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sonal/book, movie

<죽음이란 무엇인가> 영혼이 없다니 정말?

by walk around 2014. 2. 20.

 

강한 호기심을 갖고 읽은 책이다. 다 읽었지만, 결론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다. 다만 죽음을 보는 관점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게 책을 읽은 후 변화라면 변화다.

 

저자는 간단히 말해 "죽으면 모든 게 끝"이라고 말한다. 영혼의 구원을 믿으며 열심히 종교생활을 하는 많은 종교인들을 슬프게 하는 소리이다.

 

영생에 대해서도 통찰력 있는 관점을 제기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반복되면 지겹다는 것. 죽음이 삶을 아름답게 한다는 관점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줄여주는 말이다.

 

또 수백년을 산다고 했을 때, 가령 앞으로 300년 후의 나는 나인가에 대한 질문은 경탄을 자아낸다. 300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죽으면 모든 게 끝이기 때문에 죽으면 슬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 즉 비존재에게는 슬픔이 없다는 말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귀신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귀신을 본다면 영혼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삶 이후의 삶이라는 모순적인 상황이 존재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아직은 영혼은 모르겠지만 정령은 있다는 생각이 우세하다. 사후 관련 책을 여럿 읽으며 애써 만든 개인적인 사후관이 이 책으로 틈이 생겼다는 게 뒤늦게 아쉽다.  

 

그런데 이 책은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라는데... 밀도가 좀 약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셸리 케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