들이 몰려오면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른다. 예방이 최선이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극도로 대립하는 레인저스와 셀틱도 일정한 룰을 가지고 원정팬이 조용히 있어준다.(그래도 폭력, 나아가 살인도 일어 나지만)

아무리 축구의 문화의 불모지 K3라고 하지만, 그냥 축구게임이 전부이고 축구문화는 없는 곳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수년이 지나고 혹시 열정적인 홈팬이 생기면 지금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알게될 것이다.

또 삼척 팬들은 "왜 돈을 내고 입장하느냐"는 발언을 경기 전과 경기 중에 여러번 했다. 짐작하건데, 당시 입장한 관중의 가족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뭐라고 해야할까. 삼척 선수들은 언제나 무료로 경기하는 자원봉사자는 아닐 것이다. 넓게봐서 상대팀이 아닌 축구를 소비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상당수의 부천 팬들은 양주 등 자발적인 기부를 하는 팀과 경기를 갈 때에도 에지간하면 입장료를 낸다. 그게 넓게봐서 축구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항구에 내리자, 그는 남색 방한복을 껴입고는 지퍼를 목까지 올린 후, 혹시 티셔츠가 바깥으로 삐져 나오지는 않았는지 세심히 살폈다. 복장 단속이 끝나자 그는 파란색 나이키 모자를 눈 위로 푹 눌러쓰고 나를 돌아봤다. "그럼, 이만" 그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다른 군중들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축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p.92)

과격한 스코틀랜드의 한 프로팀 서포터도 이렇게 세심하게 위장한 후, 다수의 상대 팬들의 눈을 피해 집으로 갑니다. 불필요한 분란을 막기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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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팬들이 심판에게 불평을 하는 것은 일종의 기본권과도 같다. 패배의 책임을 얼마든지 다른 데로 전가할 수 있는데, 그토록 사랑하는 팀을 욕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공감 200%의 문구입니다. <축구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했는가>에 나오는 말입니다. 책에서는 "셀틱 팬들은 정말 특이하다. 그들은 심판들이 자기 팀에 불리한 판정을 한다고 믿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그런 사건들을 결정적으로 입증했다고 믿기까지 한다"고 지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부천FC가 경기에서 졌을 때, 패배의 첫번째 책임은 당연히 경기를 한 선수들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책임'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죠. 상대 선수보다 우리 선수들의 처우가 낮을 수도 있고, 구단 사정으로 훈련량이 적을 수도 있습니다. 다 이긴 경기이지만 말 그대로 운이 없어서 질 수도 있습니다. 태업으로 지는 경기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선수들이 패배를 의도하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경기에서 패하면 일단 선수들을 원망하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함께 가야할 그리고 그토록 사랑하는 선수들과 팀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장 만만한(?) 상대는 일단 심판입니다. 게다가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몇번의 실수도 합니다. 패배의 책임을 지우기 가장 적당한 상대입니다. 

나도 심판욕을 참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가슴이 식은 후 경기 필름을 다시보면 심판은 대부분 '그냥 그럭저럭' 그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경기의 결과는 결국 찬스를 놓친 우리의 실수이거나, 경기를 잘한 상대의 탓입니다. 

앞서 소개한 셀틱 팬들의 심판에 대한 비난과 이를 증명하기 위한 일련의 행위는 '셀틱 편집증'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물론 부천에도 매주 주말마다 나를 포함해 '부천편집증'에 빠진 사람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습니다. 그리고 경기결과가 나쁠 경우, 일단 심판이 입방아에 오릅니다.

셀틱 팬 중에도 셀틱편집증이 사실을 왜곡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경기를 보다보면 그런 차가운 머리는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그의 눈에는 오직 그러운드에서 검은 악마들에게 시달리는 초록 천사들만이 보입니다. 지난 주말 부천 팬들이 검은악마에게 시달리는 붉은천사를 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런 편집증 때문에, 분명히 세계 최고가 아닌, 물론 국내 최고도 아닌 팀의 경기를 보기위해 시간을 쪼개고 돈을 들여서 황금같은 주말에 경기장에 오는 것이겠죠. 

재미있는 점은 이런 과도한 편집증은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심한 것 같다는 점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카톨릭 신자(또는 아일랜드계)들은 일자리를 빼앗기고, 학교에서 쫒겨나고, 개신교 여자와 사랑을 금지당했다고 합니다. <축구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했는가>에 나오는 말인데요. 과거에 사로잡혀 현실에 대한 인식이 흐려진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던 팀이 하루아침에 연고지 이전을 하는 바람에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고, 이후 창단과정에서 많은 좌절을 겪은 부천FC의 팬들도 나름 아픔이 있고, 눈물을 흘린 날도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의식도 더 있을 것 같습니다.

부천FC의 팬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우리가 뭘 하려고 하면 날씨도, 심판도, 상황도 안도와 준다", "우리 선수들은 대대로 너무 착하고 순하다" 그래서 뭘 하려고 하면 비가 오고, 심판이 편파적이며, 경기 외 다른 이벤트들이 많이 벌어지고, 선수들이 순해서 맨날 당하기만 하는 것이죠.

어느 정도 일리가 있지만, 어쩌면 과거 때문에 현실을 못보는 측면도 있겠지요. 하지만 할 수 없습니다. 알아도 안되는 것입니다. 모든 상황과 느낌을 섞어서 믹서기에 넣고 돌린 후 빼냏어 보면 부천FC 팬들은 분명 개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2007년 12월 부천FC 창단식입니다. 팬들의 울음과 함성 그리고 합창으로 범벅이었던 꿈같은 창단식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팀이니 경기 후 선수단을 비난하긴 힘들겠죠. 일단은 심판이 도마에 오릅니다. 지난 10월 2일 청주에게 홈에서 0-5로 패한 무기력한 경기를 제외하고요.(이때는 간만에 선수들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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