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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불매 중)/후쿠오카 2014

시외버스 정류장 같은 가고시마 공항에 도착해 신간센 역으로 - 큐슈 여행 1

by walk around 2014. 1. 21.

즉흥적인 여행이었다. 갑자기 시간이 생겼는데, 비행기표가 온전히 남아 있는 곳이 '가고시마'라는 생소한 도시의 비행기 표였다. 가끔 들어보기는 했다. 프로야구단이나 프로축구단이 전지 훈련을 가는 장소로 종종 들었다.

 

"큐슈... 한 번 가보자" 일단 비행기 표부터 확보했다. 그리고 책을 사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가고시마는 큐슈 중에서도 끝이다. 자체로는 관광 이슈가 약하다. 주요 관광지와 거리는 상당하다. 일정 짜는 게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면 시작부터 체력전이 전개된다. 가고시마에 도착해서 일단 핵심 지역(?)으로 이동해야 시간이 절약된다. 이번 여행도 가고시마 도착해서 신간센을 타고 바로 후쿠오카로 내달리는 것을 첫 번째 계획으로 삼았다. 큐슈섬 끝에서 끝. 고속열차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여행을 도와 준 두 권의 책. 종종 두 사람을 두고 "이 사람과 저 사람을 반씩 섞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도 그렇다. 서로 아쉬운 점을 보충하고 있어서 무거웠지만 둘 다 들고 다녔다.

 

 

 

가고시마에 다 왔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가고시마는 매우 평범하고 왠지 익숙했다. 때는 9월.

 

 

 

가고시마 공항. 나름 국제공항이지만, 작은 시외버스 터미널 분위기다.

 

 

 

국제공항 치고는 건물 크기도 작고 아담하다. 하늘이 맑고, 공기도 좋다. "그래도 꽤 멀리 왔구나" 해방감을 느낀 순간이었다.

 

 

큐슈는 온천이 많다. 벳푸, 유후인 등 온천 명소가 즐비하다. 가고시마 근처에도 온천이 있다. 하긴 활화산이 눈 앞에 보이는 도시니까. 공항 버스 정류소 옆에는 온천물 족욕탕이 있다.

 

 

 

뭔 소리? 책에 나온 지명을 보고, 그림 맞추기. 다행히 한자가 좀 섞여 있으면 알아보기 편했다.

 

 

 

버스표 구입. 성공. 가고시마 추오(중앙) 역으로 간다.

 

 

 

버스에 꽤 사람이 있다. 다 일본인들. 관광객은 없었다. 버스는 지루할 정도로 규정 속도를 준수한다.

 

 

 

땅에서 본 가고시마도 평범했다. 다만 중간중간 상당히 무성한 숲이 보였다. 무성한 정도가 아니라 숲이 장난이 아니다. 원령공주 무대가 아닌가 싶은 정도. 아닌 게 아니라 원령공주 무대가 되는 숲이 큐슈에서 가까운 섬이란다. 식생은 매우 좋아 보였다. 평원도 넒은 편이다.

 

 

 

가끔 보이던 농가 주택들.

 

 

 

가고시마 시내에 도착.

 

 

 

버스에서 "가고시마 추오입니다" 하길래 내렸다. 그리고 매표소로 달려갔다. 큐슈 패스(큐슈 지역 안에서 기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정기권)를 받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예매를 해놨다.

 

그러나 여기는 시외버스 매표소 였다. 나가서 좀 걸어야 역이란다. 내가 이동하는 게 당연한 것인데,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미안하다고 난리를 치면서 길을 안내한다.

 

 

 

역 가는 길에 만난 협괘전차. 디자인과 색이 같은 게 거의 없다. 이번에는 어떻게 생긴 놈이 올까 기대된다. 상당히 귀엽다. 익숙한 풍경 속에 이국적인 면을 느끼게 한 소품이다.

 

 

 

역은 공사 중. 입구 찾기가 쉽지 않았다.

 

 

 

주요 관광지 안내도. 화산이 활동을 시작하자 공포에 떨기 보다는 오히려 이것을 적극 홍보하여 관광객이 늘었다고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전형적인 사례.

 

 

 

역 안의 매표소. 정기권 등 볼륨이 있는 표를 사는 곳 같다. 반대편에 캐쥬얼한 표를 사는 매표소가 따로 있다. 이곳에서 표 바꿀 때도 '스미마셍' 세례. 이 사람들은 친절하기 위해 태어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각종 찌라시들. 가운데 프로축구 경기 찌라시도 있다. 프로 2부리그 경기 홍보 전단이다. 사진이 누웠지만, 다시 세팅하기 귀찮으니 그냥 가는 걸로...

 

 

 

후쿠오카로 가는 신간센. 바다를 건너 오사카까지 간다. 땅속으로 가는 모양.

 

 

 

요즘 KTX 많이 타는데, 처음부터 느낀 차이점은 턱이 없다는 점. KTX는 플랫폼보다 높기 때문에 짐이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다. 그러나 가고시마 역은 플랫폼을 높여서 지하철 타듯이 탈 수 있게 했다.

 

 

 

의자는 뭐 그냥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