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곳을 두번 이상 찾아갈 때는 가급적 한번 가본 곳은 가지 않게 됩니다. 제한된 시간, 제한된 비용이라면 가지 못한 곳, 경험해보지 못한 것, 먹지 못한 것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도쿄여행에서는 대부분 이전에 가본 곳만 가게 되었습니다. 회사 동아리에서 함께 갔는데, 초행인 분들이 많아서 유명한 곳을 돌다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몇명이 빠져 나오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까요. 그냥 마음 편하게 먹고 마치 처음간듯 즐겁게 따라다녔습니다.

먼저 롯폰기에 들렀다가 간 곳이 인근에 있는 한 거리였습니다. 이 동네는 피천득 선생이 열 일곱 되던 봄에 처음으로 도쿄에 가서 유숙(留宿)한 집이 있는 동네라고 했습니다. 그 집은 찾지 못햇고, 다만 주변 아기자기한 거리의 상점들을 구경했습니다. 피천득의 수필에 나오는 아사코와의 잔잔한 이야기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그 동네인 모양이죠?

식사도 여기서 했는데 옆자리의 미국인 40대 여성 관광객 두명은 일본 마니아인듯 했습니다. 이번 여행이 10번이 넘었는데, 일본이 너무 좋다고 합니다. 집은 LA쪽이라는데, 몇일 휴가만 나면 일본으로 날아오는 눈치엿습니다.

한국은 어떠냐고 물었는데, 서울에 한번 왔는데 별로 감응이 없었던 듯 합니다. 자연스럽게 생긴 동네 거리를 걸으면서 여기저기 들르며 아기자기하게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홍대 앞으로 보면 좀 코드가 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홍보했는데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

아사쿠사에서 본 스님

얘는 뭐하는 건지. --;


가미나리몬과 제등


과자 맛집인 모양이죠? 줄이 길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가게된 곳 중 하나는 역시 아사쿠사였습니다. 2년 전에 비해 그다지 변하지 않았고 그대로였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급하게 전체를 보기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주어진 시간에 몇곳이라도 자세히 본다는 생각으로 산책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신선함이 많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요도바시 카메라 전경

본관 옆에는 문구점이 있는 3층짜리 건물이 따로 있습니다.

요도바시 카메라 별관. 건물에 그려진 약도의 노란색이 모두 요도바시 카메라입니다.

요도바시 카메라 건너편 롯데리아. 일본에서 맥도널드는 몇 번 갔는데, 롯데리아를 안가봤네요.




우리나라에도 이게 있는지 모르겠는데, 다양한 저장장치 속의 사진파일을
즉석에서 프린팅 해주는 기계입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더근요.

신주쿠 유흥가 초입.

신주쿠의 요도바시 카메라도 들렀습니다. 이곳에 대한 신선함은 더욱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예전 "일제가 최고"이던 시절이라면 이곳에서 카메라, 카세트 플레이어 등을 사려고 했을 테지만, 이제는 이런 상품들은 우리나라도 경쟁력이 있고 아이디어 주변기기도 이제 만만치 않습니다.

요도바시 카메라는 카메라뿐 아니라 노트북, 문구, 게임기,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제품을 근처 여러 빌딩 곳곳에서 판매를 하는데, 기대했던 문구 판매점은 완전실망이었습니다.

그 보다는 긴자의 이토야 문구점이 감동이었습니다. 일본에서 거의 꽁꽁 닫혔던 지갑이 이토야에서 대책없이 활짝 열렸습니다. 이토야 때문에 도쿄를 꼭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아래 사진 외에도 색연필, 한지수첩 등을 구입했습니다.

