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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트리킹, 때로운 유쾌하고 때로는 황당한…

by walk around 2009. 11. 2.

96년 7월8일 윔불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 결승 진출 선수는 크라이 잭과 워싱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테니스 대회답게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모두 1만4천명이 넘었다.

경기 시작 직전 두 선수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알몸에 흰앞치마만을 두른 한 여성이 경기장 안으로 돌진했다.

이 아가씨는 두 선수 앞에 서서 앞치마를 들어올려 중요한 부분을 노출 시켰다. 그리고는 영국 왕족 앞으로 달려가 똑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여대생인 그녀는 윔불던 코트에서 아르바이트 중이었다. 이런 도발적인 ‘알몸 출현’을 스트리킹(streaking)이라 부른다. 서핑을 하다 갑자기 스트리킹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스트리킹을 하는 사람을 스트리커(streaker)라고 하는데, 이들이 벗고 달리는 이유는 다양하다고 한다. 그냥 달리는 사람, 자신의 주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달리는 사람 등. 아마 소수겠지만 변태도 있을 것이다. --; 몸에 문구를 넣어서 광고를 하는 사람도 있다. 팬의 입장에서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달리는 사람도 있다. 1999년 한 골프대회에서는 한 여성이 우즈가 퍼팅라인을 살펴보는 중에 벌거벗은 채로 그린에 뛰어들어 키스까지 했다.

1998년 9월에는 한 지방 도의원이 불륜을 저지르다 불륜녀의 남편이 등장하는 바람에 알몸으로 도망쳤다. 스트리킹 아닌 스트리킹이다. 최근에는 SK와이번스의 이만수 코치가 세미누드로 그라운드를 달렸다. 스트리킹은 아니지만 이런 노츨은 보는 사람도 즐겁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전통의 스트리킹족이 있다. 바로 바바리족. T.T

스트리킹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영국인 마크 로버츠라는 사람인데, 13개국에서 449차례나 옷을 벗고 달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축구장에서 한 외국인의 스트리킹을 본 일이 있다. 백인이었는데 당시 두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우리나라가 우스워서 한 짓이라는 생각과 그냥 웃고 즐기자는 생각이 엇갈렸다.

기사링크 : 역대 스포츠 스트리킹 10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