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대중적이면서도 이상한 코드가 존재하는 종목입니다. 평소에 국내에서 축구리그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월드컵 때 쉽게 축구팬이 되어서 즐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구단이 그냥 대중적인 코드에 맞추어서 구단을 운영하면 어느새 배가 산으로 갈 수 있습니다.

국내 구단들을 보아도 서포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통제하고 응원을 유도하려는 시도를 한 구단치고 재미를 본 곳이 없습니다. 화려한 응원복을 입은 응원단장이 관중 앞에서 춤을 춰서 잘 된 적이 없습니다. 서포터가 등장하기 이전이긴 하지만, 90년대 중반이전 동대문이 그랬습니다.

그 이후 최근까지 몇몇 구단이 지차체와 손을 잡고 서포터즈 발대식을 하기도 하고 노력을 했지만, 그런 팬들은 그날 하루 경기장에 오고 말았고, 공짜표 주면 겨우올까말까입니다. 즉 구단의 살림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팬들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끊임없이 대화하며, 서로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게 구단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팬이 구단의 컨트롤을 받기 시작하면 결국 구단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자격을 잃게 되겠죠.

J리그 최고의 구단에서 지금은 공중분해 위기에 처한 도쿄 베르디의 경우 축구장에 치어리더를 등장시켰습니다. 나름 구단 활성화를 위한 고육지책이었겠지만, 경기장에서 치어리더를 보는 순간 한숨이 나왔습니다. 경기 후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게 선수들을 따라다니는 치어걸을 보면서 안스러운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치어걸은 일반인들, 특히 남자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는 경기 내내 선수와 팬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게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치어걸은 오히려 소통의 방해요소가 됩니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의 경기 당시 경기장과 붉은옷을 입은 관중 사이에 치어걸이 있었다면, 그게 눈에 들어왔을까요? 야구처럼 중간에 쉬는 시간이 많고, 그 시간 동안 볼거리가 필요한 종목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아래 동영상의 배경인 1995년에 도쿄 베르디는 요미우리그룹 니폰TV의 소유였습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라는 야구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요미우리가 그 노하우를 축구단에도 적용시킨 것일까요? 이유야 어찌됐든 결과는 대실패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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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타 트리니타는 입지전적인 팀입니다. 3부리그 격인 JFL에 있다가 1999년에 J2로 진출했습니다. 2002년에 우승하여 2003년에 대망의 J1에 진출했습니다. 제가 경기를 관전한 2005년 12월 도쿄 베르디와의 경기는 이 팀이 리그를 11위로 마치는 경기였습니다. 이 정도로도 오이타 팬들에게는 아주 성공적인 시즌입니다.

오이타는 일본 열도를 이루는 4개의 큰 섬 중 가장 남쪽 큐슈에 있습니다. 도쿄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이 팀의 서포터를 본 느낌은 '헝그리'였습니다. 그리고 '열정'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소년 합창단 같은 도쿄 베르디 서포터와는 분위기가 틀렸습니다. 도쿄 베르디의 연약한 응원은 아래 링크에서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 : 1부에서 2부로 강등되는 경기, 어떤 분위기일까?
 

경기 전 파란 유니폼을 입은 오이타의 서포터가 몸을 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동영상은 그들의 응원 모습입니다.



점프, 참여도 모두 수준급입니다. 수는 적지만 작정하면 소리도 홈팀 서포터보다 큽니다. 개인적으로 꿈꾸는 서포터의 모습입니다.



이 경기에서 오이타는 4-2로 졌습니다. 아무래도 오이타는 리그 중위권을 확정 지었고, 도쿄 베르디는 강등이 확정되었으니 맥이 빠진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오이타도 2골을 넣었습니다. 골이 들어갔을 때 오이타 서포터들도 당연히 즐거워 했습니다.

경기 후에는 짧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오이타가 골을 넣은 후 좋아하는 오이타 서포터의 모습과 경기 후 선수단과의 인사입니다.



경기 후 정리하는 서포터들입니다. 이제 먼길을 가야겠죠? 어쩌면 도쿄에서 서울로 가는 자보다 더 먼길 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오이타는 다시 2부리그로 떨어졌습니다. 위기를 극복을 위해 한국인 황보관을 감독으로 영입했습니다. 황보관 감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팬들이 강하니까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팬이 된다는 것에 대해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
한 가지는 이것이다.


