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된다는 것에 대해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
한 가지는 이것이다.
겉보기와는 반대로, 팬이 된다는 것은
대리 만족이 아니며,
구경을 하느니 직접 축구를 하겠다는
사람들은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축구를 보는 것은 결코 수동적인 활동이 아니며
실제로 뛰는 것과 마찬가지다.
팀이 나의 일부이듯이 나도 팀의 일부이다.
- 닉 혼비 <Fever Pitch> p.255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축구팬이 된다는 것은, 특히 서포터가 된다는 것은
팀과 경기를 함께 한다는 것이며, 나아가 팀 운영도 함께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축구팬은 팀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인 동시에,
팀과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구단은 팬을 구단의 주인으로 최대한 대접해야 하며,
충분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은 선수들만이 만드는 것은 아니며
팬도 함께 만드는 것이다.
상대팀은 우리 팀 선수들도 상대해야하지만, 나아가 우리팀의 팬도 상대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팀의 승리는 선수들의 승리가 아니며, 우리 모두의 승리이다.
축구팬은 방관자가 아니라 참여자이며,
팀에 문제가 생기면 함께 책임을 져야하는 운명공동체이다.
이 때문에 경기를 보며 축구팬들은 괴로워 하고, 상상 이상 기뻐하기도 한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일이니까.
2009년 11월 28일 시즌마지막 경기 후 마주선 부천FC 1995 선수들과 팬들. 함께 어려움을 헤치고 걸어온 하나의 커뮤니티 소속이다. 모든 고비와 어려움을 구단이나 선수들만이 헤쳐온 것이 아니라, 팬이 함께 헤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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