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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블라디보스톡 2014

북한식당 평양관 그리고 젊음의 거리 아르바트 - 2014 블라디보스톡 여행 14

by walk around 2014. 12. 30.



루스키 섬에서 다시 블라디보스톡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평양관에 도착했습니다.

택시를 임대한 시간은 한시간 정도 남았지만,

밥 먹는 동안 기다리라고 하기도 애매했습니다.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아저씨 좋아서 입 찢어짐.

많이 지루하셨던 것 같습니다.

 

 

 


평양관 입구. 

블라디보스톡의 다른 가게들과 마찬가지로

도대체 영업 중인지 아니면 문을 닫았는지 애매합니다.


밖에서 식당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처럼 간판이 요란한 것도 아니고.

사진에 보이는 기와가 있는 입구의 문을 두 개 정도

힘껏 밀고 들어가니 식당이었습니다.

영업 중이더군요.


 

 

 


뭐랄까..

밥집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90년대 도심의 주점 분위기?

칸막이 높고 조명 애매하고 그랬습니다.

식사 메뉴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언제 또 와보겠나 싶어서 식사량 생각하지 않고

많이 많이 주문했습니다.

손님들은 좀 있다가 빠져나가더군요.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었습니다.

그 중에 진상 중에 진상도 있더군요.

술에 약간 취해서 여성 직원에게 팁을 주면서

"나 돈 많다", "예쁘다" 등 헛소리를 남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진상짓을 직원은 웃으며 계속 받아주더군요.


 

 

 


가족끼리 자유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우리 테이블은 매우 조용했습니다.

괜시리 위축되어서 사진도 

소심하게 찍어서 화질이 좋지 않습니다.


 

 

 


샐러드를 쌀라드로 쓰네요.

보통 한국인이 이곳에 오면 직원에게

"고향이 어디에요" 등 질문도 많이 하고 수선스러운데,

우리 테이블은 조용히 있으니까

오히려 직원이 말을 걸었습니다.

상당히 하이톤입니다.


"관광 오셨습네까?" 처음에 잘 알아듣지 못했다가,

이내 알아듣고 "네. 관광왔습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초딩 4학년 따님이 "북한 사람이에요?"라고 묻자

환하게 웃었습니다. 대화는 이게 끝.

 

 

 

 

이렇게 주점 분위기입니다.

 

 

 


밑반찬.

반찬을 깔아주면서 직원이 짧게 "밑반찬"이라고 말했습니다.

생활용어가 우리와 같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맛이 제대로 잘 배인 잡채.

 


 

 


돌솥비빔밥.


 

 

 


냉면.


 

 

 


양고기 구이.

양고기 특유의 냄새 거의 없이 맛있었습니다.

직원이 추천한 메뉴입니다. ㅋ

 

 

 


군만두. 배터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식구들 모두 잘 먹더군요. 맛은 좋았습니다.


 

 

 


식당의 다른 쪽


 

 

 


식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배도 부르고... 조금 걷기로 했습니다.

근처 가게에서 산 신가한 아이스크림 바나나처럼 껍질이 벗겨집니다.

껍질도 먹는 것입니다.


 

 

 


이번에 방문할 곳은 젊음의 거리라고 하는

아르바트 거리입니다.

지도를 보면서 더듬더듬 찾아가는 중.


 

 

 


지도를 제대로 봤다면 여기입니다.

홍대 앞 가로 주차장 처럼 중앙에 차를 세우고

양쪽으로 건물에 숍들이 있습니다만!


어인 일인지 젊음의 거리에 젊은이들이 없네요.

평일 낮이라 그런가. ㅜ.ㅜ 하긴 여긴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동네라서..

 

 

 


그나마 제일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반가웠던 곳은 건널목.


 

 

 


여기 저기 이런 팝업 스토어가 있는 것을 보니

사람들이 많을 때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광고지도 수없이 붙었다 떼었다를 반복하는 듯.

이런 게 번화가의 매력이죠.


 

 

 


건물 페이트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파스텔톤 색이 참 예쁘네요. 사람들은 크고 어두스름한데..

건물들은 밝고 활기찹니다.


 

 

 


나름 폼을 낸 이런 건물도..



 

 


오잉. 걷다보니 다시 블라디보스톡 중앙광장.

이 동네는 명소를 찾아서 걷다보면 중앙광장이 나옵니다. ㅋ


 

 

 


오늘은 광장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네요.

좀 서서 봤는데 대형 화면에서는

우리나라의 배달의 기수 분위기의 영상이 상영 중입니다.

우리 말고 관객은 한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