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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stop smoking

금연초 피운 것도 금연일까? … 금연 167일째

by walk around 2009. 10. 21.


오늘 금연 167일째 입니다. 휴대폰에 날짜 체크 기능이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 확인을 해도 금연 날짜 파악이 가능합니다. 이 기능이 참 마음에 듭니다. 이 날짜를 다시 '1'로 돌리는 것은 정말 하기 싫은 일이기 때문에 휴대폰 날짜 체크기능 때문에 담배를 참는 일도 있었습니다.

167일동안 금연하며 금연초를 피운 일은 있었습니다. 금연초를 피운 것도 흡연이라면 할 수 없지만 일단 주최측의 농간으로 금연기간에 포함을 시켰습니다. 금연초는 호기심에 물었는데 금연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금연은 어느 순간 팍! 끊어 버리고 "담배를 피면 내가 병신이다"라는 각오를 다져야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도 회사의 고참 중 한명이 "너는 그것도 못 끊냐!"며 지나가면서 한 말이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죠.

때마침 친한 친구가 금연한 것도 "저 친구가 했는데 내가 못해?"라는 승부욕을 자극했습니다. 금연일기를 보면 금단현상이 정말 엄청났는데, 결국 그보다는 '경쟁의 힘'이 더 컷던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집에 담배 끊는다고 이야기를 해놓은 상황이고 이미 10개월 금연이 망가진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망가지면 정말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생각도 금연에는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재미있다고 해야하나. 아직도 흡연욕구가 있습니다. 어제는 새로 출시됐다는 담배의 광고를 유심히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맛이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내 참…. 때로는 참기 힘들 정도인데, 고비만 넘기면 또 몇 시간, 또 몇 일이 그냥 흘러갔습니다.

언젠가 다시 담배를 피울 생각인데, 그때는 아마 이 세상에 철저하게 혼자 남았을 때일 것이고 인생을 잘 산다면 그 날이 오지 않을 수도 있겠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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