겉보기와는 반대로, 팬이 된다는 것은
대리 만족이 아니며,


구경을 하느니 직접 축구를 하겠다는

사람들은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축구를 보는 것은 결코 수동적인 활동이 아니며

실제로 뛰는 것과 마찬가지다.

팀이 나의 일부이듯이 나도 팀의 일부이다.


- 닉 혼비 <Fever Pitch> p.255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축구팬이 된다는 것은, 특히 서포터가 된다는 것은

팀과 경기를 함께 한다는 것이며, 나아가 팀 운영도 함께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축구팬은 팀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인 동시에,

팀과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구단은 팬을 구단의 주인으로 최대한 대접해야 하며,

충분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은 선수들만이 만드는 것은 아니며

팬도 함께 만드는 것이다.

상대팀은 우리 팀 선수들도 상대해야하지만, 나아가 우리팀의 팬도 상대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팀의 승리는 선수들의 승리가 아니며, 우리 모두의 승리이다.

축구팬은 방관자가 아니라 참여자이며,

팀에 문제가 생기면 함께 책임을 져야하는 운명공동체이다.


이 때문에 경기를 보며 축구팬들은 괴로워 하고, 상상 이상 기뻐하기도 한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일이니까.


2009년 11월 28일 시즌마지막 경기 후 마주선 부천FC 1995 선수들과 팬들. 함께 어려움을 헤치고 걸어온 하나의 커뮤니티 소속이다. 모든 고비와 어려움을 구단이나 선수들만이 헤쳐온 것이 아니라, 팬이 함께 헤쳐왔다.




  1. 보시니 2010.08.24 11:00 신고

    12번 째 선수란 말이 그저 상징적인 의미가 아닌 것 같습니다.
    팬들의 역할에 의해 축구팀의 수준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것은 축구팬에게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클럽의 소식을 다른 사람을 통해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게시글의 제목에 '클럽'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제목만 보면 내가 좋아하는 동아리나 (홍대 앞의) 클럽 소식을 다른 사람에게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하는 다소 생뚱 맞은 문제제기가 됩니다.

이 블로그의 특성대로 여기서 '클럽'은 축구팀입니다. 유럽이나 남미의 경우 대부분의 프로팀은 동네 클럽팀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기업의 형태를 갖춘 현재도 클럽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축구팀 이름에 흔히 붙는 F.C.가 Football Club의 줄임말이니까요.

심지어 클럽의 형태와는 거리가 먼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프로팀도 F.C.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물론 흔히 '수원삼성'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축구단'이나, 흔히 'FC서울'로 불리는 'GS스포츠'처럼 솔직하게 클럽이 아닌 기업의 팀이라는 것을 밝히는 구단도 있기는 합니다.


아무튼 클럽이라는 것은 누군가 만들어 주신 축구팀이 아니라, 지역민의 힘으로 만들어낸 공동체의 팀이라는 의미가 묻어 있습니다. 따라서 클럽의 팬은 곧 클럽의 주인이고, 지분이 굳이 없어도 "이 클럽은 나의 팀"이라는 소속감을 갖게 마련입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클럽과 관련된 소식은 어느 정도는 알아야 직성이 풀립니다. 평소에 클럽을 위해 시간을 내서 일하는 것도 없고, 경기장 관전마저 가끔할 지라도 클럽의 소식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어면 심하게 자존심이 상합니다. 마치 여친 새로산 물건 이야기를 다른 남자로부터 듣는 느낌이랄까.

선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나는 아스날 팬 친구들 가운데서 무언가 긴장이 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자신이 모르는 아스날 관련 소식을 남에게서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컨데 2군 선수 가운데 누가 부상을 당했다거나, 유니폼 디자인이 바뀔 에정이라는 등의 중요한 소식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듣는 일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오랜만에 인용하는 <Fever Pitch>의 한 구절입니다. 저는 이 구절을 읽을 때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이런 상황을 너무나 많이 봤고, 이런 정보력의 차이가 서포터 집단 내의 분쟁으로까지 번지는 것을 여러번 봤기 때문입니다.