이토야에서 득템한 것들. 달력, 카드지갑, 연하장


  • 준비없이 갔다가 겉만 보았던 롯폰기힐스 - 2009년 11월 도쿄여행 1
  • 아사쿠사, 도쿄도청 전망대, 오다이바 후지TV·비너스포트 - 2007.11. 일본여행 3 
  •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코네 화산과 검은달걀 - 2007.11. 일본여행 2
  • 기본적 일정 '핵심체크' 일본 여행, 하지만 배울 점도 - 2007.11. 일본여행 1 
  • 롯폰기의 아사히TV 사옥. 마오는 대문짝, 연아는 작게
  • 도쿄 식도락 여행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1. 클라리사~ 2010.01.01 22:50 신고

      다들 비슷비슷하게 돌아다니나봐요^^ 저도 이 코스와 거의 똑같이 다녔었거든요. 긴자의 이토야점 저도 생각 나네요.

    롯폰기의 루이뷔통 매장. 거리에는 명품 매장이 즐비합니다.

    구도심이나 다소 전통적인 동네는 발걸음따라 오가다보면 대강 중요한 곳은 다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도쿄도심이나 교토는 이정표따라서 다니다보면 주요 상가, 시장 등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롯폰기처럼 현대적인 곳은 사전에 정보가 없으면 높고 현대적인 건물들만 보다가 맥없이 빠져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보를 모른체 63빌딩 앞에 서면, "이 번쩍이는 건물에 내가 뭘 보러 왔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알고보면 그 안에 온갖 상점이 있고 극장과 맛집이 수두룩한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매끈한 롯폰기힐스는 아무 것도 모르고 가면 건물만 보다가 오게되는데, 이번에 제가 딱 그랬습니다. 어영부영하다 가게 되어서 뭐가뭔지 모르고 그냥 눈에 보이는 것만 급하게 훑고 밥 먹을 곳을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우리 일행 앞에 가던 일본 아가씨들.
    우리보다 롯폰기힐스를 더 신기해 하는 듯. 멀리서 오셨나 봅니다. --;

    지하철에서 나오자마자 만난 것은 영상물 촬영 현장. 롯폰기의 시작은 참 폼이 났습니다.






    분명히 책자에는 롯폰기에 볼 것도 많고, 맛난 곳도 많다고 했는데 여유를 갖고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만만해 보이는 아사히TV를 잠시 들르고, 상점도 보았지만 대부분 럭셔리 모드여서 스킵했습니다. 노천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별로 맛이 없던 크레페 하나 뜯은 게 전부였습니다.

    사실 롯폰기에서 시간을 이렇게 본 것은 쫓기는 시간 때문이었는데, 다음에 잘 알아보고 여유를 갖고 둘러봐야할 것 같습니다.

    <일본여행 기록>

    준비없이 갔다가 겉만 보았던 롯폰기힐스 - 2009년 11월 도쿄여행 1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코네 화산과 검은달걀 - 2007.11. 일본여행 2
    기본적 일정 '핵심체크' 일본 여행, 하지만 배울 점도 - 2007.11. 일본여행 1
    롯폰기의 아사히TV 사옥. 마오는 대문짝, 연아는 작게 - 2009
    도쿄 식도락 여행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 2009




    1. 클라리사~ 2010.01.01 22:53 신고

      저는 여기 미술관하고, 공공디자인이 기억에 남네요. '거리 가구'를 보려고 일부러 갔던 곳이었거든요. 밤에 가면 또 분위기가 다르고요~

      • walk around 2010.01.02 22:19

        그러게 그렇게 좀 알고 갔어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갔더니 그냥 번지르르한 빌딩만.. T.T

    2. 줌마띠~! 2010.01.03 00:51 신고

      저 거미같이 생긴 조형물은 리웅에도 있던거 같던데..?아닌가..?

      • walk around 2010.01.03 01:02

        리움? 아님 리옹? 음.. 일단 전 다른데선 본 일은 없어요..ㅋ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떡 하니 있으니까 사진을 찍게 되더라구요? ㅋ

    피겨광고. 마오는 크게, 연아는 작게. 마오의 고향이니 당연하겠지만.

    위키백과에는 롯폰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느 여행 책자에는 록본기라고 되어 있고, 인터넷의 어느 사이트에는 록뽄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롯본기, 롯뽄기 등 어느 단어로 검색을 해도 다 결과는 나옵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일단 위키백과를 기준으로 롯폰기라고 하죠.

