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나발루산에서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약간의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사실 키나발루산을 멀리서 대강 보면 일반적인 산과 다를 바 없습니다. 알고 보면 식생도 특이하고, 계곡도 아름답고, 사람들도 친절해서 참 이국적이고 좋은 산인데, 겉에서 보면 뭐 별 다를 게 없습니다.
차를 타고 키나발루산의 몇몇 포인트로 이동할 때 가이드는 이런 말을 합니다. "키나발루산은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산압니다" 그러면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에이... 이 정도는 우리나라에도 많은데... 별 거 아니네..."라고 바로 폄훼한다고 합니다. "뭐 별로 볼 것도 없네"라는 말도 따라온다고 합니다. 가이드는 상처받은 듯 했습니다.
가이드는 키나발루산의 굽이치는 길을 가며, "당신 나라에도 이런 길이 있느냐"고 자랑스럽게 물었습니다. 독일인 친구는 "우리나라는 평지가 많아서 이런 길이 드물다"며 좋아라 했습니다.
사실 한국에는 이런 길이 많습니다. 대관령 옛길... 한계령 옛길은 더 심합니다. 강원도 곳곳에 이런 길은 흔하디 흔합니다. 하지만, 놀랍다고 해줬습니다. 끝에 "우리도 이런 산이 좀 있다"고 슬쩍 이야기했습니다. 현지인 가이드는 고개를 끄덕끄덕. 독일인은 매우 놀랍니다. "한국에도 높은 산이 있느냐"라며.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차에서 내다보니 곳곳에 마을이 있네요. 나 같으면 해변에 살겠다..ㅋ
산의 한 시설물의 깔끔한 화장실. 시멘트와 타일로 이뤄진 이런 옛날 인테리어. 너무 좋아요. ^^
표정이 살아있는 버스. 드래곤볼에 나오는 피콜로 닮지 않았습니까. ㅎㅎ 특히 백미러가 절묘하게...
키나발루산의 한 중식당 입니다. 가이드가 데리고 간 곳입니다. 보기에는 썰렁한데.. 음식은 오... 맛있습니다.
홍차입니다. 아주 달게 해서 마셨는데, 괜찮았습니다.
어설픈 채식주의자이지만, 이런 여행 때는 육식을 할 수 밖에 없을 때가 있습니다. 메뉴에 대한 선택권이 없고, 지금 먹지 않으면 언제 먹을지 모르는 때. 이럴 때는 정말... ㅠ.ㅠ
식당 전경. 우리 일행 빼고는 100% 중국인입니다.
가슴에 스티커는 여행사 스티커입니다. ㅋ 열심히 먹네요. 나랑 똑같은 카메라. 이 친구 서핑하다 자기 사진 찾고 나에게 항의의 이메일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진 준다고 했고, 나도 받을 사진이 있는데, 아마 명함을 분실했거나 아직도 여행 중? (e-mail me ! eastman@hanmail.net)
혹시 나중에 키나발루산에 가실 때 참고하세요. 이 회사는 다른 곳에도 있겠지만, 코타키나발루 르메르디앙 호텔 로비에 테이블이 있습니다. Kimraya travel & tours 라는 회사입니다.
산중턱에서 독인인 친구가 콜해서 타고 간 택시입니다. 배탈로 방에서 누웠던 여친이 빨리 오라고 SOS를 때렸다고 합니다. 이제 나머지 일정은 우리 가족 단 3명. 가이드, 승합차를 완전 우리가 전세낸 셈이 됐습니다. 헐... 택시를 'TEKSI'라고 표기합니다. 이런 독창적(?)인 말레이시아 잉글리시 종류가 대단히 많습니다.
이제 캐노피 정글 워크웨이라는 구름다리에 갈 예정입니다. 그 다음에는 포링 노천온천에 가기로 했습니다. 나비농장이라는 곳도 포인트 중 하나인데 뺴라고 했습니다. 대신 세계에서 가장 큰 꽃 `라플레시아(Rafflesia)` 를 보러 가자고 했습니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 코타키나발루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라플레시아 꽃을 알현(?)하다 - 말레이시아 18 (0) | 2011.09.27 |
---|---|
키나발루 산의 캐노피 정글 워크웨이, 포링 노천온천 - 말레이시아 17 (0) | 2011.09.27 |
키나발루산 산책… 식충식물과 아름다운 나무, 우거진 숲 - 말레이시아 15 (0) | 2011.09.25 |
코타키나발루 드라이브, 건설 중인 많은 아파트들 - 말레이시아 14 (0) | 2011.09.25 |
[동영상] 코타키나발루 사피섬의 바다속과 이모저모 - 말레이시아 13 (0) | 2011.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