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평원에서 우연히 만난 현지인 가족과 계르
평원을 걷다보니
멀리 뭔가 꿈틀꿈틀한다.
계르도 보이고,
사람도 있는 듯.
이렇게 보이기 시작한다고
가까운 게 아니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다.
한참 걸어보니 소를 키우는 가족이다.
이 놈들. 도망도 안 간다.
소젖을 짜서 통에 담아두면
트럭이 와서 싣고 간다고 한다.
꽤 수입이 좋은 모양이다.
아저씨는 영 말이 없고
사모님은 말이 좀 있고
외지인에게 호기심도 보인다.
한국말도 몇 단어 한다.
고교(아니면 중딩) 때 제2 외국어가 한국어였다고 한다!
심지어 영어도 꽤 하신다.
우와.. 현지인의 계르!
잠 자던 아들이 화들짝 일어난다.
침대가 벽에 붙어 있고
가운데 난로.
아.. 침대에 카페트를 까는구나.
하나 배웠스..
난로와 땔깜.
너무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놀랐다.
봄부터 가을까지 이렇게 지낸다고 한다.
겨울에는 울란바토르에 있는 아파트에 들어가고
소들도 대형 우리에 넣어둔다고..
이야기 나눌 수록 이분들 부자였다.
큰 딸은 울란바토르 외국인 학교 다니고.. 막 이래..
계르 안의 식기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서 있던 그 땅이
자기 땅이라고 한다.
자가인지 임대인지는 정확히 이해를 못 했다.
천장에 환기 구멍
이게 중요한 것 같다.
TV 안테나도 있음!
해가 지기 시작.
숙소까지는 먼 길이다.
우리 숙소.
겉은 계르지만 속은 호텔.
원주민 집까지는 걸어서 한시간 반 정도였던 것 같다.
저기 보인다.
다녀왔던 현지인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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