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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book, movie

22년 만에 다시 본 스트라이퍼 공연 늦은 후기

by walk around 2012. 1. 9.

후기가 아주 많~이 늦었습니다. 2011년 10월 16일 홍대 V-Hall에서 스트라이퍼 공연이 있었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공연이었습니다. 22년만에 다시 만난다는 설레임과 수천 관객 앞에서 공연하던 사람들이 오백정도 관중 앞에서 공연할 때 느낌이 어떨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관련글 : 고딩 때 갔던 스트라이퍼 공연, 22년만에 다시 가겠네

혼자 모자 푹 눌러쓰고 공연장에 갔습니다. 입구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프닝 밴드는 두 개 입니다. 다운헬(Downhell)과 이슈타르(Ishtar). 둘 다 잘 모르는 밴드였습니다.

먼저 등장한 다운헬.


아, 그전에 이것은 공연 직전의 모습입니다. 살짝 긴장되는 이 느낌. ㅋ



다운헬입니다. 미모의 베이시스트. 파워풀한 보컬. 리드미컬한 그리고 잘 짜여진 두대의 기타, 힘찬 드럼. 오... 좋던데요.. 공연 후 집에 와서 다운헬 노래 폭풍 다운로드. 지금도 차에서 자주 듣습니다. 이 그룹은 후에 이슈타르공연에 가서 또 자세히 보게됩니다. 좋습니다. 이런 밴드.



그 다음 등장한 이슈타르. 어... 이건 또 뭐야... 북구 바로크 메탈? 한참 신나게 보았습니다. 급기야 이 밴드 최초의 단독공연(2011년 11월 5일 롤링홀)에도 갔지 뭡니까. 티셔츠도 사고, CD도 사고... ㅎㅎ



메인 공연 스트라이퍼. 이들은 22년 전에 비해 형편없이 작은 공연장에서도 그때와 같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스트라이퍼를 아느냐" 그들과 대화 중에... 지금 이 공연장에 22년전 중딩 또는 고딩으로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이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느껴지는 동질감. 갑자기 감동을 받은 센치한 1人.



시키는 대로 잘 하는 노장(?) 관객들. ㅎㅎㅎ

 


좋은 음향은 아닙니다. 그냥 강렬한 분위기만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과거 히트곡. 익숙한 노래. 그래서 더 친근하고 따라부르며 흥겨운. 이런 노래와 함께라면 머리가 깨질듯 아파도 좋다. 귀가 울리는 베이스. 뒤통수 때리는 드럼. 최선을 다하는 기타. 고딩 때로 돌아가 따라 불렀습니다.

신기했습니다. 22년전 외운 가사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게... 주변 사람들도 다 그런 느낌으로 따라 부르는 듯. 남자고, 여자고..

calling on you, free 연이어 연주.. 녹음이 구리게 되었지만 실제 음향세팅은 아주 좋았습니다.



멤버들은 그대로. 드럼 로버트 스위트의 쇼맨십도 예전 같지 않고... 하지만 모두 다 앨범 그대로의 파워.. 정말 성실하게 공연을 하더군요.



최대 히트곡 to hell with the devil, soldier under command.. 연이어 연주..

여운이 짙게 남은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후 홍대를 많이 혼자 걷다가 집에 왔습니다. 다시 찾아준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관련 링크 :
X-JAPAN 공연, 감성을 공유하는 시간(2011.10.28)
2011.9.8. 린킨파크(Linkin Park) 내한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