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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book, movie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마지막 공연③… 평소와 다름없던 담백한 이별

by walk around 2012. 3. 16.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마지막 공연①…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네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마지막 공연②… 할아버지들의 전성기 못지 않은 공연


2012년 2월 4일. 40년 음악인생을 마감하는 월드투어 첫 공연. 공연이 끝날 때 뭔가 퍼포먼스를 할 줄 알았습니다. "그동안 감사했다"라고 하면서, 배경 음악도 좀 깔고, 팬들은 울고 뭐 이런... 그리고 과거 한국 공연에서 팬들의 요청에도 부르지 않았던 "Before the dawn"을 부르고...

아니 그런데, 이 사람들. 끝까지 활기차게 갑니다. 앵콜도 평범하게 받습니다. 하지만, 면면을 보면 신경을 쓴 흔적이 있습니다. 앵콜에 트레이드 마크인 오토바이를 끌고 나온 것은 "마지막으로 다 보여주마"라는 컨셉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끝까지 달리다 끝난 40년 고별전. 그래서 더 기분이 이상합니다. 새앨범 제작을 위해 잠시 활동을 중지 한다며 TV에서 아쉽다며 요란을 떠는 일부 국내 아이돌의 고별(?) 무대보다 담백했습니다. 아예 고별이라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British Steal 앨범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헤비메탈 전성기를 회상합니다. 그리고 "뭘 부셔요?"라고 물어봅니다. 대답은 "law!"인데... 당시에는 곡 명을 그가 풀로 지르고 관객은 환호하는 타이밍으로 이해했습니다. "Breaking The Law"입니다.




이 노래는 "Pain Killer". 고등학생 때 귀청 찢어져라 듣던 음악입니다. 이 음악을 들으며 걷던 길의 보도블럭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화단의 난간도... 추억이 가득한 넘버.




Electric eye. 라이브로 들어야 상승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곡. 침대에서 이 음악을 들어며 하늘로 쭉 날아오르는 환상에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재킷의 전자새 그림 덕분이었나.. 해방감을 주었던 노래... "아이~~"하면서 눈에 막 힘주고.. ㅎㅎ




바이크를 타고 무대에 오른 롭 할포드. 아.. 난 직접 봤다. 그가 무대에 바이크를 타고 오른 모습을.. ㅠ.ㅠ




ㅎㅎㅎ 죽기 전에 롭 할포드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음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평소 공연장 갈 때마다 이런 퍼포먼스에 별로 호응하지 않았습니다. 의미를 못 찾았거든요. 하지만, 이 공연에서는 이상하게 재미있고,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마지막이라는 말은 사람을 계속 자극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




두번째 앵콜을 받던 모습. 다시 나와너 너무나 안도 했었던... ㅠ.ㅠ 우리는 모두 같이 라이브에서 들었던 것도 해봤다. priest! priest! priest! 이거... 대부분 이해 못할 텐데... ㅠ.ㅠ 그리고 너무너무 신났던 그래서 눈물까지 났던 Living after midnight. 이 시점에서 발라드 나올 줄 알았는데.. 기대를 깨고(?) 끝까지 달립니다. 더 신나는 노래로. "친구야. 슬퍼하지마"라는 느낌으로..



진짜 마지막 인사입니다. 잘 가요. Judas Priest.  다시 와줘서 너무 고마웠고... 이번 공연도 너무 좋았고... 즐거웠고.. 또 많이 배웠고... 고맙습니다. ㅠ.ㅠ 아... 많은 그들과의 추억을 도대체 어찌할 것인가...




머릿 속에는 너무나 당당했던, 건방졌던, 강했던... 잡지 속 그들의 모습이... 지금 나이든 모습과 겹쳐지면서... 그리고 떠나는 모습과 또 겹치면서 몽롱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