    세로 배너에도 역시

    롯폰기에는 아사히(Asahi)TV가 있었습니다. 2년 전에 오다이바에 갔을 때는 후지TV에 갔었는데 그저그랬습니다. 아사히TV도 그다지 볼 것은 없었습니다. 두 곳 모두 지나다 시간나면 들릴 정도의 가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수 보아의 사인

    개인적으로는 판넬에 프로그램 홍보물 붙어있고, 캐릭터 좀 나열되어 있는 시설에 왜 그렇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도 몰랐기 때문에 그 행렬에 동참한 1人이지만 말입니다.

    아사히TV 사옥

    그나마 후지TV는 시설이 좀 다채롭고 건축이 특이합니다. 하지만 아사히TV는 여의도 KBS본사의 카페나 밖에서 훤히 보이는 라디오 스튜디오에 비해서 흡입력이 떨어졌습니다.

    TV시리즈 홍보물. 주인공 포샵이 과도합니다. ^^:

    다만 지난 9일 들른 롯폰기의 아사히TV에서 눈에 띤 것은 사옥 곳곳에서 피겨 스케이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 입니다.

    역시 아사다 마오는 일본의 자랑인 듯. 피겨 홍보 포스터의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김연아는 그 옆에 안도미키 비중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에게 김연아라는 보물이 있어서 이런 말도 할 수 있지만, 사실 두 선수의 실력은 이미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래도 고향이니까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겠죠.

    도라에몽 인형

    세로 배너에도 아사다 마오의 얼굴은 달덩이처럼 클로즈업이 되어 있습니다. 김연아는 조금 작고, 그 옆의 세로 배너의 주인공은 안도미키입니다.

    TV프로그램 소개

    정문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가수 보아의 사인이 내걸려 있었습니다. 다른 일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는데, 자리도 비교적 좋은 곳에 걸려 있더군요.





    ※ 본 포스팅은 2009년 작성되었습니다. 
    지금은 개인적으로 일본여행 불매 중입니다.

    현재 일본산 먹거리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본 포스팅의 내용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록으로만 이해해 주세요. 


    11월 6일부터 3일간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그다지 준비는 하지 않았지만 짬이 나는 대로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올 생각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보는 것만큼 먹는 것을 즐기게 되더군요.
    게다가 도쿄에는 미슈렝 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식당도 즐비합니다.
    지난해 오사카, 교토 등 관서지방 여행에서도 워낙 잘 먹고 와서
    이번에도 기대가 컷습니다.


    약간 쇼킹합니다. 이것은 참치머리인데요.
    처음에 나올 때는 좀 놀라운데, 곧 도전의식이 생겼습니다.
    문제는 이 놈을 어떻게 해체해서 잘 발라 먹느냐인데,
    옆 테이블 사람들은 익숙하게 완전 해체해서 먹더군요.
    어설프게 해체를 시도했습니다.


    이런, 뼈를 조각내듯 해체를 해야하는데 껍질만 벗겼습니다.
    아래 쪽에는 인기있다는 눈알인데, 제가 득 했습니다. 맛은 뭐 그다지….
    눈알보다는 볼떼기살이 맛은 더 좋았습니다.
    이후 튀김, 초밥 등을 먹었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우리나라와 다를 것은 없네요.

    문제는 이 식당은 긴자에 있는 것인데,
    아무 생각없이 끌려간 곳이라 정확히 어디이고 식당 이름이 무엇인지 모른 다는 거.


    일본에서 라면 먹고 맛있다고 생각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것은 맛있었습니다. 미소국물+야채라면입니다.
    아사쿠사 앞에 있는 수많은 음식점 중 그림 모형보고 들어간 곳에서 먹었습니다.
    사실 아사쿠사 주변 맛집은 쫌 조사를 해갔는데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서
    그냥 찍어서 들어 갔는데 성공했습니다.


    맛집 이야기 하다가 이게 웬 편의점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부페냐고 하시겠지만,
    사실 이 놈들이 일본 식도락 여행을 방해하는 주범 중 하나입니다.

