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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홍보를 위한 아이디어 2가지 - 할로윈데이에서 힌트

by walk around 2010. 11. 2.

"한국과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려는 젊은이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기성세대는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10년 11월 1일. 뉴욕의 할로윈 축제에서 처녀귀신, 저승사자 등으로 분장한 한국인 유학생들이 등장해 현지인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는 SBS뉴스의 멘트입니다.

이 멘트 안에는 '열정', '자발성', '창의성' 등의 단어가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보도가 끝난 후에도 머릿 속에 남았습니다. 국가홍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도 두가지 국가홍보 방법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지난 여름 휴가 때, 필리핀을 다녀왔습니다. 귀국 비행기에서 우연히 보게된 영화를 결국 끝까지 보았습니다. 책을 읽으려 했는데, 책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The Karate Kid> 볼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성룡이 영화 속에서 무술을 지도하는 꼬마는 윌 스미스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라고 했습니다.

이 영화를 넋을 놓고 보는 외국인이 많았습니다. 2시간 동안 중국 국가 홍보가 강력하게 이뤄졌습니다.

어찌어찌하여 중국에서 학교생활을 하게된 서양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다가 성룡의 지도를 받고 무술대회에 참가해 1등을 하면서 귀여운 여친도 얻고, 친구들도 사귄다는 무술&성장 드라마입니다.

문제는 이 영화 곳곳에 중국의 명소가 정말 아름답게 묘사된다는 점이죠. 성룡은 서양 꼬마에게 무술을 가르치면서 중국에 실제 있을지 의심되는 멋드러진 철학을 전수합니다.

동네에서 짬짬이 무술훈련을 하던 성룡과 꼬마는 다음 컷에서는 만리장성 위에서 맹훈련을 하고 있고, 다음 컷에서는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 속에 머물고 있다가, 집에서 훈련이 끝나는 식입니다.

비행기에서 이 영화가 상영되는 두시간 동안 많은 서양인들이 중국에 완전히 푹 빠졌습니다. 중국의 자연과 철학은 너무나 신비로운 무엇이었습니다. 나도 잠시 흠뻑 젖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영화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한국의 명소와 옛부터 내려오는 우리의 철학을 담고, 그 영화를 항공기에서 상영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노골적이지 않다면 컨텐츠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항공사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스마트폰 바탕화면 작업입니다. 아이폰, 갤럭시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무료 바탕화면 어플 한두개는 다운받았을 것입니다. 바탕화면 중 인기있는 테마가 자연풍경과 도시전경입니다.

얼마전 갤럭시에서 바탕화면을 보다가 베이징 사진이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한장의 사진에 베이징에 대한 다소 부정적이던 선입견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뉴욕, 파리, 하와이 등의 사진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허명이 없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친구 한명은 뉴욕을 바탕에 깔고 뉴욕여행을 꿈꾸고 있었고, 저도 몇일 시카고의 야경을 깔아 놓고 멋을 느꼈습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 개인적으로 홍콩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서울이나 부산의 야경. 누군가 제대로 촬영하여 무료 배경화면 사이트나 어플에 등록하면 어떨까요?

이상의 작업은 국가가 어느 정도 지원을 하거나, 공모와 같은 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할로윈데이를 주름잡은 열정적이고, 주체적이며, 창의적인 유학생 소식을 방송 뉴스를 통해 접하고 급뿌듯했습니다. 이 느낌을 보일러 삼아 자러갑니다~ 참! 국가홍보를 게을리하면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링크 : 한복·대장금이 중국내 소수민족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