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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football itself

축구단이 생긴 상주에 이런 일이… (부천FC와 경기를 앞두고)

by walk around 2013. 4. 5.

상주에 상주상무라는 축구단이 없었다면 제가 이런 글을 블로그에 올리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상주가 있는 '경상도'는 '경주'의 '경'자와 '상주'의 '상'자가 합쳐진 것입니다. 예전에는 만만치 않은 규모의 이름있는 고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경주나 안동 같은 이른 바 '뼈대있는 고장'이라고도 하더군요.

 

하지만 근대화 이후 상주는 잊혀진 고장이었습니다. 뼈대와 전통이 있다보니 변화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 상주는 첩첩 산중 완전 시골동네가 아닐까하는 막연함만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 상무라는 축구단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상주는 제 주변 사람들이 자주 언급하는 도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 같습니다.

 

축구단이 생기기 전과 생 긴 후. 상주의 검색 빈도는 다이나믹한 변화를 겪었을 것이다.

도시에 대한 인지도 역시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을 것이다.

 

2013년 4월 6일 토요일에 부천FC 1995가 상주에서 상주상무와 축구 경기를 합니다. 한국 축구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 경기입니다.

 

저도 이 경기에 갈 생각입니다. 금요일. 저는 먼저 인터넷에서 상주를 검색합니다. 아마 부천FC 팬들이 다 이러고 있을 텐데요. 상주에 곶감이 유명하며, 한우도 좋고, 유명한 짬뽕집이 있다는 것을 한 번에 알게 됐습니다. 아마 이번에 상주에 가면 부천 축구팬들은 이 세 가지 중 적어도 한 두 가지는 소비를 할 것입니다.

 

지도 검색도 합니다. 제 무식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만, 저는 상주의 정확한 위치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구보다 경주보다 서울에서 훨씬 가깝네요. 거의 대전 수준이네요. 헐.. 어쩐지 상주상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서울로 오가더라니. 생각보다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상주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제 숙소 검색. 금요일 저녁에 가서 한 숨 자고, 놀다가 경기장 갈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100명에 가까운 부천FC 팬 중 여러 명이 비슷한 일정을 생각할 것입니다. 물론 당일 원정 버스도 갑니다. 적지 않은 소비가 상주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수다스러운 부천팬들이 인터넷과 SNS에서 상주에서의 일정을 시시각각 자발적으로 홍보할 것입니다. 블로거들 돈 주고 관광시켜서 컨텐츠 올리리고 하는 팸투어 효과이상의 효과를 보게될 것입니다.

 

상주에는 호텔다운 호텔이 상주관광호텔(www.sangjuhotel.co.kr) 밖에 없네요. '호텔'이라는 이름을 쓴 숙박업소가 좀 더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모텔 수준입니다. 부천FC 선수들도 할 수 없이 모텔에서 숙박을 하게된다고 합니다. 대형버스가 주차할 수 있는 유일한 모텔이라고 합니다. 하나뿐인 호텔에는 터줏대감 상주 선수들이 있고요.

 

아이까지 딸린 가족이 모텔에서 자기에는 좀 그렇고 해서 숙박은 포기. 상대 선수들과 함께 머물기도 그렇고.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야 겠습니다.

 

이번 토요일 실제 상주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부천FC가 경기에서 이기면 후속 컨텐츠가 올라갈 것이고, 지면 기분이 엉망일 테니 그냥 조용히 다녀온 것으로 하겠습니다. ㅋ

 

아, 그리고 이미 축구때문에 상주 관련 언론 보도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주변 안동, 김천, 영주 등과 보도 비중을 비교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상주는 축구단 하나 때문에 hot place까지는 아니더라도 warm place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