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3일 머지사이드 더비(Merseyside derby), 리버풀과 에버튼의 경기는 3-3 무승부였다. 지역 라이벌전은 역시 객관적 전력과는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머지사이드 주의 머지사이드 강을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지역의 두 도시)
그리고 두 팀의 과거 스토리가 이 경기를 더 재미있게 하는 것을 보며 역시 스토리의 위력을 실감했다.
인터넷 하이라이트를 보며 인상 깊었던 이 경기에서의 한 컷.
에버튼 팬 아버지를 따라온 남자 꼬마와 여자 꼬마. 심상치 않은 얼굴로 리버풀 선수를 보고 있다. 지지하는 클럽의 대가 이어지는 순간. 개인적으로 이 경기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이다. 극적인 3-3 경기는 이 꼬마 친구들의 축구 인생에 굵직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머지사이드 더비와 아무 상관없는 한국 사람들도 이 경기를 기억할 판에 애버튼 팬은 말해서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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