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정리를 할 때마다 추억이 있는 모든 물건을 갖고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리를 하며 약간 아까운 생각을 하면서 과감히 버리는데, 몇 일전에는 제 눈에 이 대형연필이 들어왔습니다.
이 연필이 처음 집에 온 날. 신기해 하면서도 심이 닳을까봐 제대로 쓰지도 않고 모셔뒀다가, 아이가 좀 갖고 놀다가, 이제는 이게 집에 있는 건지 없는 건지도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약해졌습니다. 버려도 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버리려고 하니, 아까웠습니다.
결국 버렸지만, 사진으로 흔적은 남겼습니다. 머리카락도 하나 같이 흔적을 남겼군요. --; 유원지같은 곳에서 이 연필을 볼 때마다 "이런 거 누가 사나" 했는데, 우리집에 있다니. 확실한 것은, 제가 산 것은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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