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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부천FC 선수들 "수당 필요없다. 경기를 하고 싶다"

by walk around 2012. 10. 27.

지난 25일 목요일 저녁 상황입니다.


챌린저스리그(3부리그) 잔여 경기를 포기한 부천FC1995가 고민에 빠졌다. 잔여 경기 포기로 사실상 시즌이 끝났음에도 선수들이 거의 전원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가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부천FC는 부천시의회의 2부리그 진출 지원 조례 부결과 올해 초 시의회를 통과한 지원금 지급 보류 등으로 자금난에 빠졌다. 이에 따라 대출을 받아 경기 및 승리수당을 지급하였으나 한계에 다다르자 리그 잔여경기를 포기했다.


리그 포기로 부천FC는 사실상 시즌이 종료된 상태. 구단은 실낱같은 가능성이 남은 2부리그 진출에 집중할 예정이었다. 팬들도 긴급 간담회를 통해 구단과 의견을 교류하고 시즌 포기에 동의했다.


리그 포기 이후에도 선수단 연습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그런데 선수단 참여율은 더 높아졌다. 열기는 더 뜨웠다. 25일 저녁 실시된 훈련에도 거의 전원이 훈련에 참석했다. 실전과 같은 훈련을 치르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훈련 후 경기를 지켜보던 곽경근 감독이 선수들에게 "경기를 하고 싶으냐"고 묻자,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곽 감독은 "지금 구단이 사정이 좋지 않아서 수당이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자, 선수들이 "수당은 받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챌린저스리그 선수들은 월급제가 아닌 수당제이기 때문에 수당이 사실상의 임금이다.



구단은 고민에 빠졌다. 일단 상황을 팬들에게 알렸다. 적지 않은 팬들이 "끝까지 가보자", "어쩌면 우리 인생의 마지막 축구경기",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경기 재개여부는 협회, 상대팀, 팬 등과 협의를 거쳐 오늘 중 최종적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