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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2016년 10월 15일 FC안양과 경기를 앞둔 부천FC1995에게

by walk around 2016. 10. 10.



부천FC1995가 2016년 10월 15일 FC안양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모든 경기가 최종전이다. 감독부터 선수까지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머리에서는 "안양이 강원보다 약하지", "안양과 경기는 이기겠지" 이런 생각이 스친다. 스스로 안도하기 위해서 이런 생각을 끄집어낼 수 있다.


이러면 진다. 물론 선수들은 "안양 강팀이야. 지면 끝이잖아. 최선을 다 하자"라며 박수치고 격려하고 경기장에 들어간다. 하지만 머리에 잠시 스친 "강원도 이겼는데 안양은 이기겠지"라는 생각이 무의식에 또아리를 뜰면서 근육이 이완된다.


결국 경기에서는 밀린다. 이상하다. 왜 이러지... 그래도 몸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미 이완됐기 때문이다. 적어도 30분 이상 걸린다. 이 시간 동안 골을 먹으면 당황하면서 경기 망친다. 막판에 긴장한 근육의 힘과 절절함을 바탕으로 밀고 올라오지만, 허둥대기 마련이다.


선수들은 머리를 감싸쥐고 마인드 컨드롤을 하기 바란다. "우리는 최하위 충주에게 패한 팀이다. 안양에게도 질 수 있다. 지면 끝장이다. 긴장하자" 이런 긴장이 경기를 승리로 이끌 것이다(사실 안양과 경기 결과는 그간 아주 좋지 않다). 너무 긴장하면 진다고? 천만에. 2002년 월드컵 때 한국 선수들 얼마나 긴장했겠나. 그래도 이겼다.


긴장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강원전에서 보았다. 강한 프리킥 때 눈을 감지 않고 벽을 세운다. 결국 몸 맞고 나간다. 문전 앞 육탄방어 때도 아무 생각없이 막으면 잘 안된다. 오히려 맞고 방향이 트러져서 실점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긴장하고 집중하면 막아낼 수 있다. 그리고 강원전의 긴장감은 수비 때 수 많은 논스톱 클리어링의 바탕이 되었고, 지치지 않고 방어하는 기반이 됐다.


현재 부천FC는 FC안양보다 강팀이다. 강원과는 분명 다르다. 그렇다면 컨디션과 멘탈이 경기 결과를 결정한다. 특히 멘탈이 컨디션을 지배한다. 결국 이번 경기는 멘탈이다. 어줍잖은 "이기겠지" 생각은 티끌만큼도 하면 안된다. 엄청난 무게감을 느끼며 긴장하고, 죽도록 해보자는 다짐을 해야한다.


지금 명문팀이 된 유럽의 어느 팀은 "경기에서 패하면 팬들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는 긴장감에 이를 악물다 못해 마우스피스를 물기도 했다고 한다. 축구는 이 정도 각오를 한 자에게 승리할 자격을 준다.


코치님들은 시간나면 지난 충주전 방송 영상을 한번 보기 바란다. 경기 중에 충주 벤치에서 들렸던 절규를 들어보기 바란다. 그들은 그 경기에서 지면 총살 당할 듯이 덤볐고, 우리를 반지옥으로 끌어내렸다.


전에 포스팅(링크: http://eastman.tistory.com/1755)에서 이야기했지만, 제일의 가치는 "하나의 팀으로 최선을 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이 상태에서는 결과도 좋았으면 좋겠다. 그 결과는 집중력을 유발하는 멘탈에서 온다고 본다.


안양 전 때, 세계 최강팀과 경기를 하듯 준비한 부천을 보고 싶다. (물론 이말이 극기 훈련을 하고 그라운드에 나오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훈련보다는 지금은 컨디션 조절이 중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