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football itself

축구 선수들이 골을 넣고 달려가는 곳은?

by walk around 2012. 2. 23.

축구에서 골을 넣는 순간은 선수나 관중의 흥분이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기쁜 순간 선수는 자신이 평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존재와 기쁨을 나누고 싶을 것입니다.

많은 경우 선수들은 일단 서로 부둥켜 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를 생각하며 아이 어르기 세레모니를 하시고 하고, 애인이나 부인을 위해 반지 키스를 하기도 합니다.

요즘 케이블과 인터넷 포털을 통해 유럽리그 경기를 보면 그쪽 선수들은 관중들과 기쁨을 나눕니다. 그 장면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공을 넣고 감독에게 달려가는 장면을 보면 순식간에 관중은 축제의 단순한 구경꾼이 됩니다. 

그러고보니 2011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링크 : 한국 프로축구와 유럽 프로축구의 결정적 차이

요즘에도 EPL 등을 보면 같은 생각이 계속 듭니다. 지난 2012년 1월 지동원 선수가 맨체스터시티와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을 때는 팬이 지동원 선수에게 뽀뽀를 하기도 했습니다.(혹자는 키스라고도 하고, 제가 보기에도 키스 같다는..ㅋ)

지동원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일단 엄청난 기회를 준 감독에게 어필하고 싶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지동원 선수는 감독이 아닌 팬에게 달려 갑니다. 그게 그쪽 문화 같습니다. 박지성 덕분에 EPL 맨유 경기를 많이 봤지만, 골 넣고 퍼거슨 감독에게 달려간 선수는 아직 못 본 것 같습니다.

 팬에게 달려간 지동원 선수와 선더랜드 선수들입니다. 선수와 팬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팀으로 보입니다.

이 장면을 볼 때마다 감격합니다. 이 분들에게는 정말 "우리 기쁜 어느 날"


2012년 2월 6일 첼시와 맨유의 경기. 골을 넣은 선수들이 팬에게 달려 갑니다.




같은 경기. 역시 선수들은 골대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함께 부둥켜 안습니다.




2012년 1월 3일 울버햄튼과 첼시의 경기. 람파드의 극적인 결승골. 그런데 첼시팬들이 펜스 가까이 없네요. 람파드가 두리번 거립니다. 그리고 한 곳에 시선을 고정하고 눈을 맞춥니다.




람파드 시선이 닿은 관중석 2층에 첼시팬들이 있습니다. 서로 안지는 못하지만, 함께 눈을 맞추고 환호하며 기쁨을 나눕니다. 하나의 팀으로...




2012년 1월 3일 풀럼과 아스날의 경기. 동점골을 넣은 시드웰을 비롯한 선수들 역시 관중들 품에 안깁니다.


2012년 3월 4일 아스날과 리버풀의 경기에서 반페르시의 역전골. 팬에게 달려간 선수들.


이런 팬과의 스킨십은 팬에게 평생가는 추억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평소에 팬을 어떤 비중으로 생각하는 지 보여 줍니다. 한국 축구리그에서 언제 이런 모습을 보게될지... 아, 예외가 있다면 3부리그 부천FC1995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ㅎㅎ

아래 링크를 보면 간접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ㅋ

링크 : 잉글랜드 유맨 "팬과 함께 저가항공 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