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하와이 200311 마지막 날, 속성으로 관광을 시켜 준 택시기사 - 2003 하와이여행 11 떠나는 날. 더 있고 싶었지만 늘 그렇듯 별 수 없었습니다. 일찌감치 짐을 싸서 호텔을 나왔습니다. 국제선을 탈 때는 왕창 여유있게 가는데, 이날도 그랬습니다. 아끼고 아껴서 달러도 좀 남았겠다, 택시를 불렀습니다. 택시가 앞에 왔습니다. 젊은 동양계 남자가 운전하는 택시였습니다. 그는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고, 난 당연히 "공항"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하와이에는 자주 오냐"고 묻더군요. "처음이고, 앞으로 언제 올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안타까운 표정을 짓더니, 몇가지 지역을 나열하고는 "가보았느냐"고 말했습니다. 대부분 안가본 곳이었습니다. 그러더니 "XX커피는 마셔보았냐"고 또 묻습니다. 마시지 못한 커피입니다. 사실 마실 생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커피입니다. 요즘에야 좀 커피를 알.. 2010. 8. 19. 일본의 진주만공격의 현장을 가다 - 2003 하와이여행 10 아마 하와이 패키지 여행을 가면 반드시 가게 되는 곳이 아닐까. 하지만 초행에 렌트카를 운전해서 찾아가기에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성의없는 교통 표지만에 불평을 터뜨리고, 곳곳의 도로 공사에 약간의 짜증을 내며 겨우 도착했습니다. USS Arizona Memorial.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기습 공격 때 미국의 항공모함 애리조나호가 침몰했습니다. 일부는 인양하고 일부는 아직 바다에 있는데, 바다에 있는 아리조나호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전시장까지 만들어서 추모와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성의있게 준비하려고 애를 쓴 흔적이 역력했고, 특히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당시 침략국 일본의 관광객이 크게 일본어로 이야기하며 관람을.. 2010. 7. 31. 제주도보다 작은 오아후의 지평선 보이는 평원 - 2003 하와이여행 9 드라이브는 계속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하와이는 크게 8개 정도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도인 호놀룰루와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오아후(O'ahu), 요즘 뜨고 있는 마우이(Maui), 역시 최근 홍보가 많이 되고 있는 (하와이) 빅아일랜드(Big Island), 그밖에 라나이(Lana'i), 모로카이(Moloka'i), 카우아이(Kaua'i) 등입니다. 저는 아쉽게도 오아후에만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오아후섬을 하와이섬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빅 아일랜드의 풀 네임이 '하와이 빅 아일랜드'로 불리기 때문에, 좀 헷갈리기도 합니다. 다시 간다면 최소한 마우이와 빅 아일랜드에는 꼭 가고 싶습니다. 앗! 드라이브 중에 기아 스포티지를 발견했습니다. 이제 외국에서 한국차를 보는 것은 흔한 일.. 2010. 7. 24. 렌트카 타고 하와이섬 일주를 시작 - 2003 하와이여행 8 호텔과 와이키키 해변, 그리고 인터내셔널 마켓 플레이스 주변은 3일 정도 지나니까 좀 지루해졌습니다. 좀 색다른 곳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호텔에 있는 렌트카 업체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지프 사하라 또는 랭글러 오픈카를 주문했습니다. 뚜껑없는 차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타보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에 유리창을 내리지 말라는 조언도 무색했습니다. 다음날 의기양양하게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잠시 후 승합차가 오더니 주차장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주차장 구석에 붉은색 오픈 랭글러가 있었습니다. 완전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뭔 소리. 그 차는 이미 예약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전날 작성한 페이퍼를 들이대며 저 차는 오늘 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수였다는군요. 오픈 지프는 한대인데, 더블로 예약이.. 2010. 7. 22. 비키니 입고 거리 활보하던 일본 여성들 - 2003 하와이여행 7 인터내셔널 마켓 플레이스에서 밥도 먹고 약간의 쇼핑도 하고 슬슬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마임을 하는 행위 예술가를 많이 만났습니다.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잠깐식 쇼도 하면서 앞에 놓은 돈 통으로 기부를 유도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놀이동산 같은 곳에 가면 동상처럼 회칠한 사람들이 많아서 좀 익숙해 졌지만, 그때만 해도 상당히 특이하게 보았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그런 행위예술가를 보면서 즐거워하곤 했습니다. 에고, 근데 갑자기 비키니 입은 일본 여성들이 그들 옆으로 가더니 같이 사진도 찍고 장난도 쳤습니다. 동시에 주변에서 수많은 플래시가 터졌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임을 하는 사람이나 비키니 여성들이나 사람들의 시선을 오히려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비.. 2010. 7. 22. 하와이에서 먹었던 음식들 - 2003 하와이여행 6 2003년 하와이 여행은 무리해서 간 것이었기 때문에 호텔 조식도 세팅을 못했습니다. 한번은 갔다가 너무 비싸서 그냥 나오기도 했습니다. 주로 끼니를 버거킹 같은 곳에서 해결했는데, 2,3일 먹으니까 질렸습니다. 