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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football itself

대기업 계열 프로구단 운영 만만치 않겠네요

by walk around 2012. 2. 8.

두산베어스가 계열사로부터 돈 빌렸다가 공시하지 않았다가 적발된 사건을 보고 …

오늘(2012년 2월 8일)공정거래위원회는 "내부거래 공시의무 위반 3개 기업집단에 과태료 9.2억원 부과"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다소 어려운 보도자료의 제목을 조금 풀어보겠습니다. 기업집단은 대규모 기업집단을 말하는데, 대규모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을 재벌이라고 합니다. 내부거래는 계열사 또는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끼리 거래하는 것을 말합니다. 공시는 쉽게 이야기해서 "대중(투자자)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대기업 계열사끼리 거래를 할 때 일정 조건이상이면 이사회에서 의결을 하고 대중에게 알려야 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시장이 대기업의 혹시 있을지 모를 부당한 내부거래를 자율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내부거래 사실을 널리 알리지 않았다가 공정위에 적발된 업체는 LS, 한화, 두산입니다. 이중에 두산 건이 좀 재미있습니다. 두산의 적발내역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공정위 보도자료의 첨부자료입니다)


기업집단 두산 소속 계열사 중 (주)두산베어스는 (주)두산캐피탈과 여신거래약정을 체결하고 16억원의 자금을 차입하면서 이사회 의결을 하지 않았고, 공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밖에 10억 4번 등이네요.

즉, 계열사 중 프로야구단이 계열사 중 금융관련사에서 돈을 빌리면서 이사회 의결을 하지 않고 다이렉트로 빌렸고, 빌린 사실을 투자자를 비롯한 대중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볼 때는 이 사안은 과태료 액수에서 보듯, 비교적 경미하기 때문에, 관련 규정을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 프로스포츠의 변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야구단이나 축구단이나 프로구단은 대부분 독립법인입니다. 예전처럼 대기업 속의 한 부서가 아니기 때문에 자금이 이동할 때는 밖으로 다 드러납니다. 대기업 계열 구단들은 모기업이나 다른 계열사와 일정 조건의 거래를 할 때, 이사회를 거치고 공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만의 하나 이사회에서 계열 스포츠 구단과의 거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칩시다. 구단 입장에서는 생각하기 싫은 상황일 것입니다. 특히 아무리봐도 광고효과가 10~20억원 정도 할 것 같은데, 30~40억원을 광고비로 계열 구단에 제공하는 것이라면?

이런 내용이 투자자에게 공시가 되면 투자자들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더 강하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구단과 거래액수만큼 수익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니까요.

그렇다면 이제 축구단이나 야구단이나 모두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합니다. 내부거래를 통해 '편하게' 돈을 받을 경우, 그 돈의 가치만큼 퍼포먼스를 보인다는 것을 투자자와 대중에 증명해야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다행히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따라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십억대 광고비를 내부거래를 통해 제공해도 그 가치는 할 것 같습니다. 백억, 이백억 대 가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축구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부 재벌기업잡단 소속 프로축구단은 모기업이나 계열사에서 들어오는 돈에 현저하게 미치지 못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구단들은 점점 이곳저곳 눈치를 보게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스포츠마케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관중을 모으고, 후원사를 물어오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구단의 사활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언제 줄어들거나 끊어질지 모를 모기업 또는 계열사의 지원 또는 거래는 밝은 미래를 약속하지 않습니다.

매년 수십억의 스포츠 구단과의 내부거래가 증시 등에 공시된다면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