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메리카/뉴욕 2012

브루클린 다리(Brooklyn Bridge)를 걸어 건너며 복잡한 생각 - 2012 뉴욕여행 14

by walk around 2013. 3. 3.

많은 뉴욕 여행 책이 브루클린 다리(혹자는 브루클린 브릿지 또는 브루클린교)를 걸어서 건널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보는 맨하탄의 모습이 아름답고, 최근 뉴욕 건너편 브루클린이 놀기 좋은 곳으로 부상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래 1984년작 영화 <Once upon a time in America>의 포스터에 브루클린 다리가 너무 분위기 있게 나온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1989년 영화 <Last exit to Brooklyn>도 한 몫 했습니다.

 

영화와 같은 컨텐츠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건 전세계 사람들에게 지역의 이름을 친숙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뉴욕에 비해 볼 품이 없었던 브루클린이 세계적인 인기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실제 가보면 다소 썰렁한 느낌도 있고, 저 같은 초행자에게는 길도 찾기 어렵고 뭐 그렇지만 더운 날에도 칼 바람이 부는 날에도 이 다리는 "반드시 걸어서 브루클린으로 갈테야"라고 전의를 다지는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여기는 사우스 스트리트 항구의 마지막 사진입니다. 이제 브루클린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갈 차례입니다.

 

 

 

가는 길에는 예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벤자민 플랭클린 동상.

 

 

 

드디어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브루클린 다리에 도착. 내 뒤로 질질 따라오던 가족의 원성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초딩 2학년 따님은 이제 불평 불만을 쏟아 냅니다.

내 입에 "내가 초딩 2학년 때는 설악산만 가도 황송했는데.. 저 녀셕은.."이라는 구태의연한 멘트가 맴돕니다.

 

 

 

아주 낡은 다리입니다. 곳곳에 보수 중입니다. 아! 이런 맛이 간 다리가 전세계적인 Hot Place라니!

 

 

 

다리 초입 왼쪽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보입니다.

이제는 이 동네에서 이런 아파트 단지를 만들 수 없겠죠.

이거 재건축 들어가면 위치나 조망 등 호재가 많아서 집주인들 돈 좀 벌겠는데요? --;;

 

 

 

다리는 2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차가 다니고, 위로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다닙니다.

다리는 아름다운 편입니다. 고풍스러운 것이 앤틱한 멋을 팡팡 풍깁니다.

 

 

 

남미에서 온 듯한 한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요란하게 떠들며 앞서 갑니다.

 

 

 

마치 스파이더맨이 휙휙 다리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저 밧줄의 어딘가에는 나쁜 놈이 엉겨서 발버둥 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많이 안 보는 나도 이렇게 미제 컨텐츠의 노예가.. ㅜ.ㅜ

 

그런데, 여담이지만 요즘 접하는 동남아 친구들 보면 한국 컨텐츠의 노예의 단계를

뛰어 넘어 맹종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에서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동남아 여성들이 팔로워를 자청하곤 하는데,

이들은 한국 드라마, 노래에 빠져 있습니다.

 

심지어 일가친척이 모두 한국으로 관광을 온다고 합니다.

이런 관광객이 가는 곳 몇 곳을 가본 적이 있습니다.

ㅎㅎㅎ 부끄러워서 숨고 싶습니다. 드라마 촬영지 등은 과장 안 하고 대부분 개판입니다.

 

더러운 쓰레기, 유치한 홍보 게시물, 바가지 상점....

굴러 들어온 복을 차고 있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예쁘고 건강하게 키우기는 커녕,

배를 갈라서 다 긁어내고 있습니다.

 

많은 경험이 있지만, 우선 아래 포스팅을 한 번 봐주셨으면 합니다.

 

링크 : 10년전 방송된 드라마 촬영지 찾는 일본인들, 그런데…

 

브루클린 다리나 건너편 브루클린은 관광객을 특별대우 하지도 않지만,

바가지를 씌우거나 특별히 유치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그런 지역 분위기는 관광객에게는 더 편안합니다.

 

 

 

조금 흥분했네요. 다시 브루클린 브릿지로 돌아와서...ㅋ

 

 

 

 

 

다리에서 본 맨하탄.

 

 

 

여기서도 사람들이 이런 짓을! ㅋㅋ

그런데 어쩌나요. 이거 공사 중인 임시 펜스 같은데.. ㅜ.ㅜ

 

 

 

왼쪽 길은 자전거 길입니다.

이 길로 걸으면 종종 자전거 족의 신경질적인 고함을 듣게 됩니다.

"바이시클 이즈 레프트 사이드!" 뭐 이런.

 

 

 

이 아저씨 아슬아슬한데.. 자전거 족에게 혼나요! ㅎㅎ

 

 

 

거의 다 건너와서 뒤돌아 본 다리.

 

 

 

다리를 건너 브루클린을 좀 산책하다가 우리 가족 모두 밧데리가 방전 됐습니다.

주변에 택시도 보이지 않았고, 올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지하철이 보이네요. 일단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뉴욕 지하철. 듣자하니 많이 깨끗해졌죠.

하지만 여전히 위험한 곳. 무고한 사람을 밀어서 죽이는 일이 요즘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는데,

2012년 여름에는 그런 소식은 없었던 때라 신경 안쓰고 잘 타고 다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