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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taste

집에서 인도음식점의 카레요리 만들기

by walk around 2010. 9. 20.

카레 좋아하세요? 꽤 좋아하는 편인데, 최근 많이 생긴 '강가' 등 인도요리 음식점의 카레는 특히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식 카레음식점도 생기고 있는데, 역시 무난한 것 같습니다.

인도요리 음식점의 카레를 먹을 때 느낀 점이 두가지인데요, 하나는 야채, 해물, 고기 등이 깍뚝썰기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크다는 점과 카레소스가 상당히 걸죽하고, 카레 속 덩어리에 비해 양이 많지도 않다는 점입니다. 즉 집에서 카레를 먹을 때는 거의 국에 말아먹는 정도의 느낌인데, 인도요리 음식점의 카레는 항상 소스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느낌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집에서도 그 느낌을 내보려고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고정관념과 카레봉지의요리법을 무시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조리방법에는 내용물을 잘 볶다가, 물을 붓고 끓이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카레가루를 넣고 풀어주라고 합니다. 하지만 인도요리 음식점의 흉내를 내려면 재료 볶기와 카레소스 만들기를 따로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먼저 재료. 냉장고와 다용도실을 수색했습니다. 꽤 많은 재료가 깔렸습니다. 마늘도 대여섯개 갈았습니다. 



재료를 인도요리 음식점의 카레를 생각하며 과감하게 크게 썰었습니다.



물을 끓이다가 썰렁하게 카레가루를 넣고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이때 넣은 것은 갈은 마늘이 전부입니다. 마늘은 그냥 넣어 본 것 인데, 나중에 먹을 때 느낌이 괜찮았습니다. 동시에 팬에는 먼저 익히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 감자부터 볶았습니다.   



이제 재료를 모두 넣고 볶았습니다. 양파, 파프리카 등 살짝 익혀야할 것 같은 재료는 막판에 넣었습니다.



막판에 카레소스와 합방을 시켰습니다. 그리고는 살짝 섞이는 정도로만 저었습니다. 소스의 양은 많이 줄였습니다. 따로 미리 끓이면서 많이 양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인도요리 음식점보다는 소스양이 많네요. 그러데 맛은. 성공이었습니다. 식구들이 맛나게 먹더군요. 재료들이 따로 볶은 느낌이 났습니다. 씹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다음 주말에 또 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습니다.

이런 반응은 대개 두가지 이유입니다. 정말 맛있거나, 밥 차리기 싫은데 칭찬을 통해서 다음주에도 나를 부려먹으려는 수작입니다. 이번에는 6:4 정도로 칭찬의 의미가 강했다고 자평했습니다. --;

관련글 : 길거리 토스트 마니아의 토스트 만들기 도전

<2014. 4. 11. 추가>

인도 식재료 판매하는 곳에 가면 아래와 같은 카레 첨가제를 판매합니다. 이것을 한 스푼 정도 카레에 넣어서 섞으면 순식간에 인도카레가 됩니다. 일반 오뚜기 카레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것을 말레이시아 페낭의 한 인도 식재료 가제에서 구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