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부천FC 1995

[K3] 부천에게 중요한 아산원정, 승리하면 상위권 유지

by walk around 2009. 7. 2.

지난 6월27일 양주원정은 비겨도 안되는 경기였습니다. 시즌 초반 서울마르티스 전에서 골가뭄 속에 승리했기 때문에 상위권 팀 중에서 골득실차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입니다. 같은 승점 25인 3팀 중 부천은 겨우 +5 입니다.

반면 마르티스같은 하위권 팀과 경기에서 다득점을 따낸 EM은 +19, 용인도 +16입니다. 그 위 그룹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경주는 +33 이니까.

문제는 이런 박빙의 승부가 연말까지 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1년의 고된 농사를 득실차에 밀려 망친다면 이처럼 허무한 것이 또 있겠습니까?

이길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양주전이 이겨야 했던 경기입니다. 양주는 현재 14위입니다. 팀 분위기도 어수선 합니다. 지난해에 우리에게 대패의 수모를 안겨준 팀입니다.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길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휴식기 후 경기였지만, 그간 준비가 소홀한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왠만한 K리그 원정 서포터보다 많았던 팬들을 생각하면 지난 경기는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현재 1~3위 그룹은 승점이 30점을 돌파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이 그룹에 속하거나 근소한 차이로 붙어야 합니다. 아산과 경기가 은근히 중요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승리할 경우, 승점은 28점으로 30점에 근접합니다. 적어도 현재 7위권은 유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패하면 남양주에게도 잡히고 9위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상위권팀 맞대결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이는 있겠지만...

다음날 유맨과 경기 때, 리그 5위권을 달리는 부천FC라는 소개와 리그 10위권의 부천FC라는 소개는 천지차이입니다. 전자는 "FA컵을 사정권에 두고 기적을 꿈꾼다"는 수식어가 가능한 상태이고, 후자는 "리그에서는 그저 그렇고 마케팅으로 주목받는 팀"이라는 조소가 가능합니다.

이런 갈림길에서 아산을 만나는 것입니다.

(사진 : 지난해 아산원정을 떠났던 헤르메스)

아산의 전력은 다른 팀과 관련된 글을 쓸 때처럼 올시즌 경기결과를 분석하고 말것도 없습니다. 16위이고, 1승이 전부입니다. 득실차는 -40 입니다. 정상적으로 경기하면 지는 게 이상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마르티스 전에서 아찔하게 선제골 먹고 가슴 조렸던 기억이 납니다. 하위팀이지만 방심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경험한 셈입니다. 호랑이는 쥐새끼를 잡을 때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흔한 말을 다시 한번 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부천과 붙는 상대팀은 유난히 최선을 다합니다. 상대는 인기구단 부천. 요즘 인터넷과 TV, 신문에 줄줄이 나오겠다. 비슷비슷한 팀인데, 좀 잘 나가는 게 부럽던 차에, 팬들까지 수십명이 와서 약을 올리고.. 내가 수당이고 뭐고 이 경기는 이기고 본다.. 이런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후반에 다 걷는다던 양주 선수들이 퇴약볕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런 심증이 굳어집니다.

부천은 리그에서는 어쩌면 부러움의 대상이고 그만큼 상대팀은 부천을 깨고 싶어할 것입니다. 아산전에서 이런 분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전국구 스타를 가진 팀입니다. 이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방송 출연이 아니라 전적이 필요합니다. 방송에 많이 나왔다는 것은 장점도 되지만, "방송에 나온 팀이 왜 저래?"이런 시각을 제공하는.. 독도 됩니다.

빙빙 돌려서 말했는데...

결론은 아산 박살내고, 상위권과 근소한 격차 유지한 상태에서 전기 마감하고 유맨을 맞이하자는 것입니다. 선수들은 힘들면 관중석에서 함께 뛰고 있는 서포터즈를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