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부천FC 1995

2억5천 부천FC, 100억 부천SK 육박하는 지자체 홍보효과

by walk around 2011. 12. 22.

[부천시는 부천FC를 다시 봐야 한다①]

경기도 부천시에는 부천FC 1995라는 3부리그, 즉 챌린저스리그 축구팀이 있습니다. 이 축구단은 부천시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부천FC 구단과 팬들은 연고지역 자치단체인 부천시에 구단에 대한 지원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요구는 정당한 것일까요? 아니면 축구팬들의 이기적인 부탁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부천FC는 불과 2억 5천만원의 1년 예산으로 운영되면서 연고지역인 부천시를 수억원의 가치만큼 홍보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가능하겠네요. "지자체를 홍보해서 뭐하지?" 오.. 예리하면서 일리있는 질문입니다. 시청마다 지자체를 홍보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필요하니까 있는 것이겠죠.

수원, 부천, 성남, 고양, 포천, 의정부, 남양주, 양주, 이천, 시흥 … 서울 인근 도시입니다. 편견없이 도시 이름들을 쪽 읽어보시죠. 개인 차이는 있겠지만, 지명도가 있는 도시가 있고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는 도시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중 어떤 도시에 가고 싶을까요? 어떤 도시에서 살고 싶을까요? 혹시 축구단이 있는 도시와 없는 도시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2006년 2월 3일 부천SK가 제주로 떠나고 부천시는 미디어와 인터넷에서 급격히 존재감이 사라집니다. 부천시에 있는 중동, 상동 등 신도시들의 존재감도 같이 꺼져 갑니다. 연고이전 년도인 2005년 한해 동안 부천시는 부천SK라는 축구단 덕분에 1,843건에 가까운 기사에 도시 이름을 내밀었습니다.(DAUM 검색 기준 이하 동일, 아래 그림)

 


부천SK라는 팀이 사라지면서 부천시는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에서 노출 빈도가 확연히 줄어 들었습니다. 특히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수원, 성남 등 축구단이 있는 도시에 밀려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사실 부천이라는 도시는 홍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도시입니다. 서울과 인천 사이에 끼어서 정체성도 모호합니다. 시계 안에는 중동과 상동이라는 만만치 않은 신도시가 있습니다. 하지만, 성남시의 분당, 고양시의 일산에 비해 인지도가 많이 낮습니다. 이유는 당연합니다. 노출빈도가 적기 때문입니다.

맨체스터라는 도시가 산업이 엄청나고 볼 것이 많고, 관내 교육시설이 훌륭해서 유명한 것 아닙니다. 유명 축구단 3개가 쌍끌이로 맨체스터의 지명도를 한없이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라진 부천시의 미디어 노출은 부천FC 1995 덕분에 급격히 상승합니다. 먼저 실질적 창단 이듬해인 2008년에는 566건의 보도가 이뤄집니다. 2005년 부천SK의 1,843건에 비해서는 적습니다. 하지만 2005년 부천SK 보도 건수는 사상 최대였고. 2008년 부천FC 보도 건수는 비교적 적었던 해였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부천SK는 1년 예산이 100억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1부리그 구단이었고, 부천FC는 단돈(?) 2억 5천만원짜리 초미니 구단이라는 점입니다.

부천FC 보도 건수는 계속 많아 집니다. 2009년에는 811건으로 올라 섭니다. 부천SK의 1년 예산과 단순 비교할 경우, 부천FC는 거의 5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구단이 낼 수 있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부천시 입장에서 부천FC 1995는 보배와 같은 존재입니다. 2011년 부천시가 부천FC에 지원한 현금은 7천만원입니다. 나머지 2억에 가까운 현금은 부천FC 스스로 벌었습니다. 그러나 부천시를 홍보한 효과는 미디어의 기사 분야 하나만 두고봐도 엄청난 수준입니다.

이제 부천시는 작은 축구단 부천FC 하나 덕분에 축구판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석은 앞으로 부천FC의 엄청난 효과를 설명하는 첫번째 포스팅에 불과 합니다.

부천시와 시민들은 부천FC를 유심히 지켜봐야 합니다. 마음을 열고 더 지원을 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지원을 하고 지출이나 활용내역을 철저하게 감사를 해야합니다. 에너지가 끓고 있는 이 축구단에 지자체의 관심이 더해지면 엄청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에 시간 날 때는 부천FC의 무지막지한 지자체 PPL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