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해서 순위가 떨어졌다?

올 시즌 초 선두권을 달리던 부천 FC 1995가 시즌 중반을 지나는 시점에는 중하위권으로 쳐져 있다. 부천FC가 2부 리그에 진출할 당시 대부분의 전분가들은 꼴찌 다툼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예상에 맞는 자리를 찾은 셈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전문가들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즌을 시작하며 5~6위를 예상했고, 조금 분발하면 4위를 기대했다.

 

부천FC가 제자리를 찾은 이유를 여러 개 꼽았는데, 그 중에 체력 문제는 일단 대략 이야기를 해봤다.

 

링크 : 부천FC의 부진은 체력문제? 그렇다면 체력문제는 왜?

 

그리고 전체적인 문제 제기를 아래와 같이 했다.

 

링크 : 부천FC, 2013년 여름 휴식기를 맞으며 문제를 제기한다면..

 

 

최근 부천FC의 순위하락에 선수들의 '실력'은 영향을 주었을까?

 

개인적으로는 실력은 다른 팀 선수들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력만 두고 볼때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내셔널리그에서 올라 온 팀 중 어떤 팀이 드래프트 1순위를 8명이나 뽑을 수 있었겠는가.

 

꼭 드래프트 순위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부천FC가 3부리그 시절에도 내셔널리그와 경기를 할 때 "축구선수들의 기량을 과연 무엇을 말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력면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아마도 최고 수준의 선수가 아니라면 실력이라는 것은 비전문가의 눈에 띨 정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실제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보여주는 번득이는 재치나 시도는 이 선수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드래프트 당시에도 선발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평이 많았다.

 

실력보다는 '경험'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2010년 3월 6일. 부천FC가 3부 리그에 있을 때 대학 강호 고려대를 FA컵에서 4-0으로 대파한 일이 있다. 그 이후 3부 리그 팀들은 대학 강팀을 자주 이겼다. 이런 결과를 보면서 축구에서 '경험'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을 대략 깨달을 수 있었다.

 

현재 부천FC 선수들이 부족한 것은 바로 이 '경험'이 아닐까. 부천FC 선수들이 승리하고 팬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티 없는 기쁨'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이다. 대부분 순수하고 열정적이다. 그만큼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

 

다행스럽게도 2부 리그 다른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에는 드래프트 등을 통해서 올해 처음으로 프로를 뛰는 선수들이 있다. 이들도 경험은 부족하지만,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천FC의 프로 새내기들도 대학리그의 경험, 전반기의 경험을 토대로 후반기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리그 강호 경찰청 등과 경기에서 비록 승수는 쌓지 못했지만, 일부 게임은 졌어도 화가나지 않을 정도로 잘 했다.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 순위를 두 단계 정도는 더 끌어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