클럽에 대해 너무 많은 따끈따끈한 정보를 가진 팬은 그렇지 않은 팬들로 부터 '재수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기도 합니다. 심지어 "저 친구 뭐가 있는 거 아냐", "구단이 저 친구 편애 하는 거 아냐"라는 식의 몽상적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까요? 일부 유럽구단은 홈페이지에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뉴스'라는 이름으로 게시합니다. 정보가 될법한 것은 모두 뉴스가 됩니다. 팬에게는 "지난 경기에서 누가 골을 넣었다"는 것보다 "어떤 선수가 넘어져서 코가 깨졌는데, 흉터 크기를 줄이려고 성형외과 의사에게 시술을 받았다"는 뉴스가 더 신나는 화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화제는 팬과 구단의 친밀함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부천FC 1995와 전략적 제휴 관계인 잉글랜드 AFC 윔블던 홈페이지(www.afcwimbledon.co.uk)에 가보면, 하루 서너건 이상의 자잘한 뉴스가 끊임없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지난해 부천FC와 친선경기를 가졌으며, 현재 제휴협상 중인 잉글랜드의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fc-utd.com)는 트위터(twitter.com/FCUnitedMcr)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도 말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팔로와 언팔로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부천FC도 홈페이지 게시판에 자잘한 이야기를 짬이 날 때마다 올리고 있습니다. 구단 관계자들과 팬들은 열심히 트윗질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트위터 덕분에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소통이 줄어들 때는 밑도 끝도 없는 황당한 이야기가 창궐하게 됩니다. "선수단이 반으로 갈라졌다", "유명 선수가 입단의사를 타진했는데 구단이 뚜렸한 이유없이 거절했다" 등 엄청난 상상력이 필요한 소설이 생겨납니다. 정보가 차단되면서 유언비어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소통을 위한 정보제공을 하다보면, 정보제공이 구단의 장기발전 전략, 선수 운용대책 등 비밀성 정보를 밖으로 흘리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보제공을 통해 (인권침해, 경제적 손실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안는다면 과감한 공개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보공개를 통한 전략노출보다 팬과 클럽, 즉 공동체의 화합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축구는 커뮤니케이션이다"라는 말이 더욱 와닿습니다.

물론 화합과 발전을 위한 중용의 덕은 소통 담당자의 역량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이게 가이드라인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상의 이야기는 다른 종목이나 연예인 팬클럽의 팬십에도 일정 부분 유사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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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EN☆ 2010.08.05 18:23 신고

    전 잘 모르는 내용인데, 워크어라운드님에게는 상당히 민감한 내용이군요?
    제가 휴가를 다녀와서 이제 글을 남깁니다. 잘 지내셨는지요?

    • walk around 2010.08.05 23:51 신고

      원래 마니아라고 불리는 '~빠'들의 세계에서는 이상한 감정 다툼이 있습니다. 어디 좋은 데 다녀오셨어요? ^^

종종 열정적인 서포터들은 자신이 폭력적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일본의 우라와레즈 서포터의 일부도 2002년 찾아갔을 때 경기 후 "우린 센다이 베갈타 서포터와 싸우러 갑니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S구단 서포터와 D구단 서포터가 싸움이 났을 때도, "난 누구를 얼마나 때렸다"며 버스에서 자랑하던 한 서포터 회원이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던 누군가가 그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일부 서포터의 폭력성은 축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한 여름밤의 허튼 짓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욕설이 섞이지 않은 말싸움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욕설이나 폭력은 그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축구를 망칠 수 있는 행위입니다.

<Fever Pitch>의 저자 닉 혼비도 잠깐 폭력적 성향의 훌리건에 대해 관심을 갖다가 제 정신을 차렸습니다.

결국 나는 깨달았다. 내가 누군가에게 협박을 하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짓(내가 떠들어댄 소리는 코벤트리 팬들이 애를 낳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 것과 다를 바 없었다)이라는 교훈. 어떤 경우든 폭력과 그에 따른 문화는 전혀 멋지지 않다는 교훈.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저도 30대가 되기 전, 폭력은 아니지만, 많은 티격태격 사건에 관련(?)이 있었습니다. --; 닉 혼비도 "그러나 원정 응원을 갔을 때, 때때로 아직도 그때 버릇이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대 팀에게 에워싸여 있고, 주심은 우리 편을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 우리는 근근이 경기를 계속해 나가고, 애덤스가 쓰러지고 상대방의 센터포워드가 달려들면, 사방에서 끔찍한 불만과 울분이 터져나온다. 그러면 나는 한 가지 교훈을 잊어버리고 난동을 부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아.. 공감합니다. 하지만 곤란합니다. 축구를 더 오래 보기 위해서,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와서 내가 사랑하는 팀을 위해 돈을 쓰게 하기 위해서.. 즉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폭력을 참고, 대신 계속되는 축구 경기를 얻어야 합니다.

