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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부천FC의 최근 무승, 전술에 문제는 없나?

by walk around 2013. 8. 3.

최근 부천 FC 1995의 승리가 줄어든 것을 나름대로 설명하려는데, 시간이 흐르고 말았다. 지금까지 문제제기, 체력, 실력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이번에는 전술 이야기를 하려 한다.

 

- 부천FC, 2013년 여름 휴식기를 맞으며 문제를 제기한다면..

 

- 부천FC의 부진은 체력문제? 그렇다면 체력문제는 왜?

- 부천FC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해서 순위가 떨어졌다?

 

첫 글(가장 위 링크)에서도 말했지만, 개인적으로 전술을 세밀하게 분석할 정도로 안목은 없다. 눈에 보이는 큰 실수나 전술 부족은 보이지만, 경기 중에 은연 중에 영향을 주는 전술을 세부적인 문제점을 찾아낼 능력은 없다.

 

전제적으로 부천에게 많이 지적되는 것은 초반 오버 페이스, 그리고 3백 수비의 허점 등이다. 또한 일부 주전급 공격수 중에는 10경기 정도 무득점인 선수가 있는데, 경기 중 가능성이 보여도 10경기 동안 골을 넣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옵션이나 해당 선수에 대한 지원책은 없을 지 등이 이야기 되고 있다.

 

아무튼 이 문제는 긴 휴식기 동안 어느 정도 해법을 찾았을 것이라 믿는다. 실제로 휴지기 이후 첫 경기. 방금 끝난 8월 3일 경찰축구단과 홈경기에서 이기지 못했으나 전술적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한 가지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최근 부천 선수들이 패스를 어렵게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관중석에서 볼 때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주지 않고, 개인 플레이를 하거나 굳이 패스를 주기 다소 어려운 자리에 있는 동료에게 공을 주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현역 축구 선수에게 이런 말을 들은 일이 있다.

 

"골을 패스할 때 한 눈에 보기에도 좋은 자리에 있는 동료가 있어요. 그럼 그쪽으로 공을 주면 되는데, 이상하게 주기 싫어요. 이유는 두 가지 같아요. 하나는 그래도 프로인데 뭔가 뻔한 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다는 심리이고 다른 하나는 좋은 곳에 있는 동료는 조금 있다가 줄 곳이 없을 때 주면 되니까 좀 더 난해한 코스를 찾아보자는 심리 같아요."

 

그러나 그렇게 마음이 동요하는 사이에 자유롭던 동료에게는 상대 수비가 붙고, 자신도 제대로 볼처리 못하고 공을 빼앗기고 마는 경우가 많다.

 

영국의 한 축구 코치는 "한국은 사람을 강조하고, 영국은 공간을 강조한다"고 말한다. 특히 공격을 할 때에는 사람에게 패스 보다는 공간으로 찌른다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한단다. 그런데 빈 공간에 사람마저 있다면 금상첨화. 명문팀의 경기를 중계로 보면 말하자면 '물 흐르는 듯한 플레이' 즉 비어있는 선수에게 준다. 뻔한 곳에 주는 곳이다. 뻔해도 혼자 있기 때문에 다음 플레이가 보장될 가능성이 높다.

 

공간을 찾아간 선수는 보답을 받아야 한다. 부천 선수들도 어렵게 경기하지 말고 가급적 눈에 보이는 공간을 차지한 동료를 빋고 공을 주는 플레이를 하면 어떨까하는 의견이다. 보다 복잡하면 멋있다. 그러나 확률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