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sonal/book, movie

<검사님의 속사정> 검찰 조직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

by walk around 2012. 12. 12.

검찰청을 출입한 경력이 있는 한겨레 신문사의 이순혁 기자의 책이다. 깊고 넓은 조직을 기자로 출입하는 동한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게다가 상대는 법을 다루는 검찰이니 책의 내용이 위법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저술했을 터이니 그 노고가 정말 대단타.

 

이 책을 읽고 검찰이라는 조직을 한 편으로는 이해하고, 한 편으로는 비판하게 되었다. 저자는 할말은 다 하면서도 검찰 자체를 난도질한 것은 아니다. 지적할 것과 인정할 것 등을 잘 구분하여 정리했다.

 

 

"1827명 검사 가운데 법무부와 대검, 서울지검 등 핵심 기관, 부서에 근무히는 엘리트 검사는 10~20%에 불과하다. 언론의 주목을 끄는 사건들을 처리하는 이도, 검찰 조직 차원에서 내려지는 주된 결정도 모두 이들의 몫이다. 때문에 시민들은 이들이 검찰의 전부인 것으로 안다. 일선 검찰청에 근무하는 대단수 검사들은 정치적인 이슈들과는 무관하다."

 

검찰 조직을 이해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팩트이자 관점이다.

 

"이런 시스템에서 승자는 행복할까? "정말 일만 열심히 하고 살았지. 그래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서 일 했고, 다음으로 어렵게나마 중수부까지 갔고, 그런데, 이제 뭘 위해 달려야 할지 좀 허탈해. 검사생활 10년 넘도록 목표로 삼았던 것을 달성했는데 막상 좋지만도 않고..." 친하게 지내던 한 특수통 검사의 얘기"

 

이 구절은 검사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 이야기였다. 나도 한참 생각했다.

 

책은 전체적으로 세부적인 내용에 강했다. 기수별 지역별 이야기 주제별로 정리해가며 기술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대부분 알던 사건의 비하인드 스토리였다. 구제적인 이름과 사법고시 기수 등이 많이 나오고, 비판이 잇따랐는데 특별히 기억은 없다. 전체적인 느낌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