일전에 우리나라 축구장이 너무 조용하다고 이야기한 일이 있는데, 폭력을 배제한 채 열정적인 응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진은 2003년경 부천과 전남의 경기 이후, 양측 팬들이 마찰이 있었을 때 무리한 행동을 할 것같은 상대 팬들을 부천팬이 폰카로 촬영한 것입니다. 물론 부천 쪽에도 무리한 행동을 할뻔 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전남은 서포터 수가 적고 비교적 조용했는데, 일반 팬들이 경기 후 흥분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때 크게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분위기는 좀 살벌했습니다. 하지만 그정도는 많이 익숙했던.. ^^)

우리나라 축구장 관중석, 너무 얌전하다
거리응원, 축구에게 어떤 의미일까?
우라와레즈 서포터와 부천FC 서포터의 2002년 만남




  1. KEN☆ 2010.07.26 13:50 신고

    서포터즈들끼리도 싸우는 군요?
    전 잘 몰랐습네다만... 에혀.. ㅠ_-)

    • walk around 2010.07.26 14:52 신고

      우리나라는 얌전한 편입니다. 이웃에 일본에 비해서도 조용한 편이어서 한편으로 다행입니다. ^^

서포터는 구단과 일반 팬에게는 때로는 짜증나는 존재입니다. 한참 좋다가도 갑자기 폭력적인 모습으로 돌변하기도 하고, 욕설을 해서 아이와 함께 경기장에 온 부모님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합니다.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유럽이나 남미의 대부분의 서포터는 구매력마저 평균이하입니다. 서포터가 입장권이 가장 싼 골대 뒤에 모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15년 가까이 축구장을 드나들면서 서포터에 대한 구단의 입장을 적나라하게 접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돈도 안되는 것들이 말이 많다"는 말은 기본입니다. 심지어 멀리 원정을 가는 구단을 따라 응원을 한다고 갔는데, 면전에서 "참 할일도 없는 양반이구만"이라는 구단 관계자의 자상하신 지적도 들어봤습니다. 하긴 연간 100억~200억원짜리 예산의 축구단을 운영하는 마당에, 몇백 명의 서포터가 내는 입장료는 구단의 생존에 도움이 안되는 수준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포터는 축구단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축구장에는 경기 상황에 따라 격하게 반응하는 그들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명문 구단들이 주축을 이루는 팬들에게 진력이 나버린 것은,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일 아닐까? 젊은 노동자계급과 하층계급 남성들은 이따금 골치 아프고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가져오니까 말이다. 구단 임원들은 그들 스스로가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며, 새로운 마케팅 대상이 되는 중산층 가족들은 질서있게 행동할 뿐만 아니라, 돈도 훨씬 더 많이 낼 것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Fever Pitch>의 내용을 보면 서포터에 대한 잉글랜드 명문구단의 입장이 나타나있습니다. 특히 힐스보로 사건 등 경기장 참사 사건이후 잉글랜드 경기장의 서포터는 설 자리를 잃어갔습니다. 게다가 입장권 가격이 극적으로 인상되어 주로 노동자 계층인 서포터들은 더욱 경기장 입장이 어려워졌습니다.(이런 상황이 맨체스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포터들에 의한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같은 팀이 태동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닉 혼비는 "책임감이나 공정성, 축구팀이 지역사회에서 맡는 역할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무시한 것이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지역 축구단은 지역민에게 봉사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지역 축구단은 지역의 대표이며, 지역 주민들이 경기장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팬까리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합니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다보니 더 큰 구단이 못된다면, 구단의 경제적 성장은 과감히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구단이 어떤 수준의 리그에서 뛰느냐가 아니라, 지역민 사이에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느냐 입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구단에게 서포터가 중요한 이유가 아니라, 서포터에 대한 구단의 역할로 빠진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서포터를 보기위해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포터의 힘찬 응원이 없다면 축구장은 공허할 것입니다.

