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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는 묘비에 "……"라고 새기겠다

by walk around 2009. 11. 4.

아일랜드의 극작가 겸 소설가, 19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는 1950년 95세의 나이에 임종합니다. 그의 유언에는 묘비에 새길 문구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문구라는 것이,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끝날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 많은 분들이 이 영문을 위와 같이 번역하더군요. 보다 간결하고 익살스럽게 표현하다보니 그렇데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은 유서에 "작은 비석 하나 세워달라"고 남겼습니다.

1998년 녹색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응답자들이 자신의 비석에 새기고 싶은 말을 적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설문에 응한 사람 중 32%는 비석에 아무말도 새기지 않거나 아예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 그밖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 여기 자기를 알고 꽃피운 이 잎지고 열매져 흙으로 돌아가다.
- 아릅답게 살았노라.
- 낮은 자를 사랑하다 세상을 뜨다.
- 얼마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 이 사람을 생각할 때 나는 미소를 지을 수 있다.
- 후회 없는 삶 촛불처럼 살다 가다.
- 자연인으로 살다가다.
- 나 최선을 다했나?
- 늘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사람.
- 자연으로 돌아가다.
- 항상 아름다운 꿈을 꾸다가 이제는 그 꿈 속으로 가다.
- 많은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었던 한 사람이 실제로는 많이 행하지 못하고 가다.
- 행복하게 살고자 했는데 잘 안된 사람.
- 성실하고 기쁘게 살고 갔다.
-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다.
- 인생은 너무 짧다.
- 후회없는 삶을 살고 갔노라.
- 어 벌써?!

나 같으면, "먼저 가 있을께. 마음 편하고 먹고 즐겁게 지내다 와"라고 새겨달라고 할 것 같습니다. 너무 사적인가요? 지금까지 봐서는 묘비에 거창한 말을 새길 사람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ㅋ

<링크>

사람들은 몇 살까지 살고싶어할까? 
450년전 무덤에서 발견된 아낙의 편지 
'죽음'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