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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football itself

삶의 터전인 바다에 죽음을 선사하는 어부들 - '축구인'들이여! 축구를 더 사랑하자 ②

by walk around 2011. 5. 31.

이런 뉴스를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어린 영덕대게까지 불법 포획 … 씨가 마른다", "참조기 풍어, 어린 조기 씨마른다"

이런 보도를 볼 때마다, 자신의 삶의 터전을 스스로 피폐하게 만드는 어부들의 행위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바다가 삶의 터전인 그들이 바다생물을 멸종에 앞장 서는 것이니 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일부 어부는 그물 등 어구를 바다에 버리기도 합니다. 바다생물들은 그 어구에 걸려 죽기도 합니다. 어구에 죽은 고기는 부패하면서 바다를 오염시킵니다. 자연사 또는 먹이사슬에서 죽은 물로기는 오히려 다른 종에게는 삶의 바탕이 됩니다. 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비명횡사한 물고기는 오염원이 된다고 합니다.

자신이 바다를 터전으로 살하가면서도 바다의 생태계와 환경 파괴에 앞장서는 것. 물론 삶이 힘들기 때문에 앞뒤 안가리는 것으로 믿고 싶지만, 그렇다고 판을 깨는 것은 곤란합니다.

축구장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면서 일부 축구인들이, 바다를 죽이는 어부들과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축구인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여기서 잘 산다는 것은 명예와 경제적인 부 모두를 포함합니다. 당연히 축구가 인기를 끌어야겠죠. 인기를 끌려면 당연히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재미가 있기 전에 우선 축구에 대해 실망을 하는 일이 없어야겠죠.

최근 불거진 승부조작은 어부가 어린 고기까지 싹쓸이하는 것과 같은 행위 입니다. 자신의 삶의 터전을 죽이고, 명예도 버리는 행위입니다. 아주 잠시 돈을 손에 쥘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삶의 터전을 피폐하게 합니다.

승부조작보다 덜 하지만, 극단적으로 승리를 추구하는 일부 감독들도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고사시키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과거 부천SK가 좋아서 K리그를 보던 시절. 부천SK를 상대로 전반 5분경 골을 넣은 후, 남은 85분간 전원수비하는 팀도 보았습니다.

그 85분은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얼마나 재미가 없었던지 경기 후 팬들이 상대팀 선수단에게 달려가 항의했습니다. "이게 축구냐"고.. 당시 그 팀의 선수들은 넘어지면 일어나지 않았고, 선수 교체 때에는 천천히 걸어 나갔으며, 골키퍼는 공을 들고 한참을 서성였고, 프리킥을 찰 때도 시간을 한참 소비했습니다. 좀 과장해서 한편의 슬로 비디오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의 행위는 결국 팬을 쫓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들은 경기 내내 관중들에게 "축구가 이렇게 재미없는 거야! 다시는 오지마! 다시는!"이라고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K리그가 침대축구라는 오명을 가진 것을 보면 이런 사례는 상당히 많은 모양입니다.

(팬에게 인사하는 부천FC 1995 선수들. 팬은 축구의 존립 기반이다.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잊고 살 때가 많다. 부천FC는 모든 선수들이 경기 전후 팬에 대한 인사만큼은 꼭 성의를 다 한다.)

팬들이 왜 굳이 넘어져도 벌떡 일어나고, 이기고 있어도 공격을 하여 많은 골 차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외국 축구리그를 잠도 안자고 보는지 이해가 갑니다. 축구는 보고 싶은데, 우리나라 축구는 재미가 없거든요. 드럽게 재미없는데, 선수들이 똥폼은 또 얼마나 잡는지..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것 한번 유심히 보시죠. 그게 인사인지..

여기까지 보고, 제가 야빠나 또는 축구 안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절대 아닙니다. 저에게 축구는 일종의 종교이고, 축구 이외의 종목은 거의 안봅니다. 

자신의 삷의 터전을 스스로 망가뜨리는 축구인들.. 순간의 이익(승리)을 위해 치어까지 싹쓸이 하는 어부와 같은 행위입니다. 한치 앞을 바라보지 않는 단세포같은 존재들 입니다.

구단주가 지면 감독을 짜르니까? 이것은 변명입니다. 역시 축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심판들이 룰만 공정하게 집행해도 축구는 재미있어 집니다.

골키퍼 6초룰... 이것만 지켜도 골키퍼들이 빠릿빠릿해집니다. 앞서 가는 팀이 프리킥, 던지기 등에서 시간 끌 때 가차없이 휘슬 부세요. 누워 있는 시간, 선수 교체시간은 칼 같이 계산해서 추가 시간 주세요. 당연히 시간 안끌죠. 심판이 이렇게 시간만 잘 챙겨도 우리나라 축구는 지금보다 적어도 2배는 더 재미있어 집니다.

정말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고기로 가득한 바다를 만나는 어부들처럼, 관중으로 가득찬 축구장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가장 즐거운 것은 축구인들입니다. 관중수 만큼 부와 명예를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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