대형 축구장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가운데 일부는 남의 감정과 공감하고 이입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왜냐하면 자신이 노스 뱅크나 코프(리버풀 홈서포터의 전용 관중석), 혹은 스트라트포드 엔드(맨유 홈서포터 좌석)에 서 있는 것이아니라면, 남들이 그런 분위기를 제공해 주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축구 관람 체험에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닉 혼비는 이렇게 이야기하며 "그들이 없다면 다른 사람들이 힘들여 축구장을 찾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중요한 것은 그 다음 이야기입니다. "(아스날이) 1975년과 1976년처럼 강등 위기에 처해서도 안 되고, 1981년에서 1987년까지 그랬던 것처럼 5년이 넘도록 결승전에 단 한번도 오르지 못해서도 안 돼. 우리같은 얼간이들은 그런 것을 참아주었고, 아스날 자네가 아무리 형편없어도 최소한 2만명은 모여줬지만, 이 새로운 관중들(중산층 이상)은, 글쎄올시다."

부천SK가 제주로 떠난 후, 서포터즈클럽 헤르메스는 3부리그 부천FC를 창단했습니다. 이들이 닉 혼비가 말하는 '새로운 관중'이라면 이런 짓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들은 오직 '부천'만 아는 얼간이들이었기 때문에 하부리그 팀을 만든 것입니다. 이런 사례는 바로 구단에 서포터가 왜 중요한지 말해줍니다.

과거 부천SK 시철 기록적인 13연패를 해도 경기장에 나갔고, 팀이 사라진 후 새로 생긴 팀이 예전에 응원하던 팀의 100분의 1규모의 팀이라도 경기장에 나오는 사람들이 바로 서포터입니다. 그러고보니 서포터는 구단에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구단을 구성하는 기본요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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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적지 않은 종목을 현장에서 봤지만 선수와 팬이 경기장 현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종목은 많지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장도 숱하게 가봤고, 배드민턴, 배구, 농구, 탁구 경기장도 가봤습니다. 올림픽 양국 경기도 가봤고, 심지어 피겨스케이트, 역도 경기도 보았습니다.

야구장에서 응원단장을 따라서 응원도 해봤고, 양궁이 생각보다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는 종목이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배구가 그렇게 파워풀하고 시원한 종목이고, 농구도 좋아하는 선수가 생기니까 경기를 보는 내내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1995년부터 완전하게 매료된 축구에 비할 때 공허한 점이 있었습니다(다른 종목 팬들은 당연히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것 역시 인정합니다. 축구에 대한 생각은 제 주장입니다). 즉 대부분의 스포츠는 응원은 응원이고 게임은 게임이지만, 축구는 게임과 응원이 일심동체라는 점이 달랐습니다.



축구장에서 본격적으로 응원을 하면 나와 선수들이 대화, 즉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 느낌이 올 때 짜릿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입니다. 반대로 나의 응원 때문에 상대가 흔들린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때 역시 짜릿합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 직업이 기자였던 적이 있습니다. 직업 덕분에 부천SK의 강철, 이원식 선수 등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포터가 내 이름을 불러주면 소름이 돋는다", "젖 먹던 힘까지 다 썼다고 생각했는데, 힘찬 응원을 들으면 다시 힘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서포터의 응원으로 유명한 일본 J리그의 우라와레즈 서포터들은 (그들이 실제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골이 들어 가면 비로소 그치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한 노래는 20여분 응원을 한 것 같은데, 그 정도면 단일 응원곡 합창으로는 무지하게 긴 것입니다. 그 노래는 우라와레즈가 득점을 하자 비로소 멈추었습니다. 즉 그 응원가를 들은 우라와레즈 선수들은 "우리가 골을 넣어야 한다"는 압력을 느끼게 됩니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죠.

