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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코타키나발루 2011

호텔 르 메르디앙 코타키나발루(Le Meridien Kota Kinabalu) - 2011 말레이시아 9

by walk around 2011. 9. 14.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숙소는 르 메르디앙 코타키나발루(Le Meridien Kota Kinabalu)입니다. 일반 호텔 중에서는 좀 좋은 편이고, 리조트라고 하기에는 많이 약합니다. 다만 위치가 좋은 편이고, 르 메르디앙 브랜드에 대해서는 상하이 등에서 이용해본 경험이 있어서 신뢰도가 있어서 큰 고민은 안했습니다.

관련 링크 :
Le Royal Meridien Shanghai(르 로얄 메르디앙 상하이) 
Le Royal Meridien Shanghai에서 아침과 저녁, 푸둥까지 보이는 야경  

숙소에서 머물시간이 적을 것 같은데, 리조트를 예약하자니 너무 비쌌습니다. KK는 리조트가 대체로 비싼 편입니다. 그리고 외진 곳에 있어서 교통도 약간 불편한 편입니다. 다만, 르 메르디앙은 수영장은 좀 작습니다. 이용자가 적어서 물놀이나 수영을 하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아, 낮에는 사람이 많을지 모르겠네요. 저는 밤에만 가서.


클럽 트윈룸입니다. 클럽룸이기 때문에 전용 체크인 바가 있고, 그곳에 라운지가 있어서 아무 때나 이용이 가능합니다. 대략 비용이 드는 곳이지만, 인터넷 서핑을 통해 심각하게 저렴한 가격에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방과 클럽 라운지를 이용하기 미안했습니다. 마신 맥주만해도 본전치기입니다. 맥주와 와인 그리고 안주가 무제한입니다. 커피, 케익, 과일 등도 무제한 ㅠ.ㅠ


방에 있던 웰컴푸드인데, 시장해서 순식간에 먹어치웠습니다. 그런데 월컴푸드라는 말이 있나요? 웰컴드링크를 응용해서 방금 급조한 말인데...



뷰가 아주 좋았습니다. 책을 읽기에 떡 좋은 소파입니다. 많은 시간을 앉아서 보냈던 곳인데... 잊고 있었는데, 사진보니까 생각이 납니다. 그때 안락한 느낌. 역시 남는 건 사진입니다.




욕실 규모와 스타일은 무난합니다. 각종 소모품은 수준이 높은 편. 챙겨오고 싶었던.



해질녁의 뷰입니다. 바로 앞이 시장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라하는 분위기입니다.



저녁이 될수록 시장은 활기를 찾습니다. 나중에 여러번 이 시장을 찾았고, 좀 지저분해 보이는 음식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정말 흥미진진한 곳이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으로 먹었던 클럽라운지의 먹거리들입니다.



밤에만 잠깐씩 들렀던 수영장입니다. 낮에는 돌아다니느라 들를 일이 없었습니다. 선수급 아저씨들이 저녁마다 몸을 풀던 생각이 납니다. 옆에서 같이 수영하기 참 위축되는... --;



수영장 난간에서 호텔 앞 도로와 시장이 보입니다.



호텔 앞 시장의 아침입니다. 그 많던 포장마차들이 다 사라졌습니다. 새벽에 철수하는 모양입니다.



다른쪽도 마찬가지군요.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참 신기합니다. 매일 들어서는 장인데, 굳이 치우는 이유가 궁금. 저녁에 나타나 아침에 사라지는 충정로 한국경제신문사 앞 시장이 생각납니다.


 

아침의 룸. 몇일지난 듯. 빨래가 널려 있네요. --;



클럽 라운지에서는 어영부영 커뮤니티가 형성이 됩니다. 이 호텔에서 독일인 마케터와 정원사, 호주의 유쾌한 두 남자와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호주에서 온 한 아저씨는 너무 웃겨서 배꼽 빠졌습니다. 얼마나 말이 많은지 나중에는 목이 쉬어서도 계속 말을 하는데, 내 목이 다 아팠습니다.

독일인 정원사와 대화 중에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 사람은 대화를 할 때 아주 기초적인 이야기도 정성스럽게 하는데, 뭐하러 이따위 뻔한 이야기도 하나 싶다가도 나중에는 앞서 던진 전제조건이나 상황이 전체적인 대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대화 내용이 아주 오래 기억이 납니다. 이런 화법은 나의 경험과 상황을 잘 모르는 상대와 이야기할 때 아주 유효했습니다. 근데 이 친구 왜 이메일 안보내냐.. 

독일인 마케터와 정원사는 이후 개별 여행에서도 만났습니다. 호주인도 한번 만났습니다. 참 인연입니다. 이들은 아직도 여행 중일 것 같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미국과 유럽의 여러 부부들의 화제는 아이들 교육문제였습니다. 음... 외국인들도 여행와서 애들 교육문제로 대화를 하는군요. --;


이 즈음 CNN, NHK 등에서 한국 뉴스를 보면 곧 한국이 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때 북한 포격, 축구 일본에 0-3 패배, 축구 U-20 분패, 주가 폭락, 폭우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거기에 미국 더블딥, 영국 폭동... 세상이 무서웠습니다. 오직 내가 있는 말레이시아가 오히려 평온했습니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