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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football itself

일본 조기축구팀은 어떤 축구장에서 경기할까?

by walk around 2009. 12. 26.

2007년 일본에 방문했을 때 도쿄 인근의 지바에 들렀습니다. 그곳에서 지자체 소유의 시민축구장에 들렀습니다. 지역 주민이 활용하는 경기장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야구가 득세하는 지역입니다. 한때 이승엽이 몸을 담았던 지바 롯데 마린스의 연고지이기도 합니다. 바닷가여서 그런지 곳곳에 물길이 보입니다.

야구가 인기있는 지역이지만 시민축구장의 시설은 보통이상이었습니다. 우선 경기장이 천연잔디였습니다. 그것도 겨울에도 파란 사철잔디였습니다. 잔디의 상태는 당장 A매치를 해도 상관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지자체들도 시민들을 위란 운동장을 곳곳에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인조잔디입니다. 여름에 뛰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뜨거운 태양에 프라스틱과 고무타는 냄새가 납니다. 인조잔디 곳곳에 뿌린 고무조각은 축구화 바닥에 붙어서 주변 수풀에 흩뿌려집니다.



소박한 방송실도 있었습니다.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스피커 시설도 훌륭했습니다.

나이트 시설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적지 않은 공설운동장, 즉 정식대회가 열리는 운동장에도 나이트 시설이 없습니다. 일례로 우리가 흔히 언급하는 효창구장은 인조잔디구장입니다. 인조잔디에서 정식대회를 합니다. 나이트 시설도 없습니다. 한때 프로팀의 홈구장이었던 목동구장도 천연잔디를 걷어내고 인조잔디로 바꾸었습니다.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얼마전 부천FC OB와 YB의 경기를 위해 목동을 찾은 부천의 레전드 윤정환 선수는 "오랜만에 온 목동이 인조잔디로 바뀌어서 약간 실망"이라 했습니다.

라커룸입니다. 우리나라 조기축구팀 중 라커룸있는 경기장에서 뛰어 본 팀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동네 맨땅이나 인조잔디 운동장 구석에서 바지를 훅 내리고 빤스를 노출하면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곤 합니다.

라커룸 안의 화장실입니다.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도 완비되어 있습니다.

수천석의 관중석도 있습니다. 이 정도 시설이면 우리나라에서는 N리그 경기 정도는 충분히 치를 수 있는 시설입니다. 노원험멜 등 우리나라의 일부 N리그 구단은 홈구장이 인조잔디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볼수록 부러운 일본 지바의 동네 축구장 야경입니다. 요즘 한 TV 프로그램의 '천하무적 야구단'이라는 연예인 야구단의 이야기 덕분에 사회인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회인 야구팀이 경기를 하 수 있는 운동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며, 요즘 천하무적 야구단의 목표는 사회인 야구단들을 위한 운동장 건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소개한 지바의 동네 축구장 옆에서는 역시 야간 경기를 위한 라이트 시설이 있는 동네 야구장이 있었습니다. 밤 늦도록 축구장 옆 야구장에서는 사회인 야구팀의 고함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2진급이지만, 일본 국가대표에는 사회인 야구팀의 선수가 뽑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기초자치단제별로 이런 시설을 하나 이상 갖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많이 성장했다고 하지만, 아직 스포츠 인프라를 일본에 비할 바가 못되는 것 같습니다. 동계스포츠도 말할 것도 없구요. 아사다 마오는 전용 연습장이 있다죠? 스키점프와 봅슬레이는 또 어떻구요. 우리나라 스포츠 인프라. 아직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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