물론 나는 노스 뱅크가 좋았다. 선수들이 등장할 때 나오는 의례적인 함성,(좋아하는 선수부터 차례로 돌아가며, 선수가 손을 흔들어줄 때까지 이름을 불러댄다) 경기장에서 뭔가 신나는 일이 벌어졌을 때 나오는 즉흥적인 고함소리, 골이 나오거나 공격이 계소될 때 흥이 나서 부르는 노랫소리 등등 …

<Fever Pitch>의 저자 닉 혼비도 선수들과 경기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프리미어리그 팬들의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특히 "선수가 손을 흔들어줄 때까지 이름을 불러댄다"는 구절이 와 닿습니다. 팬의 응원에 선수가 의사표현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축구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2009년 7월 18일 부천FC 1995와 경기를 가진 잉글랜드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가 7월 16일 기자간담회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FC유나이티드의 구단주인 앤디 웰시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시종 넘치는 카리스마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축구정신을 설파할 때 행사장에 잠깐씩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는 "축구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축구는 커뮤니티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중 커뮤니케이션 이야기를 하면서, 경기장 현장에서의 팬과 선수의 교감을 매우 중요시 했습니다. 축구장 현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덕분에 축구팬들은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고, 승부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승부에 영향을 주는 능동적인 입장이 됩니다. 이런 인식 덕분에 응원하는 팀의 승리는 곧 나의 승리가 되고, 그만큼 열광하게 되며 승리가 짜릿하고 패배는 반대로 뼈 아픈 것이 됩니다.

팬들의 선수단에 대한 이런류의 동질화는 2002년 전국민이 경험한 바와 갔습니다. 당시 이탈리아나 스페인에 대한 승리를 두고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겼다"라고 복잡하게 설명하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을 했고, 그 결과 승리했을 때는 "우리가 이탈리아를 이겼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우리는 대회 기간동안 대표팀과 응원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했고, 그 결과 코리아 커뮤니티가 되었으며, 경기의 참여자가 되었습니다.

부천FC 서포터 역시 경기 중에 선수들과 응원을 통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이를 통해 승부의 주체가 됩니다. 부천FC의 팬들이 스스로를 구단 및 선수단과 일체화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동일 커뮤니티가 되었고, 결국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관계가 된 것입니다(원초적으로 부천FC는 팬이 만든 구단이기 때문에 태생부터 한 커뮤니티입니다).

Football is 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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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은 축구를 보는 자세에 약간의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에는 경기장이 잘 보이는 경기장 중앙에 앉아서 팔짱을 끼고 누가 잘 하고, 누가 실수를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인 관전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2002년에 붉은악마 응원 방법이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고 거리 응원을 통해 학습할 기회가 제공되면서 '선수들과 함께 하는' 응원이 알려질 기회를 잡았다. 그럼에도 K리그나 내셔널리그, K3리그 경기장 관중석은 아직도 너무나 조용하다. 심지어 월드컵이 아닌 국가대표 경기장도 차분하기만 하다.

일부 관중이 상대팀에게 야유를 하면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매너가 없다"고 비난하기 일쑤다. 상대를 비꼬는 응원구호가 나오면 인상을 쓰기도 한다. 상대팀이지만 한국을 찾은 손님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축구는 그런 종목이 아니다. 2002년 한국팀이 경기를 갖는 모든 경기장에서 상대팀이 찬스를 잡았을 때는 큰 야유가 나왔다. 중계는 되지 않았지만, 경기장 골대 뒤에서는 상대 선수들에게 영어 속어가 난무했다. 이탈리아와 경기 때 "비에리! 뻑큐!"라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비에리가 선제골을 넣고 응원석을 가리키며 손가락 질을 하고 조용하라는 제스쳐를 했는데, 아마도 자신에게 육두문자를 날리던 한국 팬에 대한 도발이었을 것이다.

당시 한국에 패한 팀들은 심판 탓을 하거나 한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는 비난을 했지만 관중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다. 당연하다. 그들에게 거친 관중은 생활이다. 월드컵에서 졸전을 펼치면 공항에서 토마토로 맞을 각오를 해야하는 게 그들이고, 리그원정 경기에서 무지막지한 비난과 비아냥을 들어야 하는 게 일상이다.(박지성이 아이트호벤에서 홈팬에게 당했던 야유를 생각해보라!)

신이 난 우리(아스날 팬)는 당시로선 최신곡이었던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노래에 맞추어 "찰리 조지! 슈퍼스타! 당신은 몇 골이나 넣었나요?"라고 소리를 질러댔다.(그러면, 더비 팬들은 전국의 다른 팬들이 그랬던 것처럼, "찰리 조지! 슈퍼스타! 여자처럼 브라자를 찬다지요!"라고 응수했다.

