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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부천FC, SKT와 프로모션 후를 생각해야

by walk around 2009. 7. 13.



요즘 온통 부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실제로도 부천FC는 이슈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번 프로모션은 구단에 대해서 뭔가 표현하고 싶던 서포터스에게 참았던 열정을 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구단이 이대로 쭉 발전해서 부천이 꿈꾸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희망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위기에 취해서 이번 프로모션에서 부천이 얻어야 할 것, 이뤄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목표의식없이 즐기기만 하면 판이 거둬진 후 허탈함만 남을 것입니다. 요란한 잔치 후에 설겆이만 쌓인 텅 빈 집에 남은 기분?

요즘 부천과 관련된 많은 좋은 소식이 있지만 재정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는 소식은 없습니다. 우리가 자력생존의 기간으로 설정하고 논란 끝에 후원을 받은 SK에너지로부터의 3년 후원은 이제 1년 6개월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매머드급 프로모션의 파트너인 SKT로부터는 실제 운영과 관련된 후원은 구단살림을 업그레이드 시킬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모션은 부천에게 브랜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억 후원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축구단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부천과 인근 시민들에게 구단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나아가 K3리그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생선을 주는 것보다 낚시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2년 돈 받는 것보다 존재를 알려서 관심을 받는 것이 구단 생존을 위해 더욱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후 판이 정리됐을 때, 우리가 반드시 하나 성취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평균 유료관중 3,000명 입니다. 지상파, 인터넷, 케이블을 넘나드는 메가 프로모션 중에 유료 평균관중 3,000명 이라는 수치는 부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느끼게 하는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게 우리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참고로 현재 부천의 평균 유료관중은 1,000명~1,500명을 오가고 있습니다. 당초 목표 2,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부천의 관중 수는 일부 K리그 관중보다 많기는 합니다.

평균 유료관중 3,000명은 후원없이 K3에서 생존할 수 있는 수치이고, 후원사 영입이 한결 수월해지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결국 부천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단기목표입니다. 그리고 이 목표 달성에 앞으로 일주일동안의 프로모션과 18일 펼쳐질 매치가 밑천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18일 경기장을 관중이 가득 차도록하고, 이들에게 부천의 존재를 강력하게 전달하는 것이 첫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