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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football itself

맨유가 박지성을 이적시키지 못하는 이유

by walk around 2010. 5. 18.

※ 이 글은 2010년 판입니다. 그 사이 상황도 변하고 박지성은 이적도 했습니다. 참고하여 주시길..

박지성은 맨유에 실질적으로 전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수익도 올려주는 존재

지난 5월 10일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끝나자 어김없이 박지성 이적설이 튀어 나왔습니다.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이 박지성 이적료를 준비했다는 식의 구체적인 보도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러시아 이적설도 불거져 나왔습니다. 일본 국가대표 혼다와 같이 뛴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박지성 이적설이 반복되지만,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에 거의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대형할인점의 맨유 머천다이즈 코너

첫째, 정확한 액수를 알 수 없지만, 맨유가 박지성 덕분에 한국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대단합니다. 최근 맨유관련 상품이 인기인데요, 순전히 박지성 덕분입니다. 맨유에 박지성이 없다면 이런 효과는 거둘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머천다이즈는 학용품, 팬시 심지어 이불도 있습니다. 스포츠 제품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맨유가 한국에 뿌려 놓은 비즈니스의 씨앗은 박지성이 팀을 떠나는 순간 죽어버릴 것입니다. 열광적인 맨유 팬들은 흔들리지 않겠지만, 대부분 박지성이 맨유에 있기 때문에 맨유팬이 아닐까요?

종로의 맨유 카페. 직영 또는 프랜차이즈라도 맨유의 수익원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엠블럼을 공짜로 사용하지 않을 테니까. 이런 카페는 반포고수부지에도 있다.

맨유는 청담동에 빌딩도 있고, 곳곳에 카페도 있습니다. 맨유와 박지성 소식을 전하는 한국인 기자까지 직접 또는 간접으로 채용해서 맨체스터에 모셔 놓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등 한국기업 스폰서도 붙었습니다.

이런 마케팅적인 효과를 거두면서도, 두번째로 실질적으로 팀의 전력에 도움이 되고, 타고난 성실성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이유로 박지성을 내칠 이유가 없습니다.

심지어 이불까지!

정 박지성을 내보낸다면 그 역할을 대신한 한국 선수를 반드시 뽑을 것입니다. 한국과 인연을 끊기에는 너무 판을 크게 벌였습니다. 큰 이변이 없는한 적어도 내년 시즌에는 박지성 또는 한국인 선수를 맨유에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순전히 표면적인 것을 보고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보기 좋게 틀릴 수도 있지만, 그리고 선수단 문제는 감독이 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돈 문제와 좀 더 다른 차원일 수 있겠죠. 아무튼 제가 맨유 관계자라면 쉽게 일을 벌이지 못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이 글 작성 후 2년. 박지성은 이적했습니다. 그리고 국내 대형마트에는 박지성이 빠진 맨유 관련 상품이 깔렸습니다. 반응은 예전부도 차가웠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2년 9월 추가)


 

※ QPR도 박지성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2013년 초 촬영한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