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부천FC 1995

부천FC, 2013년 여름 휴식기를 맞으며 문제를 제기한다면..

by walk around 2013. 7. 16.

부천 FC 1995는 2013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선수와 팬 모두 프로진출의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매번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리그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리그 중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며 결국  8팀 가운데 6위로 전반기를 끝냈다.

 

왜 리그 중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졌을까? 패기와 체력을 앞세워 시즌 초반 선두권을 질주하던 부천은 최근 11경기에서 무승이라는 참담한 성적이 보여주듯 몰락 수준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이 체력. 시즌 초반 후반에 경기를 뒤집은 것과 달리, 시즌 중반에는 후반에 실점을 했다. 후반에 몸이 둔해지는 것도 보였다. 

 

 

 

그래서 많은 팬들은 "체력이 문제다"며 안타까워 한다. 실제로 유독 우리 선수들이 후반에 힘들어하는 게 보인다. 하지만 부천은 같은 리그 다른 팀에 비해 선수 수가 적은 게 아니다. 경기마다 등장하는 선수들의 폭도 비교적 넓은 편이다.

 

부천이 상대하는 팀은 부천보다 적은 선수단에 경기 수도 같다. 그런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유독 부천만 체력이 문제가 되는 것은 왜일까? 오히려 선수들이 젊기 때문에 체력은 더 좋아야 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U리그 등 연간 리그를 경험한 선수이다.

 

실력 부족? 약간 애매하긴 하지만 완전히 동의하기는 어렵다. 부천에는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가 무려 8명이다. 요즘 FC서울에서 펄펄 날고 있는 박희성을 제치고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다. U리그에서 인정받은 실력자들이다. 모두 주전은 아니지만, 지금 주전은 또 그런 선수들을 제치고 경기에 나선다. 실력은 된다.

 

챌린지의 다른 팀 선수들도 대학 때 부천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는 많지 않다. 능력치로는 해볼만 하다는 소리다.

 

코칭 스텝의 전술의 문제? 축구 전술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이 없어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실점 상황이 대부분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보면 전술이 결정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만 공격 전술은 좀 단조로워 보인다. 아직도 손발이 맞지 않는 장면도 보이는데, 이는 훈련의 문제(국지 전술 반복 부족 등)가 아닐까 하는 짐작만 한다.

 

정신력 문제? 이 문제는 좀 있는 것 같다. 초반의 치열함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사라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초반 성과에 젖어서 선수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풀렸을 수도 있다.

 

 

리그 초반 경기에는 선수들이 "총기가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프리킥을 하기 위해 공에 손을 대는 순간부터 머리를 굴리는 게 보였다. 공을 찍는 척하다가 지금 바로 툭 차서 바른 전개로 찬스를 만들까, 아니면 수비벽 등 다 세팅되고 제대로 칠까.. 등 고민을 하는 게 보였고, 선수들도 심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 움직였다. 팬들 사이에서는 당시 "어디서 이런 똘똘한 선수들을 구했나"라는 찬사가 터졌다. 지금은... 경기 중에 서서 공 기다리다 빼앗기는 일이 다반사다. 풀어졌다는 소리다.

 

객관적으로 지금 순위는 부천에게 절묘하게 맞는 순위다. 모두가 예상한 순위이다. 사실 충주나 고양이 내셔널 리그 출신이지만, 내셔널 리그에서 상위 수준은 아니었다. 그 정도라면 챌린저스리그의 (전성기의) 양주, 이천, 청주보다 전력이 강하다는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부천이 그 팀들은 이길 것이라고 보았다. 그외의 팀에게는 사실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서포터 프리미엄으로 한두 단계 더 올라가면 선방이라고 봐서 개인적으로 예상 순위는 4~5위였다.

 

그냥 이야기를 막 던졌는데... 앞으로 체력, 실력, 전술, 정신력 등 문제를 제기한 분야에 대해서 하나씩 의견을 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