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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FC 1995

부천FC의 부진은 체력문제? 그렇다면 체력문제는 왜?

by walk around 2013. 7. 21.

혼자하는 작업이지만 아래 링크와 같이 부천 FC 1995의 최근 부진의 문제점을 생각해본다고 해놓고 미루고 있었다. 리그 전반기를 지나며 내가 제기한 문제는 체력, 실력, 전술, 정신력 등이었다.

 

부천FC, 2013년 여름 휴식기를 맞으며 문제를 제기한다면..

 

먼저 체력. 이 문제는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K리그 챌린지 다른 팀 중 체력적으로 부천보다 우월한 조건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상주와 경찰단 정도가 아닐까? 선수단 규모도 부천이 작지 않다. 나이는 가장 젊은 편이다.

 

그럼에도 실제 경기장에서 부천 선수들은 후반에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인다. 정말 체력의 문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부 팬들은 숙소 문제, 특히 숙소의 부실한 식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선수단 숙소를 복사골 문화센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숙소를 제공해주고 있다. 그런데 사용 조건이 식사를 그곳에서 먹는 것이라고 한다. 그 식사가 일반적인 가격에 비해 싸지는 않다고 한다. 숙소를 싸지만, 식사가 비싸니 구단 입장에서는 큰 이득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면 구단은 몇 가지 옵션이 있을 수 있다. 돈이 좀 들더라도 오피스텔, 빌라 등을 숙소로 잡고 식사는 직접 식당을 잡아 보다 양질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식사를 제공하는 팀을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구단은 부실한 식사에도 불구하고 복사골 문화센터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전적으로 프런트가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코칭스텝, 시 등과 협의한 결과일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프런트 문제로 지적한 일부의 보도는 잘못된 것이다.

 

아무튼 코칭스텝의 선수단 통제 등 몇 가지 문제와 열악한 식사가 바꿔치기된 측면이 있다고 봐야한다. 현재 이 문제는 해결책을 모색해 줄 것이라 믿는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숙소 문제는 시에서 도움을 준 것이다. 도움을 주려면 식사는 따로 먹을 수 있는 재량권을 보장해주는 등의 대책도 주었다면 어땠을까.

 

일단 식사 문제는 그렇다치자. 식사가 그렇다고 스테미너가 그렇게 확 떨어질까? 2주 정도 쉬고 뛰는 경기도 후반에 가면 이상하게 상대 팀에 비해 체력이 떨어진다. 혹시 생활습관 문제가 아닐까. 숙소는 편할까? 야간 생활 통제는 잘 될까? 잘 될것이라 믿지만, 벌써 수 개월째 단체생활이 이뤄지는데, 선수들이 숙소에 생활에 염증을 내지 않을까. 여러 명이 한 방에서 지내는데, 편하게 쉴 수 있을까. 이런 휴식 문제가 체력문제로 이어지지 않을까?

 

경기를 복기해보면 최근 의욕이 앞선 부천 선수들은 전반 초반에 상당한 오버 페이스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경기를 보면서 후반을 걱정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그런 우려가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경기 전체적으로 페이스 조절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어찌됐던 전체적으로는 다수의 예상과 비슷한 수준에서 전반기가 끝났다. 위에 제기한 문제는 어쩌면 모두 결과론이다. 다만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식사 문제는 구단과 시 등이 협조해서 해결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숙소 문제와 연관시켜야 한다.

 

경기 중 체력 안배와 전력을 최대한 유지하는 선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용 등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대략 문제가 해결된다면 체력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성인 리그를 뛴 선수, 대학리그 뛴 선수 등 경험이 있는 선수가 대부분이고, 나이도 젊다. "우리 선수들 조건이 열악해서 체력이 떨어져서 안스럽다"는 접근은 프로 선수에게 적합한 접근은 아닌 것 같다. 나이가 어리더라도 마찬가지다.

 

주변 조건이 안 된다면 스스로라도 몸을 만들고 유지하는 게 프로 선수다. 나를 비롯한 회사원도 우리 선수들보다 훨씬 적게 버는 회사원들도 내 돈으로 밥 사먹고, 업무 퍼포먼스를 위해 내 돈으로 누군가에게 밥도 사고, 업무에 필요한 물품도 산다. 왜냐면 그곳이 나와 가족의 삶을 영위케 해주는 직장이기 때문이다. 프로도 직업 선수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