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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커피가 맛있는 보헤미안에서의 브런치 - 강릉여행 2

by walk around 2011. 7. 26.

강릉에 갈 때부터 보헤미안에는 꼭 가려고 했습니다. 지난해 이맘 때, 막 커피 맛에 눈을 뜨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보헤미안은 꼭 들러야할 코스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아침에 일찍 가서 브런치도 먹고 싶었습니다. 어휴 생각만해도 신이 나네요.


보헤미안 가는 길. 길이 참 험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찾기 더 힘들 것 같습니다. 강릉 보헤미안은 포털 사이트 지도검색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명소입니다. 네비게이션의 주소검색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것 같습니다. 호리호리한 소나무들이 운치있습니다.


이정표가 있군요. 보헤미안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이정표입니다.



그냥 주택처럼 생긴 건물입니다.



언론에 보도된 이집 주인의 기사입니다. 이것뿐 아니라 스크랩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니까요. 박이추 님이신데, 흔히 바리스타 1세대라고 많이 이야기 합니다. 바리스타라는 것 또 1세대라는 것이 큰 의미는 없겠죠. 이 집 커피가 맛있고, 누구나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다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인테리어는 다방에 가깝습니다. 아니면 옛날 레스토랑? 강남이나 홍대의 카페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진짜 커피가 맛있는 집은 인테리어가 이래야할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뭔가 고집이 있어 보이잖아요?



주방입니다.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주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드립할 때는 슥 나타나서 임무를 마치고 다시 사라지셨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조망.



커피가 나왔습니다. 드립입니다. 지금 맛을 보았다면 더 제대로 맛을 느꼈을 텐데, 그때는 그냥 "괜찮다"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커피를 앞으로 찾아 다니며 마실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커피 맛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것도 좀 알 것 같았습니다.



이게 시작이었습니다. 세식구가 보시는 영수증과 같이 커피 2잔, 브런치 2세트로 시작했습니다. 이후에 내리 커피를 서너잔씩 너 마시고, 커피집에서 거의 5만원을 지출하고 나섰습니다.



사진만 봐도 군침도는 브런치. 정말 맛이 좋습니다. 투박하지만 방금해서 따뜻하고, 기름 깨끗해 보이고..



근처에더 이런 브런치 하는 곳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남, 홍대 브런치들 대개 너무 맛이 화려합니다. ㅠ.ㅠ 어떤 곳은 너무 달기도 하구요. 먹는 양이나 머무는 시간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기도 합니다.



빵 안에 돈가스가 있는 메뉴입니다.



멀리 있어서 더 가고 싶은 곳입니다. 이 집을 신호탄으로 강릉은 커피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커피숍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친절했습니다. 당시 경포대의 모든 가게나 해변의 파라솔 대여업자도 친절했습니다. 기분 좋게 다녀온 여행이었습니다.

요즘 강릉이 아주 긍정적인 포지셔닝이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예의주시해야할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일부 종목을 강릉에서 하죠? 친환경적으로 잘 치른다면, 대도약을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같은 도시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고속도로 막 뚫렸을 때 춘천처럼(지금은 나아진 듯) 지나친 바가지에 불친절로 무장하면 평판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아무튼 보헤미안 good 입니다. 강릉의 커피 축제 때 한번 가보고 싶네요. 지자체 축제 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강릉이 처음입니다. 한국의 시애틀이 아닌 아시아의 시애틀이 되기를. 음.. 그러려면 일단 뭐 하나 잡아서 제대로 브랜딩해야겠네요. 재미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