어늘 날 아침에는 일어나 무작정 걸었습니다. 사람들이 아침부터 줄을 서 있는 식당이 보였습니다. 음식 냄새도 좋았습니다. 1인당 1만원 정도에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한 20분 정도 줄을 섰다가 들어갔습니다. 어후. 지금 봐도 맛있어 보입니다. 지금은 자정이 좀 넘은 시간. 배가 슬슬 고픈데 이 사진을 보니까 참기 힘들어 지네요. 사람들이 몰린 이유가 있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T.T 쇠고기와 감자요리인데, 비프스튜 같은 것입니다. 어후. 이 싱싱한 샐러드. 발사믹이 익숙치 않았던 시절... 2010. 7. 21. 밤이면 시작되었던 하와이에서의 쇼핑 - 2003 하와이여행 5 하와이의 장점은 동남아 휴양지처럼 해수욕과 풀 그리고 스노클링 등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저녁에는 도시여행을 간 것처럼 쇼핑, 식도락 등 시티투어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리조트에 가면 낮에는 대충 즐거운데, 밤에는 할 일이 없습니다. --; 주변에는 정적이 내려 앉고, 밤은 길기만 합니다. 하지만 하와이에서는 밤에 슬슬 기어나와서 갈 곳이 많습니다. 쇼핑할 곳도 먹을 곳도 많고, 해변에서는 영화 상영도 하고(매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술집도 문을 엽니다. 심심할 틈이 적은 셈입니다. 와이키키 해변을 등지고 왼쪽으로 조금 걸어가다보면 'International Market Place'라는 장터가 있습니다. 왁자지껄한 재래식 시장 분위기입니다. 곳곳에 교포 상인들도 있어서 한국말로 안내를 받을 수.. 2010. 7. 19. 와이키키 백사장에서의 하루 - 2003 하와이여행 4 해외에 나가보면 "역시 이름은 헛된 것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곳이 있습니다. 반면에 "소문이 과장 됐구나"라고 생각이 되는 곳도 많습니다. 와이키키는 후자입니다. 모래가 뛰어난 것 같지도 않습니다. 바닷물이 유독 깨끗한 것도 아닙니다. 왜 외국인들이 해운대나 경포대같은 우리나라 해수욕장에서 또는 대천과 같은 서해뻘에서 즐겁게 노는지 이해가 갑니다. 좋기 때문입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관광지는 잘만 포장하면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습니다. 역시 삼천리 금수강산입니다. 고기 떼가 적어서 스노클링이 좀 약하고, 파도가 약해서 서핑이 어려운 게 탈이라면 탈입니다. 호텔에서 나와 산책하며 바라본 와이키키 해변입니다. 사진은 다시 보니 작은 규모는 아니네요. 와이키키의 모래는 외국에서 수.. 2010. 7. 14. 하와이 메리어트호텔 수영장(꼬마 친구 만나다) - 2003 하와이여행 3 하와이 메리어트호텔의 수영장은 그리 큰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담했고, 햇살이 좋았습니다. 사람도 많지 않아서 한산했습니다. 그냥 야금야금 놀기에는 딱 좋았습니다. 잠시 와이키키에도 내려갔었지만, 해변이 별로였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해변이 경쟁력 있어 보였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좀 아시는 분들은 와이키키에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T.T 사실 별 준비없이 떠난 여행이었기 때문에 나타난 부작용입니다. 완전히 무대뽀 여행. 수영장은 약 3층 높이에 있습니다. 난간에서는 해변이 보입니다.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상당히 더운 날이었습니다. 제가 여행을 가면 대부분 날이 흐린데, 하와이 여행 때는 일주일 여행에 한두번만 비가 온 것 같습니다. 그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외국인 특히, 백인들은 햇살을 .. 2010. 7. 12. 노인들이 춤추던 와이키키 해변의 호프집 - 2003 하와이여행 2 저녁에 슬슬 해변을 걸어나가 봤습니다. 보통 저녁이 되면 더욱 화려해지는 곳으로 우리나라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외국은 해가 지면 정적에 사로잡히는데, 그래도 하와이는 관광지라서 그런지 자정 정도까지는 꽤 북적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여행을 가기 전에 유경험자가 말하길, 늦은 시간에 골목으로 들어가지 말고, 밤에 창문 열고 운전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하긴 어디에서나 이 정도는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하와이에 있는 동안 맥도널드가 질리면 버거킹에 갔습니다. 아니, 그 반대였던가? 아니면 다른 버거집이었나? 아무튼 버거킹 여러번 갔습니다. 와이키키에서는 야외 영화 상영이 한창이군요. 자막은 없습니다. --; 그래서 좀 보려다가 머리에 쥐나는 것 같아서 빠져나왔습니다. 꽤 .. 2010. 7. 11. 인터넷 예약하고 찾아간 하와이 메리어트 호텔 - 2003 하와이여행 1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을 스스로 준비하고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덕분에 여행준비가 상당히 수월했습니다. 과거에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도대체 어떻게 여행 준비 했을까요? 전화도 사용하고, 우편도 사용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으로 호텔의 위치, 방의 모습 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가격 비교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준비해서 떠나는 단기여행은 패키지보다 비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행기표 값 정도로 오갈 수 있는 패키지가 널렸는데, 스스로 계획을 하면 일찍 준비하지 않는한 제값을 내야하니까요. 2003년 여름휴가를 하와이로 떠나기로 결심을 하고, 호텔을 찾았습니다. 비교 끝에 메리어트 호텔을 잡았습니다. 서울 .. 2010. 7.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