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방 자치단체 사이에 축구단 창단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안양이 축구단을 창단해 K리그(2부 리그)에 진출했고, 부천은 챌린저스 리그(3부 리그)에 있던 축구단을, 수원은 내셔널 리그에 있던 축구단을 2부 리그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고양도 2부 리그 팀을 보유하게 됐다.
게다가 일부 수도권 지자체가 창단 또는 승격 등의 방식으로 내년도 K리그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한 두 지자체는 올해 2부 리그에 새롭게 참가하는 지자체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3부 리그에는 수도권 지자체를 연고로 하는 팀이 수두룩하다. 고양 양주 이천 포천 파주와 올해 새로 창단된 화성, 김포 등 총 7개 구단이 3부 리그에 참여한다. 전체 18개 팀 중 서울 2팀을 포함하면 절반이 수도권 구단이다.
수도권 지자체가 잇따라 축구단을 창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 홍보. 실제 축구단이 있는 지자체와 없는 지자체는 관련 기사 건수가 큰 차이를 보였다.
마케팅 업체 PLS미디어 임호근 대표는 "프로 축구단이 있는 도시와 없는 도시는 보도 기사 건수에서 거의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며 "축구단이 없는 도시의 보도 기사는 그나마 사건 사고 등 부정적인 기사"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여가 활용도 축구단 창단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 지자체들은 축구단에 10억 ~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 정도 예산으로 연 인원 수십 만 명의 주말 여가시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이벤트는 많지 않다.
경제적인 이유도 한 몫하고 있다. PLS미디어 분석에 따르면 부천FC가 2부리그에 진출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연간 100억 원에 이른다.
축구단 자체도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흑자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지자체 사이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 한 공무원은 "부천FC 리그 개막전 상대가 수원FC라는 말을 듣고 굉장히 기뻤다"며 "지역 공무원과 토박이들 사이에는 인근 도시와 묘한 경쟁심이 있고, 이 때문에 도민체전이나 전국체전에 과열 양상이 나타나는 데 이제 프로축구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도쿄 인근 사이타마에 2개 구단를 비롯해 가와사키, 요코하마 등 많은 지자체 연고 프로구단이 지역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소득 향상에 따라 관중수입 등 운영도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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