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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football itself

축구 선수에게 부천FC는 기회이자 위기

by walk around 2013. 1. 15.

왜 하필 부천FC냐!

 

2012년 12월 6일 신규 창단구단 신인 우선지명 드래프트, 12월 10일 드래프트, 앞으로 있을 자유 계약을 통해 부천FC는 약 30명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부천FC의 지명을 받을 당시 선수들의 심정은 대개 두 가지로 나눠질 것이다. "왜 하필 부천FC냐!"와 "부천FC가 지명해서 다행이다" 특히 우선지명 드래프트의 상위 지명자들은 부천FC의 지명을 받았을 때, "왜 내가 2부리그에 가야하는가"라며 아쉬워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우수한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쏟아낸 것을 보며 "역시 잘 하는 애들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좋은 선수들은 육체적인 능력 보다는 정신력이 능력이 우수한 경우가 많았다.

 

신인에게 부천FC는 괜찮은 선택

 

어찌됐던 신인 선수의 경우 부천FC는 괜찮은 선택이다. 우선 경기 출전 가능성이 높다. 1부리그의 경우 경기 출전 가능성이 매우 낮다. 대부분의 1부리그 팀은 드래프트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점 찍은 아마 유망주는 이미 드래프트 이전에 손을 써둔다. 상위 몇 명이 관심의 대상인데, 그 수는 적은 편이다. 이들이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2부리그에서는 가능성이 높다. 즉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다. 1부리그에 그나마 2군 리그가 있을 때는 조용히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겠지만, 이제는 2군 리그도 사라졌다.

 

2부리그에서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면 이적이 가능하다. 재정이 열악한 대부분의 2부리그 구단은 적당한 이적료를 보장 받으면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야기는 우선지명 드래프트가 끝난 직후에 페이스북에 올렸다. 혹시 부천FC의 지명을 받고 의기소침한 선수가 있다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라는 의견을 보여주고 싶었다.

 

 

 

드래프트 지명의 경우 연봉도 어차피 1부리그나 2부리그나 액수는 같다. 승리 수당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에 출전했을 때 이야기다.

 

장점은 또 있다. 부천FC는 팬이 많은 팀이다. 그래서 말도 많다. 탈도 많다. 이런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한다는 것은 축구 선수로서는 매우 영광이다. 원정이라도 가면 선수단을 따라온 팬을 보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팬이 많기 때문에 선수에게는 장단점이 존재

 

물론 단점도 있다. 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훈련이나 숙소, 장비 등에서 부족하다. 팬이 많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는데, 단점이 될 때도 있다. 경기장 밖에서나 안에서 팬이 보기에 아쉬운 상황이 생기면 심할 때는 직설적인 비난을 면치 못한다.(물론 이런 경험도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선수가 잘 되서 큰 클럽이나 외국에 나가면 당연히 겪게 될 일이니까. 예방 주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부천FC에서 첫 프로선수 생활을 하게 된다. 많은 것이 아마추어 때와 다르다. 일부 프로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선수로 팬의 주목을 지금처럼 받게 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선수에게 SNS는 양날의 칼... 자신없으면 접는 게 낫다

 

이들이 부천FC 같은 구단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주의할 것이 있다. 우선 많은 선수들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팬과 소통을 하는데, 이는 양날의 칼이다. 분위기 좋을 때야 즐거운 소통이지만 조금이라 삐걱하면 애물단지가 될 것이다. 만약 팀이라도 옮기는 상황이 생기면 해당 선수의 SNS는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우리 구단에 있어도 다른 팀과 문제가 생기면 해당 팀 팬들이 달려 들 것이다. 굳이 안들어도 되는 말을 사서 듣게되느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다.

 

어떤 말이라도 말 그대로 쿨하게 넘길 수 있다면 SNS를 활용해도 문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말에 신경을 쓸 것 같다면 SNS 계정은 없애는 게 낫다.

 

선수단 이야기 밖으로 옮기는 것은 자해행위

 

그리고 선수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선수단 내의 이야기를 밖으로 옮기면 안된다. 선수단 사이의 사소한 문제나 대립도 팬에게 옮겨지면 실체이상으로 확대된다. 나중에는 본질은 아무 것도 아닌데, 밖에서 팬과 구단은 혈투를 벌이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교체에 불만을 품고 "감독이 선수를 편애한다"고 홧김에 말을 흘렸다고 치자. 이것은 초대형 사고가 된다. 선수도 감정이 식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후회하지만 이미 사건은 일파만파다. 감독과 해당 선수는 신뢰가 깨졌다. 이제 실력이 좋아도 쓰지 못한다. 팬들은 이제 감독파 선수파 나뉘어서 소모적인 갑록을박을 하게된다.

 

정상적인 선수라면 선수단 내의 이야기를 밖에 하지 않는다. 그것은 해단 행위이며 구단 자체적으로 발금 규정을 만들어서 통제해야할 사안이다.

 

많은 축구인(선수 출신)들은 선수단에 대한 간섭을 극도로 싫어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구단이나 프런트의 간섭을 받지 않는 선수단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부천FC는 외풍이 상당히 적은 편이다. 지금 구단에 있는 코칭스탭이나 선수들은 나중에 다른 구단에 가서 지금 시절을 반추해 보기 바란다.

 

그러나, 또 축구인들은 선수단 내에서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외부의 개입을 간절히 원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구한말 정권 잡기에 실패하자 청나라 또는 일본을 국내에 끌어들이는 행위가 연상된다.

 

아무튼 부천FC 선수들은 외부에 선수단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이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구단은 관심이 없으니까.. "나보다 못하는 애가 주전이야" 자존심 상하니까 이런 말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말이 앞서는 이런 행동은 핵 펀치로 본인에게 돌아올 것이다.

 

경제 관념 가져야... 경제력 무너지면 선수생활 위기

 

그리고 경제 관념을 가져야 한다. 지금 개인적으로 접한 축구 선수 또는 최근까지 축구선수였던 사람들은 금전 사고 사건이 하나 둘이 아니다. 게 중에는 심각한 수준의 사건도 있다. 1부, 2부, 내셔널을 가리지 않고 터지고 있다. "난 프로니까..." 폼을 잡다가 경제적으로 회복을 못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선수는 문제 발생 후 거의 1,2년 안에 선수 생명이 끝나는 것 같다. 

 

'프로'는 다른 뜻 없다. '특정한 일로 먹고 사는' 게 프로다. 프로축구 선수는 축구로 먹고 사는 직업 선수를 말한다.지원이 부족할 때는  "프론데.. 이게 뭐냐..."라는 아쉬움을 많이 토로한다. 프로라는 말에 럭셔리하게 대우 받아야 한다는 뜻은 없다. 오히려 프로는 축구로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축구 앞에 더욱 겸손해야 한다. 숙소 등 지원이나 여건은 아마 때가 더 나을 수 있다. 이제 부모님 도움 또는 학교 도움으로 축구를 하는 게 아니라 프로 선수 즉,  생계형 축구 선수이기 때문이다. 독하게 마음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