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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스플릿시스템, 승강제 … 2012년 부천FC 운명의 해

by walk around 2011. 10. 24.

너무 큰 변화가 온다면 실제 그 변화가 눈 앞에 올 때까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큰 변화가 실제로 닥쳐야 온 몸으로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절감하곤 합니다. 아마 지금 대한민국 축구판이 그런 상황이 아닐까요.

2012년 스플릿시스템을 통해 최상위리그가 2013년에 탄생하게 됩니다. 현재 16개 K리그 팀이 일단 홈 앤 어웨이로 리그를 펼친 후 상위 8개, 하위 8개 팀을 가립니다. 그리고 상위팀끼리 그리고 하위팀끼리 1라운드를 더 치릅니다.

최종 결과, 상위 8팀 중 3개팀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하위 8팀 중 하위 몇 팀이 하부리그로 떨어집니다. 몇 팀이 떨어질지는 아직 유동적입니다만 일단 4팀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위 8팀 중 상위 4팀은 상위 8팀과 함께 2013년에 최상위 리그를 구성하게 되겠죠. 이를 두고 여기저기서 '코리아 프리미어리그'라고 부르더군요.

내년 시즌 중반쯤에는 상위 8개 팀에 들기 위한 중위권의 경쟁은 혈투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야말로 죽느냐 사느냐일 것입니다. 그리고 리그 막판 하위 8개 팀 중 하위 4개팀에 들지 않기 위한 경쟁은 피를 말릴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하부리그로 떨어진 4팀은 말하자면 2부리그로 가게됩니다. 그런데 4팀이 리그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현재 내셔널리그 팀 중 재정이 안정적인 팀 4팀에서 6팀이 이들과 함께 2부리그를 구성한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8팀이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리그를 두고 잉글랜드처럼 '디비전1'이라고 부르면서 마치 기존 1부리그를 계승하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2부리그입니다.

이제 내셔널리그의 14팀 중 8~12팀이 남게됩니다. 이 팀들이 그대로 또는 현 3부리그(K3 또는 챌린저스리그) 팀 중 2~4팀(추정) 정도를 추가하여 3부리그를 구성할 것으로 희망섞인 추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리그 역시 일부에서 '디비전2'로 부르며 2부리그 분위기를 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3부리그입니다.

그렇게 되면 현 3부리그(챌린저스리그)는 실질적 4부리그가 됩니다.

이상의 내용은 지난 2010년 12월 15일 대한축구협회 공청회에서 발표 또는 논의된 내용과 2011년 9월 27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16개 구단 실무자회의에서 2013년 승강제 실시를 앞두고 제시된 내용을 종합한 것입니다.

<참고기사>

공청회 내용 소개 기사 1 

공청회 내용 소개 기사 2

스플릿시스템 소개 기사

...

현재 공청회 등에서 이야기되는 것도 일단, 코리아프리미어리그, 디비전1, 디비전2로 언급되는 1~3부리그입니다. 4부리그가 될 K3리그(챌린저스리그)는 존속한다는 간단한 언급만 되고 있습니다. 내셔널리그도 디비전2가 아닌 그냥 "내셔날리그 현 상태로 존속"이라는 워딩으로 설명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부천FC 1995의 고민을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부천FC 지지자들과는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일단 이 고민의 내용은 사견 + 일부의 의견입니다.

일단 부천FC가 아무런 준비를 하지않고, 조용히 있다면 2013년에는 '자고 일어나면' 4부리그 팀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현재 3부리그도 관심이 많이 부족한 리그인데, 4부리그는 어떨까요. 한국시장에서 4부리그는 기업 후원을 받기 참 어려운 레벨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부천FC는 2013년 3부리그 진출(?), 즉 가칭 디비전2 진출을 위해 2012년을 바쳐야 합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일단 2012년에는 성적을 리그 탑 클래스로 내놓고, 또 재정적으로도 현 내셔널리그의 중위권 수준으로 맞춰놓은 후 디비전2 자리를 노려야 할 것입니다.

...

이런 목표를 세운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재정입니다. 부천FC의 경우, 현재 가장 유력한 재정적 후원자는 지자체입니다. 현재 부천FC 자체적인 수익구조가 있기 때문에, 지자체의 후원은 제한적이어도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가 현실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싶습니다.

재정이 해결되면 K3 탑 클래스의 운영을 통해 2012년은 모든 구성원이 도박을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협회나 각급 연맹이 현 K3(챌린저스리그팀)을 디비전2에 받지 않는다고 해도 일단 자격 요건을 만들고,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일단 협회, 연맹 등은 상위리그 진출 문호를 현재보다 활짝 열고, 하위팀의 진출시 지원 방안을 고민 중이라는 발언이 공청회에서 있었으니, 허언이 아니길 기대해야 겠습니다.

어쨌거나, 4부리그로 떨어진다면 긴 암흑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연 예산 1~2억 어렵게 만들어서 소수의 팬 앞에서 힘겹게 생명줄을 이어가는 군소팀이 될 텐데.. 상위리그로 점프는 더욱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지금도 서포터, 자원봉사자 등 다 너무 힘든데.. 4부리그에서는 기운이 날까요? 팬 중 한명인 저도 버틸 힘이 날지 의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냥 어디 가서 친구들과 한판 울고, 그 다음 주말부터 무엇을 할지 심각하게 고민을 할 것 같습니다.

재정 문제가 올해 해결된다면.. 2012년 새로 뜨는 태양 앞에서 부천FC 팬과 관계자들이 모여서 피라도 섞어서 마셔야 할 것 같네요. 운명을 걸어야 하는 미친 해가 뜰테니...


여기도 도박 걸려는 사람 또 있네요. 구성원들의 논의와 동의가 남은 과정이겠죠. ㅋ
어쩌면 외통수겠죠. "4부리그로 떨어질래? 아니면 재정 확충하고 3부리그로 올라갈래?"
이런 질문에 어떤 대답이 필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