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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오세아니아/코타키나발루 2011

코타키나발루 재래시장 산책, 바다에서 본 친구들이 누워있네 - 말레이시아 10

by walk around 2011. 9. 15.

커타키나발루는 꽤 비싼 여행지입니다. 예전에 패키지로 한번 가보려 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비해 일정이 짧아서 포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알아보니 코타키나발루에도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리조트는 대체로 비싼 편이었습니다. 저는 그다지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숙소 르 메르디앙 코타키나발루 앞의 재래시장은 창 밖으로 바라볼 때마다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저 많은 천막 아래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래서 저녁마다 잠깐씩 들르곤 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한 번 더 가고 싶습니다. 순박한 말레이시아 사람들과 대화가 기억납니다.


해가 지기 시작할 때 슬슬 아래로 내려가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길가 쪽에는 식당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각국의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좀 한가해 보이네요. 사람들 많았는데... --;



뒤쪽은 시장입니다. 시장은 어느 나라나 재미있습니다.



재래시장의 제품 디스플레이는 만국 공통입니다. ^^



사람들이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산물이 주요 메뉴입니다. 구이인데요.. 온 동네에 생선구이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새우와 가재의 크기가 비슷합니다. 새우 위에는 오징어와 꼴뚜기 중간의 무엇입니다.



음식 뒤에는 테이블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제가 앉은 테이블 앞 사람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외지인을 바라봅니다. 외국인이 많은 지역이지만, 마치 처음인듯 유심히 봅니다. 카메라를 들자 포즈까지. 음식을 무엇을 주문하나 관심있게 보고, 참견하고 싶어 합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 참 따뜻합니다.



커다란 새우와 작은 오징어를 구이를 주문했습니다. 칠리소스와 함께 주더군요. 맛있었습니다.



제가 촬영한 동영상 캡쳐입니다. 스냅 사진과 동영상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모든 걸 기록하고 싶어서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생선을 파는 소년. 한 외국인 아주머니가 이 친구 사진을 연신 찍어 댑니다. 손님이 없으면 카메라 앞에서 크게 옷어 줍니다. 팬 서비스 정신이 투철합니다.



참치인데요. 잡아서 팔기에는 좀 작지 않은가.. 참치도 멸종위기종인데 말이죠.



참치를 구경하니까 이 아저씨 "당신 나라에는 없느냐"고 묻습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잡히고, 양식도 하지만, 그냥 "없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묻더군요. 여기보다 추워서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코리아?"라고 묻습니다. 그렇다고 하자, "노스 코리아?"라고 되묻습니다. 춥다고 말한 것 때문에 그런 모양입니다. "사우스"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에 흥미를 느낀 주변 상인들이 장사 제끼고 끼여들 태세입니다. 잠시 와글와글..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큰 의미없는 대화였습니다만, 뭐랄까... 아주 재미가 느껴지는... 처음 만나서 잠시 동안이지만 아주 친밀한 느낌으로 시간을 공유한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왼쪽의 친구들은 kind of 고등어?



노란 고기들은 스노클링할 때 본 것 같은데... 시장에 누워있네요 ㅠ.ㅠ



에고.. 이 친구들도 물 속에서 같이 놀았던 애들인데... 여기에 있네요.



이 동네 물고기들. 물 속에서 사람이 다가가도 피하지 않더니 종류별로 잡혀와서 누워있습니다.



오른쪽 친구들도 먹는군요. 맛없어 보이는데.. 물 속에 들어가면 사각사각 산호를 갈고 있는 녀석들인데...



어류 도감이라도 사야겠습니다. 자주 보던 친구들인데.. 역시 시장에서 만났습니다. 볼 것이 많은데, 피곤해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만난 사람들과 짧지만 유쾌한 인연이었습니다. 순박한 그들에게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