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열정적인 서포터들은 자신이 폭력적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일본의 우라와레즈 서포터의 일부도 2002년 찾아갔을 때 경기 후 "우린 센다이 베갈타 서포터와 싸우러 갑니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S구단 서포터와 D구단 서포터가 싸움이 났을 때도, "난 누구를 얼마나 때렸다"며 버스에서 자랑하던 한 서포터 회원이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던 누군가가 그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일부 서포터의 폭력성은 축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한 여름밤의 허튼 짓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욕설이 섞이지 않은 말싸움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욕설이나 폭력은 그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축구를 망칠 수 있는 행위입니다.<Fever Pitch>의 저자 닉 혼비도 잠깐 폭력적 성향의 훌리건에 대해 관심을 갖다가 제 정신을 차렸습니다.
결국 나는 깨달았다. 내가 누군가에게 협박을 하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짓(내가 떠들어댄 소리는 코벤트리 팬들이 애를 낳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 것과 다를 바 없었다)이라는 교훈. 어떤 경우든 폭력과 그에 따른 문화는 전혀 멋지지 않다는 교훈.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저도 30대가 되기 전, 폭력은 아니지만, 많은 티격태격 사건에 관련(?)이 있었습니다. --; 닉 혼비도 "그러나 원정 응원을 갔을 때, 때때로 아직도 그때 버릇이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대 팀에게 에워싸여 있고, 주심은 우리 편을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 우리는 근근이 경기를 계속해 나가고, 애덤스가 쓰러지고 상대방의 센터포워드가 달려들면, 사방에서 끔찍한 불만과 울분이 터져나온다. 그러면 나는 한 가지 교훈을 잊어버리고 난동을 부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아.. 공감합니다. 하지만 곤란합니다. 축구를 더 오래 보기 위해서,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와서 내가 사랑하는 팀을 위해 돈을 쓰게 하기 위해서.. 즉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폭력을 참고, 대신 계속되는 축구 경기를 얻어야 합니다.
일전에 우리나라 축구장이 너무 조용하다고 이야기한 일이 있는데, 폭력을 배제한 채 열정적인 응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진은 2003년경 부천과 전남의 경기 이후, 양측 팬들이 마찰이 있었을 때 무리한 행동을 할 것같은 상대 팬들을 부천팬이 폰카로 촬영한 것입니다. 물론 부천 쪽에도 무리한 행동을 할뻔 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전남은 서포터 수가 적고 비교적 조용했는데, 일반 팬들이 경기 후 흥분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때 크게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분위기는 좀 살벌했습니다. 하지만 그정도는 많이 익숙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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