<Fever Pitch>에서 살짝 소개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팬들의 응원이다. 최근 티켓값이 올라서 관중석에는 유니폼 대신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경기장 폭력에 대한 사전예방이 강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얌전해지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 관중들의 응원은 풍자와 비아냥의 한마당이었다. 상대 선수에게 "당신이 골을 넣는 순간, 당신 아내는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식이다.

욕을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머, 비꼬기, 야유 정도는 응원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박자성에 대한 개고기송도 유머의 일종).

<Fever Pitch>에서는 그밖에 "네놈 머리통을 차버릴 테다", "런던 앰뷸런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게 될꺼야", "밖에 나가면 두고 보자" 등의 응원가가 소개되고 있다.

많이 아는 이야기지만, 2002년 월드컵 예선의 우루과이과 호주의 플레이오프에서 호주는 홈에서 진행된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우루과이에서 속개된 2차전에서 우루과이에게 0-3으로 패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호주팀이 2차전을 몬테비데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우루과이의 팬들이 호주 선수들에게 침을 뱉고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심지어 목을 베는 시늉을 하며 "너희들이 경기에서 이기면 살아서 돌아가지 못한다"고 위협했다.

2006 독일월드컵 때 이 두나라는 또 만났는데, 호주는 이때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루과이 주변국에 있다가 경기 직전에 우루과이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있다. 결국 2006년에는 호주가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축구의 매력은 팬이 경기결과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력이 약한 팀의 팬들은 "선수뿐 아니라 내가 잘 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분명한 동기를 갖고 경기장에 들어설 수 있다. 팬이, 특히 서포터가 12번째 선수라는 표현은 그래서 정확하다.

2006 독일월드컵 스위스전 직전 기세를 올리는 스위스 응원단.
축구장과 하노버 시내 곳곳에서 본 그들은 깔끔하고 조용한 스위스의 국가 이미지와는 딴판이었다.
오히려 강하고 배타적인 모습이었다. 스위스 전체가 아닌 스위스 축구팬만의 모습일 수도 있지만.
스위스팬들이 얼마나 과격하고 위협적인지 경기전날 하노버 시내를 나다니는 게 꺼려졌다.
실제 하노버 시내에서는 한국인 여성이 스위스 응원단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진 것도 억울한데, 스위스 팬에 폭행당해)


한국과 경기하는 상대팀 선수들을 곱게 대해줄 필요가 없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홈구장 분위기를 만든 스위스 팬들은 경기 중에 마음껏 야유하고, 경기 후 한국을 조롱하고 한국 팬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업사이드 상황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며 항의하는 한국 선수들을 조롱했다.

당시 현장에서 분한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와 중에 한국 여성에서 추근대는 스위스 남자들이 있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전에서 일본 관중이 한국팀에게 보내는 야유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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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기장은 너무 얌전하다. 축구에서 상대팀은 손님은 아니다. 손님하고 승부를 가른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과격한 느낌이지만, 어쨌든 이겨야할 대상이다. 그리고 승리를 위해 관중이 참여해야 한다. 유독 축구에서 중요한 경기를 홈앤드어웨이를 굳이 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K3리그를 비롯한 각급 리그도 마찬가지다.

(이번 16강전 우루과이와 경기 때, 한국팀은 스위스나 일본보다 훨씬 더 과격한 상대팀의 팬들을 만날 것이다. 적어도 기사를 통해서 보건데, 우루과이 팬들은 자신들이 우승후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호주에게 한 것을 보면 대강 경기장 분위기가 짐작이 간다.)

※ 아래 내용은 2012년 2월에 추가


2012년 2월 6일. 첼시와 맨유의 경기. 루니가 PK를 할 때, 첼시 팬들(어른쪽)이 야유와 손짓으로 PK를 방해하고 있다. 정지 영상이지만, 동영상으로 볼 때는 정도가 이 보다 심했다.


2012년 2월 26일 아스날과 토트넘의 경기. 토트넘의 아데바요르가 PK 준비를 하고 있고, 역시 뒤의 아스날 팬들이 머플러와 손을 흔들고 야유하며 하며 방해한다.(물론 두 팀이 특수 관계지만, 그렇다고 아스날 팬들이 토트넘 PK 때만 이러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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