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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1박 2일 여수여행 ② … 국내 4대 관음성지 중 한곳인 향일암

by walk around 2012. 1. 11.

여수는 의외로 갈 곳이 많은 곳이더군요.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은 곳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몇몇 명소는 주말에 길이 많이 막힐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는군요. 최근에는 일본인 등 외국인들도 종종 찾는다고 합니다. 여수에서 불만이라면 식당이 별로였다는 점인데요, 제가 간 곳이 별로였는지 전반적으로 별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수에 가면서 꼭 가고 싶었던 곳이 향일암입니다. 향일암을 항일암으로 착각을 하고 일제에 항쟁을 한 역사가 있는 그런 곳으로 오인하기 좋은데요, 태양을 향한 암자라는 뜻이랍니다. 644년 원효대사가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합니다.



여수 시내에서도 한참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이런 동떨어진 곳에 그 옛날 원효대사는 어떻게 알고 찾아갔을까요. 그리고 이 험준한 곳에 자재를 어떻게 운반하여 암자를 만들었을까요. 참. 그 시대.. 궁금합니다.



가는 길 곳곳에 이런 좁은 바위 사이길이 있습니다. 경사가 가파른 길도 많습니다.



곳곳에 거북이 조각이 있습니다. 이 지대가 거북등에 해당하여 바위에도 거북 무늬가 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바위에 무늬가 있는데, 인위적인 게 아니라 자연이 만든 무늬입니다.



이렇게 다소 신비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보니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합니다. 이 곳을 국내 4대 관음성지 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좋은 기도처 중 하나라는 것이죠. 기도빨이 끝내준다는... 저도 기도 하고 왔습니다. 돈도 빌려서 보시했습니다. 제 기도를 들어주세요!



아... 좋은 경치.. 원효스님 좌선대에는 사람들이 동전을 던집니다. 운을 시험하려구요. 난 실패. 이게 쉬워보이는데, 은근 어려워요. ㅠ.ㅠ



이런 곳에서 조용히 얼마간 머문다면... 차가운 새벽... 눈부신 일출... 상큼한 오후... 추운 저녁... 짐승들의 소리... 제대로 득도하겠는데요.



대중전 등 건물들이 새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2009년 12월 20일 화재로 소실되어서 다시 건설하는 중입니다.





집으로 올 때는 KTX산천을 타고 왔습니다. 서울까지 금방이더군요. KTX는 여수엑스포 현장 코앞까지 갑니다. 내려서 걸어가면 됩니다. 엑스포 때 아주 유용한 교통 수단이 될 것 같고, 이후에는 여수 발전의 기틀이 될 것 같네요. 여수는 해양관광지로 잘 포지셔닝하면 주변에 여러 갈 곳이 있어서 승부를 걸어볼만한 것 같습니다.

홍콩과 비슷한 바닷가 비탈길인데... 각 비탈에 테마를 잘 지정해서 걷는 재미 보는 재미를 만들고, 향일암 같은 곳에 대한 스토리를 발굴하고 영어 등으로 번역하여 블로그, 멀티미디어 컨텐츠(유투브 등 활용) 등으로 전파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관광지의 인위적인 느낌을 절대적으로 빼야하고, 식당의 퀄리티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고도록 해야하며, 동남아에서도 볼 수 있는 기념품은 없애야 합니다. 천년에 한번 기회를 맞은 여수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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