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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football itself

프로축구 신인은 2부 리그에서 시작하는 것이 낫다

by walk around 2012. 12. 8.

프로축구 신인선수는 2부리그에서 출발하는 것이 낫다. 특히 부천FC 1995와 같은 팀은 아주 딱이다.

 

물론 팀의 운영 수준이나 시설 등은 수원삼성이나 FC서울 등 대형 프로구단에 아주 많이 미치지 못할 것이다. 연습 경기장 수준도 그렇고, 클럽하우스는 없다. 따라서 숙소 사정은 부족하거나 열악하다.

 

다행히 연봉은 같다. 1순위로 지명될 경우 1부나 2부나 모두 연봉이 5,000만원이다. 수당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2부리그는 승리 수당이 없거나 50~200만원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드래프트로 1부리그 좋은 팀에 들어가면 사실상 승리수당은 남의 이야기다.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어쩌면 신인은 2부리그에 가는 것이 수입 측면에서도 나을 것 같다.

 

경기 경험 측면에서는 2부리그에 가는 것이 월등하다. 부천FC 곽경근 감독은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이 우리 구단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적어도 반은 주전을 보장 받고 들어온 것이다.

 

 

 

사진 : 부천FC 2013시즌 우선지명 선수들 ⓒ안현태

 

경기를 한다는 것은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다. 첫째는 경기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기회를 가진다는 점. 2부리그에는 상무, 경찰청 등 1부리그에 육박하는 강팀이 있다. 이들과 정기적으로 경기를 한다는 것은 큰 자산이다.

 

두번째는 자신의 상품성을 보여줄 기회를 가진다는 것. 스카우트 당할 기회도 많이 갖게 된다. 다행히 2부리그 팀들은 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빨리 팀을 떠나기를 바란다. 그들이 선사할 이적료는 운이 좋을 경우, 2부리그 팀의 1년 운영비가 될 수도 있다.

 

변수라고 한다면 2부리그 팀들은 재정 여건이 고르지 않다는 점. 운영 중에 일시적인 자금 여력으로 임금이나 수당 지급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하긴 이 문제는 1부리그 팀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올해에도 알려진 것만 3팀이 체불됐다.

 

그나마 부천FC는 늦어도 선수들 임금은 지급하는 팀이다. 지난 시즌 체불된 수당은 아마도 올해 안에 또는 내년에 예산이 확보되면 지불될 예정이다. 이 정도 투명하고 정직한 구단은 외람되지만 드문 것 같다.

 

게다가 자신들에게 무한 사랑을 베푸는 팬들이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팬들의 갑론을박 속에 멘탈도 강해질 것이다.

 

부천FC에 온 선수들, 모두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