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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국의 다른 일면 - 이들이 세밀함까지 갖추게 된다면?

by walk around 2012. 3. 1.

중국은 대국입니다. 문화가 대국인지 잘 모르겠으나 일단 나라도 크고 인구도 많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그래서 중국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나라는 중국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지정학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대국 중국을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국도 이런 한국을 마냥 무시하지 못합니다. 중국이 마음 먹고 한국을 침공하면 한국을 초토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적 비난 등 다른 변수는 일단은 무시하구요.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중국의 상처가 엄청날 것입니다. 한 거인이 몸집이 작은 소인을 어렵지 않게 죽일 수는 있지만, 그 거인은 적어도 폐부 깊숙히 상처를 입거나 손발이 잘리는 상처를 입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아예 중국이 망해 버린 사례도 있습니다.

아무튼 여러 이유로 한국인은 중국을 살짝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길지 않은 몇 차례 중국 여행을 다니면서 중국의 변화를 체감했습니다. 그리고 방심하다가는 중국에 끌려다니는 날이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중국이 세련되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왠지 촌스럽고 싸보이던 중국이 세련되고 있어보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호텔 서비스도, 상점 서비스도 "이게 중국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의 시민들의 스타일도 하루가 다르게 세련되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최근 경제난 속에 한국인들이 더 촌스럽고, 추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관광객에 대한 택시와 식당의 바가지 요금이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런 문제는 이제 동남아에서도 거의 사라지고 있는 천박한 문제입니다.(이 문제는 개인적으로 파보고 싶습니다. 이런 행위를 하는 사람이야말로 제대로 범죄자로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이미지는  상하이 코스타커피에서 받은 고객 설문지입니다. 물론 costa coffee는 영국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이런 디테일이 중국에 쌓이면서 결국 그들의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중국 토종 브랜드도 일부 상당한 제품과 서비스에 경쟁력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설문지의 디자인, 종이 질감, 색상, 편집 등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설문을 열심히 하고 싶었고, 이 설문지를 기념으로 갖고 싶었다는 점입니다. 에공..


중국이 크고 단순함을 넘어서 세밀함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존경받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너무나 멀다고 생각하고 이런 작은 변화는 더욱 많이 쌓여야 전체적인 세련미를 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의외로 빨리 준비를 끝내고 치고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중국의 분야별 비상은 우리에게는 부담이 될 것입니다. 두 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겹치는 게 너무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