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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 story

"反연고이전 시위를 국가대표 경기 때 하면 어떨까?"

by walk around 2011. 10. 12.

2006년 2월 14일 대한축구협회 앞에서서 연고이전 반대 시위 이후 오프라인에서의 연고이전 반대 운동은 일단 사라졌다. 대부분의 팬들은 직장인 또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오프라인 활동이 꾸준하게 이어지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온라인에서의 활동은 꾸준하게 이어졌다. 특히 부천SK 연고지이전을 계기로 재결성된 프로축구 서포터즈 연합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전에도 프로축구 서포터즈 연합이 존재했지만, 각 단체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흐지부지 된 일이 있었다. 하지만 '연고이전'이라는 서포터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이 터지면서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프로축구 서포터즈 연합 카페의 게시판에서는 각종 시위 아이디어와 연고이전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대표는 전북현대 서포터즈클럽 대표였다. 당시에는 부산, 울산, 전북 등 여러 팀들의 연고이전 루머가 풍성했다. 덕분에 서포터즈들이 더 뭉친 측면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SK의 연고지 이전 이후 팬들의 저항이 워낙 격렬했기 때문에 "SK가 마지막 연고이전 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SK의 연고이전을 되돌릴 수 없었지만, 연고이전을 팬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축구에서 연고이전이 무엇인지 시중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긍정적인 것 같다.

2006년 3월 1일에는 국가대표팀이 앙골라와 평가전을 갖기로 되어 있었다. 붉은악마의 한 간부는 이 경기에서 "연고이전 반대 시위를 하자"고 제안했다. 프로축구 서포터즈 연합, 특히 부천 서포터즈에게는 반가운 제안이었다. 2월 14일 시위로는 울분도 풀리지 않았고, 얻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부천SK의 잡지 광고. 최고의 명문구단이 되겠다는 카피가 있지만,
 연고이전이라는 멍애를 짊어지고 명문구단이 되는 것은 진정한 축구판에서는 쉬운 일은 아니다.
이 광고를 보고, 현재의 제주 유나이티드를 본다면 역사를 아는 팬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당시 붉은악마 간부의 제안은 붉은악마 내부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의견은 아니었다. 일단 운을 띄우고 대의원들의 의결을 거쳐 쉽지 않게 대표팀 경기에서의 시위가 이뤄지는 것으로 결정됐다. 다만 전반전은 시위, 후반전은 정상적인 응원이 조건이었다.

이후 경기에서의 시위 준비는 붉은악마와 각 서포터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했다. 부천서포터즈는 따로 연락을 받고 준비한 것은 없고, 프로축구 서포터즈 연합에서 하는 일을 함께 하는 정도였다. 대표팀 경기와 관련하여 특정 프로축구 서포터즈가 전반적인 준비를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앙골라전에서의 시위를 위하여 붉은악마와 프로축구 서포터즈 연합은 걸개를 한두개 준비하기로 했고, 팬들에게 전반에는 검정색 웃옷을 입을 것을 권하기로 했다. 변변한 준비는 아니었던 셈이다. 팬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전반에 검정옷, 후반에 붉은옷을 입을 것이라는 기대도 거의 하지 않았다.

아무튼 당시 붉은악마는 시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앙골라전 시위계획을 회원들에게 공지하고, 언론에도 알렸다. 하지만 효과는 여전히 미지수였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번 시늉이나 해보자" 정도였다. 부천 서포터즈는 "신경 써준 게 어디냐"는 분위기 강했다.

하지만 앙골라전을 앞두고 팬들 사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 시위를 위해 준비된 구호 중 일부(느낌표는 북박자)

"대~한민국" 구호에 맞추어

- 퇴~출 SK !! ! !!
- 지~역 연고 !! ! !! 정~착하라 !! ! !!(반복)
- 연~고 이전 !! ! !! 결~사반대 !! ! !!(반복)

대한민국승리한다 구호에 맞추어

- 연! 고! 이! 전! 반! 대! 한! 다! 연고 !! 이전 !! 반대 !! 한다 !! 연고이전 오~ 반대한다 오~ 연고이전 반대한다 오~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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