    길을 걷다 배 고파서 집어드는 김밥과 샌드위치 덕분에
    정작 맛집 앞을 지날 때는 별로 땡기지 않는 비극적인 상황이 연출
    됩니다.
    그렇게 그냥 지나친 맛집이 하나 둘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놈도 맛집 앞에서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던 빵입니다.
    물 사러 들어간 빵에서 집어든 115엔짜리 빵 때문에
    긴자의 맛집 한곳을 지나쳤습니다.
    포장지에 '신발매'라고 되어 있길래 그냥 호기심에…



    맛집을 다 지나치고 속소에 있다보면 밤에 슬슬 배가 고파옵니다.
    너무 늦어서 맛집은 다 문을 닫았을 시간.
    호텔 주변에 이런 패스트 밥집만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예전에 도쿄왔을 때도 이런 밥집이 있어서
     혼자 밥 먹기 민망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가게 되었습니다.
    배 고플 때 가게 되는 곳이라 다 맛있습니다. T.T



    자판기에서 쿠폰을 사서 주방에 주면 요리를 주는데,
    사장이 없어도 종업원이 돈 떼어먹을 염려는 없겠더군요. --;



    갑자기 디카 밧데리가 맛이 가는 바람에 폰카로 찍은 교자.
    역시 우리 동네 김치만두에 판정패.



    짱깨는 역시 한국짱깨라는 신념을 더욱 확고하게 해 준
    일본 짱깨집의 분리 볶음밥(?). 너무짜.



    나쁘지 않았던 호텔 조식. 번거로운 부페보다
    이렇게 한 상 먹는 게 편한 것 같습니다.



    소박한 조식을 제공했던 호텔은 긴자 캐피털 호텔입니다.


    아시아나 기내식. 아마 일본에서 받았겠죠.
    고추장 받아서 비벼 먹었더니 에지간한 일본 맛집 수준입니다.


    밥 먹으면서 본 지아이조(G.I.JOE)의 이병헌. 스토리의 비약,
    약간 티나는 듯한 CG. 

    하지만 예전에 한국인 배우가 헐리웃 영화에서 허드렛일 하던 거 생각하면
    이 정도는 완전 대만족. 고생했을 이병헌에게 박수를.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은 돈 많이 벌어도 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 영화에서 이병헌이 조국에 선사한 프리미엄은 그가 번 돈에 비하면 껌일 듯.

    편하게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에만 나와서 청담동에서 벤츠 탈 텐데,
    굳이 영어공부해가며 막막한 미국 땅에서 헤딩한 것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보냅니다.

    주변 사람들 다 이거보던데, 극장에서 돈 내고 안봐서 미안 T.T

     

    생각난 김에 지난 여름 싱가포르 래플스호텔 앞에서 본 지아이조 광고.
    이병헌을 메인인으로 사용했습니다.
    래플스 호텔 앞이면 나름 싱가포르의 심장부인데요. 자랑스럽습니다.

    이건 뭐 맛집 이야기하다가 한류이야기를.
    아무튼 이번 일본 여행에서는 가려고 했던 맛집은 한곳도 못갔습니다.

    편의점 샌드위치. 패스트푸트, 충동적으로 들른 식당들에서 모든 끼니를 해결
    했습니다.


    식도락 여행은 많은 역시 인내심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1. 보시니 2009.11.16 16:18 신고

      일본은 편의점 음식들이 맛있나봐요.ㅎㅎ
      그래도 모두 군침도는 음식들입니다.

      • walk around 2009.11.16 16:47

        네.. 샌드위치는 감동.. 소화도 잘 되구요..

    2. 영웅전쟁 2009.11.17 17:14 신고

      잘보고 갑니다.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3. 줌마띠~! 2009.11.19 21:36 신고

      일본 돈고츠라면 참 좋아하는데...먹고잡네요~

      맞아요...참치는 뽈살이 굿~!

      • walk around 2009.11.21 00:28

        요즘 제가 블로그 운영을 게을리 해서 그런가..ㅋ 오랜만에 뵙네요. ㅎ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