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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 story

구단 창단 및 운영업체 선정 PT 앞두고 야심찬 공지

by walk around 2011. 11. 9.

2006년 5월 21일 창단 및 운영업체 선정 공지를 앞두고 조직위는 지금까지 진행사항을 팬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었다. 구단이 사라진 여운이 가시지 않은 터라 어떤 소식이든 작은 진행에 사람들은 집중했고, 일희일비 했다. 일을 진행하는 조직위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때 휴대폰 전화요금은 20만원에 육박했다. 평소 3,4만원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통화량이다.

2006년 4월 어느날 조직위는 아래 <창단비전>이라는 공지를 올렸다. 내용을 이제와 읽어보니 이때만 해도 아직 K리그 팀 창단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직접 작성한 문건인데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창단비전>

부천지역 연고 프로축구단은 꿈이 아닙니다

본 시민모임은 지역민의, 지역민을 위한 축구단 창단을 지향합니다. 시민모임은 지역 축구단을 순식간에 잃은 아픔을 털고 일어나 최단 시간 안에 부천지역을 위한 축구단 창단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시민모임은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방법으로 창단 작업을 진행하여 부천지역의 축구 열기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시민모임이 추구하는 창단 방법과 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축구단을 건설하고 알차게 운영할 업체와 손을 잡을 예정입니다

시민모금 방식의 축구단 창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축구에 대한 열의가 넘치는 지역이라도 모금을 통해 수십억 원의 창단 및 운영자금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며, 서울에서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대기업의 창단을 바라지도 않을 것 입니다. 우리는 특정 대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다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팀을 원하지 않습니다. 오직 우리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팀, 영원히 이 지역을 떠나지 않는 팀을 원합니다. 그러나 새로 창단되는 스폰서로 참여하는 기업에게는 최대한의 마케팅 효과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시민모임은 스폰서 기업을 위해 유무형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 검토 끝에 시민모임은 지역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팀 창단 및 운영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능력과 비전이 있는 업체를 선정하여 이 업체가 팀을 창단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축구단의 연고지역은 ‘부천을 중심으로 하는 인근 지역’입니다

시민모임과 시민모임이 선정하는 업체가 창단하는 새 축구단은 부천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할 것이며, 시흥시 김포시, 인천 동부, 서울 서부 등 인근지역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구단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인근 지역을 연고로 하는 축구단과 팬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할 것이며, 인근 팀과 지역내 경쟁(더비, Derby)을 통해 축구시장을 함께 키워나갈 것 입니다. 

시민모임은 이 같은 축구단 창단을 도모하며 부천시 등 지자체와 관공서의 협조를 요구할 예정입니다. 부천시 측의 미온적인 태도가 과거 SK구단의 연고지 이전의 이유 중 하나였던 만큼 이번 창단 작업에 지자체가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줄 것을 촉구하며,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시민모임은 강력하게 저항할 것입니다.



새 축구단은 투명하게 운영되는 독립 법인체가 될 것입니다

구단 창단은 특정 업체의 주도로 이뤄지겠지만, 시민모임은 창단 및 운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업체 선정의 전제 조건으로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팬들은 구단에 더욱 강한 애착을 가지게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와 함께 시민주 공모를 통해 팬들이 직접 구단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놓을 수 있도록 창단업체와 협의할 것입니다. 시민주는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구단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도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새로운 팀이 창단되면 시민모임은 후원회로 전환 됩니다

팀 창단에 성공할 경우 시민모임은 기존의 조직을 더욱 다듬어 후원회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연간 회원권 구매운동, 경기 홍보, 원정 진행 등 팀의 운영과 생존을 위한 각종 후원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스폰서 기업에 대해서는 구매운동에 준하는 소비운동을 펼칠 것입니다. 만약 SK가 팀 창단에 참여한다면 축구팬의 분노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판단합니다.

후원회는 또 새로운 팀이 지역과 밀착할 수 있도록 지역민과 구단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며, 이를 위한 각종 이벤트와 구단의 마케팅 활동에 대한 협조활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팀 창단 작업은 앞으로 이렇게 진행 됩니다

시민모임은 과거 연고팀의 팬을 중심으로 2006년 3월부터 구성이 되어 팀 창단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시민모임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단체의 대표는 앞으로 ‘창단위원회’를 구성하게 됩니다. 창단위원회는 7명으로 구성되며 앞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지역 축구단 창단 작업을 진행할 업체를 선정하게 됩니다. 팀 창단 및 운영을 희망하는 업체는 별도로 공지되는 일정에 맞춰 서류를 접수한 후 위원회를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합니다.

위원회는 합의 또는 다수결을 통해 창단 업체를 선정하고, 선정 업체가 지역의 축구팬을 대표하여 창단작업을 진행한다는 프리미엄을 제공함과 동시에 업체의 각종 요청에 성실하게 응할 것입니다.

시민모임은 지방선거와 월드컵이 진행되는 2006년을 축구단 창단의 최적기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이 같은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며, 기회가 온다고 해도 축구단의 잇따른 창단으로 2부 리그(N리그) 커녕, 3부나, 4부 리그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부천과 인근지역 주민 여러분. 우리는 하루아침에 팀을, 열광할 대상을 잃었습니다. 팀 창단 작업은 최대한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할 것이며, 믿을 수 있는 업체가 팀을 창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말씀드린 창단 과정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찾아 신명나게 응원할 수 있는, 우리의 형제가 뛰는 우리의 구단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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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업체 선정 작업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