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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홈 개막전 부천FC의 상대는 부천FC 자신이다

by walk around 2013. 3. 24.

23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 1995와 고양 Hi FC의 K리그 챌린지 시즌 2라운드가 킥오프된다. 부천FC에게는 홈 개막전이다.

 

부천FC는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 부천FC는 홈경기를 앞두고 구단 역사상 최다 홍보를 했고, 부천시청도 홍보에 적극 참여했다. 경기 당일 지역의 주요 내빈도 상당수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경기에서 원정 팀에게 승리의 기쁨을 양보하고 싶은 홈 팀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부천FC와 고양 Hi FC의 경기는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까.

 

우선 선수 개개인 능력은 부천FC가 우세하다. 부천FC에는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된 젊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 중 상당수는 청소년 대표, 대학선발 등 각급 대표 선수 경력이 있다. 소위 한국 축구의 엘리트가 상당수 포진되어 있는 셈이다.

 

선수의 개개인 경력을 볼 때는 고양 Hi FC는 부천FC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수원FC와 비교해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차이는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부천FC 선수들은 몸이 풀린 후반전에 수원FC 선수들보다 나은 기량을 선보였다.

 

 


(사진 : 수원FC와 경기를 관전 중인 부천FC 팬들. 이번 홈경기에는 더 많은 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험은 고양 Hi FC가 많다. 수원FC와 마찬가지로 고양 Hi FC도 내셔널리그에서 올라온 팀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상당 기간 발을 맞췄기 때문에 조직력이 뛰어 나다.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무패 내셔널리그 정규리그 우승에 빛나는 고양KB 선수들이 주축인 FC안양과 1-1로 비긴 것은 고양 Hi FC가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부천FC가 홈 개막전이라는 부담을 떨쳐낸다면 충분히 우세한 경기가 가능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 수원FC의 전신 수원시청은 9승 7무 10패로 9위를 했고, 고양 Hi FC의 전신 안산H FC는 8승 8무 7패로 10위에 그쳤다. 두팀이 전력이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K리그 챌린지에 입성하면서 수원FC는 내셔널리그 득점왕 김한원, 호주 출신의 장신 수비수 알렉스, 유고슬라비아 출신 장신 공격수 보그단, 포항스틸러스 출신의 공격수 이성재 등을 보강하며 전력이 대폭 강화됐다.

 

고양 Hi FC는 부산교통공사 출신 골키퍼 여명용, 홍명보의 애제자로 알려진 주민규 등이 보강됐지만 수원FC에 미치지 못한다. 수원FC를 상대로 승리한 부천FC의 우세를 점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진 : 16일 수원FC와 경기 후 선수단 버스에 몰려온 팬들. 부담을 떨치는 것이 부천FC에게는 승부의 열쇠다)

 

그라운드 사정도 부천FC에게 유리하다. 부천종합운동장은 잔디가 좋기로 소문이 난 구장이다. 이 구장에서 연습을 한 부천FC 선수들은 지난 수원FC와 경기에서 열악한 그라운드 사정 때문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런 변수가 이번 홈경기에서는 사라진다.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 구단이 정성을 들여 준비한 각종 행사 등이 부천FC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긴장할 경우 수원FC와 경기 전반전과 같은 졸전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홈 개막전에서 부천FC의 상대는 고양 hi FC가 아니라 부천FC 자신인 셈이다. 정신력(mental)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