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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천 story

대행사에 이어 K위원도 포기, 결국 다시 팬만 남았다

by walk around 2011. 11. 21.

K씨와 창단 TF는 많은 회의를 했다. 회의는 처음에는 부천시에서 하다가 점점 서울지역에서 하는 날이 많아졌다. 주로 K씨의 동선이 서울 쪽이었기 때문이다. 잠실의 올림픽파크텔에서 럭셔리하게 커피를 마시며 회의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K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사무실 한 켠에서 회의를 하며, "앞으로 이곳을 아지트로 삼고 일을 하자"는 말을 나누며 고정적인 공간이 생긴 것은 자축하기도 했다.

조직이 갖추어지고, 주로 이름을 빌려주는 수준이었지만 부천시의 인사들도 조금씩 참여를 시키는 등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갔다. K씨는 시청도 직접 방문하는 등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2007년 10월 창단 설명회. 소중한 사람들이 사진 속에 들어 있다.
중간중간 오해도 갈등도 있지만, 이렇게 힘든 시절을 생각하며 모두 결국 끝까지 함께 갔으면 좋겠다.

그러다 K씨는 한 방송국에서 해설위원을 하게되었다며 창단 작업을 함께 하는 게 힘들겠다는 선언을 했다. K씨는 미안해했지만, 방송에 자리를 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양해를 구했다. TF는 다소 황당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이로써 잠시 활기를 띠던 창단 작업은 완전히 정체를 맞았다. 뭐라고 해야할까.. 점점 팀이 없는 상황에 익숙해져 갔다.

덕분에 아래와 같은 2007년 1월 K씨의 기명 공지는 무색하게 되었다. 이후 거의 6개월은 창단 작업으로치면 암흑기였다.


안녕하세요. 시민모임입니다.

현재 시민모임은 인지도와 지명도 있는 위원장을 추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앞서 발표한 공지에서 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알려드린 바 있는데요, 후원회장을 추대하기 위한 작업 역시 진행 중입니다.

이 두가지 사항 모두 설 이전에 확정해 공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K 위원은 시민모임 내에서 '창단총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시게 됩니다. 창단 TF는 2월말에 2차 모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시민모임은 후원회 가입동의서를 만들고 있으며 작성작업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후원회 구성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혹시 후원회에 가입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판단되는 단체가 있다면 게시판을 통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접촉은 시민모임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일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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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축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입니다.

 
축구는 게임입니다. 패하기도 하고 승리하기도 하지만 항상 도전할 수 있습니다.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부천은 축구단의 연고이전이라는 시련은 있었지만, 오히려 제대로된 시민구단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모두가 열정과 사명을 가지고 움직이면 한국에서 가장 훌륭한 팀을 만들수 있습니다.

k리그 팀들은 대부분 매우 불한한 기업 중심 운영체계입니다. 시민과 팬이 함께하는 시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부천은 지금 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시민, 기업, 시당국, 서포터, 축구인, 언론 등 모든 관계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스템을 갖추고 한계단씩 쌓아 올라가면 반드시 훌륭한 시민구단이 창단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어떠한 어려움이 온다해도 포기 하지 않으면 성공할수 있습니다.

저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축구인의 한사람으로, 한국축구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축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하는 마음으로, 부천 축구단 창단 운영위원으로 최선을 다할것입니다.

부천축구단 창단 관계자와 부천시민 축구사랑이 서로 협력하면서 도전과 열정 그리고 사명감을 가지고 반드시 해낸다는 희망을 안고 글로나마 인사 드립니다.

K(창단 총괄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